[INTERVIEW] <차세대 경영인 ‘창호업계의 미래를 말한다’ 2st> 중산금속시스템 안경훈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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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차세대 경영인 ‘창호업계의 미래를 말한다’ 2st> 중산금속시스템 안경훈 부장
  • 월간 WINDOOR
  • 승인 2014.08.1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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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경영인 ‘창호업계의 미래를 말한다’ 2st>

중산금속시스템 안경훈 부장

 

“대한민국 대표 토털 하드웨어 업체로 우뚝 설 것”

 

정식으로 하드웨어 업계에 발을 내딛은 지 올해로 7년째를 맞이한 안 부장.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방학이면 어김없이 회사에 나와 안중식 대표의 일을 도왔다. 대학시절 건축학과와 제품디자인을 복수 전공한 그는 지난 2005년부터는 카달로그 제작에도 직접 참여했다.

“대학 졸업 후, 평소에 관심을 두었던 인테리어 회사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현실은 인테리어 관련 일을 한다기보다 현장 분들과의 힘겨루기가 업무의 주였지요.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던 중, 아버지의 제안으로 하드웨어 업계에 정식으로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제게 주어진 업무는 자재 관리였습니다. 가장 근본적인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가라는 아버지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지요.”

 

장인정신에 영업력을 더하다
자재 관리가 손에 익어갈 무렵, 거래처들을 상대하는 일도 담당하게 된 안 부장은 별도의 영업부 신설이 필요함을 인지했다. 실제로 중산금속은 지난 1988년 설립이래로 정식적인 영업부가 있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안중식 대표의 품질 우선의 경영 철학으로 인해 영업보다는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장을 다니면서 그 누구보다 영업의 중요성을 알았던 그는 안 대표에게 영업부 신설을 적극 건의했다. 현재 안 부장을 포함한 직원 5명이 중산금속의 영업을 전담하고 있다. 
“초기 영업부를 만드는 데 있어 아버지와 적지 않은 의견충돌이 있었습니다. 엔지니어 출신인 아버지께서는 영업 없이도 품질이 우수하면, 고객들이 알아서 찾아올 것이라는 제품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계셨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지금까지 회사를 유지하는 데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저가 모방 업체의 무분별한 난립으로 인해 품질 하나만으로 승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 까닭에 아버지께 적극적으로 영업부의 필요성을 어필했고, 이를 받아들이신 아버지는 현재 적극적으로 영업을 지원해주고 계십니다.”
뿐만 아니라 안 부장은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시스템에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자 했다. 제품의 발주부터 출고까지 일련번호를 매겨 라벨지를 부착하는 시스템 도입이 그 중 하나다.
“3연동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업계 또한 빠른 납기와 1:1 맞춤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를 적극 반영해 1mm까지 원하는 사이즈대로 주문생산 방식을 진행하며, 라벨지 시스템도 도입하게 되었지요. 이 라벨지 시스템은 제품의 하자율을 낮추는 것은 물론 차후 A/S 발생 시에도 이력 추적이 가능해 발 빠르고 완벽한 A/S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현 연동 하드웨어 시장 ‘적신호’
하지만 안 부장이 열의를 갖고 뛰어든 국내 하드웨어 시장은 그의 생각 이상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드웨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을 뿐더러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조차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았던 것. 심지어 자재 담당자들과 실제로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시공자마저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였다. 


“하드웨어는 안정성과도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부분임에도 그 가치를 인정해주기는커녕 홀대받는 상황이었지요. 소비자들은 외관이 좀 예쁘고, 싼 것만을 찾기일 수였고, 대부분의 건설사나 가구사의 담당자들도 제품의 질보다는 가격을 우선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현장의 목수나 시공자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것보다는 예전부터 써오던 것, 작업하기 쉬운 것만을 고집했지요. 때문에 다수의 동종 업체들은 제품 개발이 아닌 단가 절감에만 급급한 모습이었습니다.”
품질이 아닌 저렴한 가격이, 기능성보다는 시공성에 초점이 맞춰지는 시장 흐름에 그는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업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품질 향상과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함을 재차 강조하는 안 부장이었다.
“저가 경쟁이 아닌 품질 경쟁으로 시장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업계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하드웨어에 대한 인식 전환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렴한 제품은 그만큼 저가의 자재들을 사용했다는 말이며, 시공 마무리 또한 엉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지요. 단순히 물건을 생산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 스스로가 제 값어치를 하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업계가 올바른 정보 전달에 힘써야할 것입니다.”

 

‘기능성’이 주도하는 하드웨어 시장 올 것
더 나아가 안 부장은 다양한 전자기기를 접목한 편리성과 안전, 방범 등의 ‘기능성’을 강화한 제품들이 향후 하드웨어 업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주저 없이 내놓았다. 고기능성의 제품을 요하는 창호 업계를 비롯한 전반적인 산업 동향을 참고해서 내린 결론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미 창호 업계에서는 로이유리와 단열바 등을 사용하며, 고기능성 창호 생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건축물의 에너지 세이빙이 화두가 되면서 소비자들이 고효율 창호를 원하기 때문이지요. 마찬가지로 하드웨어 역시 사회적 트렌드에 따라 다양한 기능성을 요구하는 시장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를 대비해 다양한 분야의 중소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각각의 분야에 필요한 하드웨어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NEW OPERA’를 업그레이드 한 제품인 ‘OPERAⅢ’와 신제품 ‘CELLO’의 출시를 코앞에 두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기능이 향상된 제품이 나올 예정입니다.”

 

‘대표님 아들’ 아닌 ‘안경훈’이라는 이름으로
회사 입사 당시, ‘대표님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부담스러웠다는 안 부장. 2세 경영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그리 살갑지 않았을 뿐더러, 일부에서는 선입견까지 갖고 있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잘 알았던 그였다. 때문에 1년 넘게 매일 먼저 출근해 직접 회사문을 열었고, 업무 시작 전이면 전 직원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아침인사를 했다. 퇴근 역시 지금까지도 가장 늦게 하고 있다.
“주변에서 2세대 경영인이라며 유세를 떨고 거들먹거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는 결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대표의 아들이 아닌 제 실력으로 직원들에게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때문에 제품에 대한 공부나 시장 조사도 남들보다 두 배 이상으로 노력했습니다. 또한 외부 고객들과의 미팅 시간에도 미리 먼저 도착했으며, 절대 대표님 아들이라는 신상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물론 닮은 외모덕분에 먼저 알아보시는 분들이 간혹 계시기는 했지만요. 그럴 때일수록 더욱 겸손함과 성실함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기업을 만들고자 했던 안중식 대표의 목표는 어느덧 안 부장의 꿈이 되었다. 그는 관련 해외 전시장들을 직접 방문하면서, 유수한 기업들의 제품 및 시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올해는 광저우에서 열린 ‘캔톤페어(Canton Fair)’, 시카고에서 개최된 ‘네오콘(Neocon)’ 전시회도 참가했으며, 순수 우리말을 사용하는 동시에 외국인에게 친근감을 줄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 네이밍을 제작중이다.  
“하드웨어에 대해 아시는 분들은 해외의 유명한 토털 하드웨어 업체들을 아실 겁니다. 그리고 그 업체명만 들어도 그 나라가 떠오르실 거구요. 저 역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하드웨어 업체 중산’, ‘중산하면 대한민국 하드웨어 업체’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과 다양한 아이템, 합리적인 가격, 폭넓은 유통망 등 체계화된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저와 중산금속시스템의 행보를 지켜봐주시고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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