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자동문 1세대 대표주자 (주)우성자동문 권숙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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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자동문 1세대 대표주자 (주)우성자동문 권숙창 대표
  • 월간 WINDOOR
  • 승인 2013.07.1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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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문 1세대 대표주자 (주)우성자동문 권숙창 대표


한 발 앞선 안목으로 자동문 국산화를 이끌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는 것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고 소신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또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다고 해서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자칫 포기하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자동문 업계에서 자신의 소신대로 그리고 자신이 가진 것을 최대한 활용해 성공으로 이끈 이가 있다. ㈜우성자동문(이하 우성자동문) 권숙창 대표가 주인공이다. 그를 만나 성공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자동문 시장을 멀리 내다보다.


우성자동문의 권숙창 대표는 젊어서 일본을 자주 방문했었다. 1980년대는 한국은 발전하고 있었고 일본은 우리보다는 몇 십 년 앞선 선진국이었다. 권숙창 대표는 일본에서 담배가게까지 자동문이 설치된 것을 보며 국내에서도 자동문 시대가 도래할 거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편리하면서도 공간 확보가 자유로운 자동문의 효율성을 본 것이다.


‘말타면 종 부리고 싶다’는 옛말이 있다. 말이 없던 사람이 말 탄 사람을 부러워하고 종부리는 사람을 부러워하는 말에서 나온 것으로 사람의 욕심을 표현한 말이다. 권 대표는 이 속담처럼 앞으로 발전하는 사회에서 편리함의 추구는 당연한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권 대표는 그 당시를 ‘참담했다’고 설명한다. 국내 상황은 자동문을 도입하기에는 전혀 맞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 당시의 국내 상황은 넉넉하지 못해 부유한 계층이나 중산층이 많지 않았다. 일반문에 비해서 가격이 비싼 자동문을 구입할 고객, 즉 수요처가 없었던 것이다. 자동문을 사용하는 곳은 특별한 곳이라고 여길 정도.


“1984년 6월경 회사를 설립하고 나름 부품 꿈을 안고 자동문 시장의 불모지인 국내 시장에 노크했습니다. 하지만 절망하고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상황이 안 좋았지요.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었습니다.”

 

수입 자동문 규제로 새로운 전환기
자동문 시장 1년 동안은 많은 노력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렇다고 주저 않을 수 없었던 권 대표는 다각적으로 방법을 찾다가 당시 정부의 자동문 담당부서를 알게 되었고 그곳을 찾아갔다. 국내 자동문은 일본에서 수입한 제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수입되고 있는 일본 자동문의 수입을 규제한다면 국산 자동문의 입지를 마련할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이에 정부 부처에 여러 차례 건의를 했지만 모두 묵살되었다.
그가 주장한 내용은 자동문도 충분히 국산화가 가능하며, 비싼 외국 제품보다는 국산 자동문의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국내의 기술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 할 수 있다고 그는 정부 담당부처를 설득했다.


그 결과 수입 자동문의 규제가 1985년 7월부터 5년간 지속되었다. 이것이 국내 자동문 시장에서 국산화를 이룰 수 있는 시작점이 되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이제 출발선을 지났을 뿐 갈 길은 멀었다.


자동문의 핵심 부품인 모터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이 존재하지 않았다. 권숙창 대표는 이전부터 알고 지낸 일본 자동문 업체와 손을 잡고 기술 제휴를 통해 모터의 국내 생산을 추진했다. 기술 개발은 꾸준히 이뤄졌고 그렇게 노력한 권 대표에게도 운이 따랐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개최되었다. 도시 미관과 서비스 관련 업체들이 대폭 생기면서 자동문의 수요가 이전보다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한번의 기회가 그에게 찾아 왔다. 노태우 정권에 들어오면서 아파트 등을 건축하기 시작했고 아파트가 늘어났지만 아파트 경비원들이 부족한 현상이 생겼다. 이로 인해 무인자동 통제 시스템이 속속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당연히 자동문의 설치가 필수 조건이다.


권숙창 대표는 “6공에 들면서 노사분규가 많아지고 거기에 아파트까지 지어져 자동문을 토대로 한 무인 경비 시스템이 유행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설명한다.

 

 

 

 

 

두 번의 기회 후 찾아온 IMF
90년대 중반까지 경기는 좋았지만 너무 과열됐던 경기의 거품이 빠지면서 급기야 IMF까지 이르렀다. 전체적인 경제는 추락했다. 명퇴자들이 생겼고 무더기 무직자들이 생겨난 것이다.
하지만 자동문 시장은 위기가 기회가 된 것이다. 대기업의 명퇴자들이나 실업자들이 앞으로의 생존을 위해 자영업을 시작했다. 이 시기에 수동문에서 자동문으로 많이 바뀌었다고 그는 설명한다.


상황만 좋다고 해서 시장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자동문 생산 및 유통 업체들의 노력이 없었다만 불가능한 것이다. 권숙창 대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권 대표는 “그 당시 사회는 보수적이라 자동문은 사치품이라는 인식이 많았다”며 또한 “미국이나 일본 등으로부터 원조를 받던 세대이기에 일제나 미제를 더 선호한 점도 국산 자동문 도입의 어려움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수입 규제를 통해 국내 자동문의 발판은 마련했지만 앞길은 막막했다. 인지도도 그렇지만 제품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외국 제품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외국 제품에도 단점은 있었다. 자동문은 영구적인 제품이 아니고 지금보다는 기술 수준이 떨어졌기에 고장이 잦았다.


외국 제품은 자동문의 하자가 발생하면 수리가 늦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가격면에서도 국산 제품에 비해 2~3배 비쌌다. 우성자동문은 이점을 놓치지 않았다. 철저한 A/S와 저렴한 가격은 외국 자동문에서 국산 자동문으로 서서히 넘어오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 우성자동문은 전국에 100개가 넘는 대리점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국내뿐만 아니라 필리핀이나 태국 등의 동남아는 물론, 미국까지 수출을 하고 있다.


“저는 30년 동안 자동문만을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앞으로 우성자동문은 항상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지만 자화자찬하는 업체보다는 남들이 인정해주는 업체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미국, 유럽 등 다양한 인증이 제품의 우수성 뒷받침
그는 젊어서부터 도전정신과 호기심이 강해 보따리 장사부터 시작했고 과거 전자 유통업부터 오토바이, 의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 경험을 쌓았다. 그러던 그가 자동문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장인의 권유 때문이다. 그도 처음 시작하는 사업이 두렵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특유의 집념으로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일본 자동문업체와 기술 협약의 기틀을 마련했고 국내용 모터가 없어 세탁기 모터를 이용해 모터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우성자동문은 끊임없이 제품을 개발하는데, 다양한 실용신안과 ISO 인증, 미국 UL인증, 유럽 CE 인증, 독일 TUV 인증 등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국내 자동문의 기술을 해외까지 전파하고 있다. 베트남, 필리핀, 싸이판, 괌과 같은 동남아와 중국, 몽골, 일본을 비롯해 이란, 러시아, 미국까지 다양하게 수출을 하고 있다.


우성 자동문에는 다양한 제품들이 구비되어 있다. 모터에도 WE-F, WS-T, WS-FD 등의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으며, 제품으로는 직설형 미닫이 자동도어, 내장형 미닫이 자동도어, 패닉타입 시스템, 3중 미닫이 도어, 이중 미닫이 자동문, 산업용 자동도어, 원형(써클) 도어, 여닫이 스윙 자동도어, 폴딩(접이식) 자동문, 장애인 전용 자동문, 출입 관리시스템, 반자동 도어 등이 있다.


우성자동문은 동아일보 신사옥, 중소기업 본사 등 다양한 시공 사례를 가지고 있지만 대표적으로 무역센터에 있는 아셈회의장에 독특한 형태의 대형 써클도어를 설치한 전례도 있다. 또한 공중파 방송에서 다양한 자동문을 소개하는 코너에도 출현한 바 있다.


“자동문 시장은 앞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커튼월 건물들이 생기면 당연히 자동문이 들어가기 때문이죠. 여기에 무인자동 통제 시스템은 건물에 기본이 될 것입니다. 또한 자동문을 사용하면 반드시 자동문을 사용하기 때문에 자동문 교체 수요가 있기 마련입니다. 시장 상황은 나쁘지 않지만 후발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마진확보가 어렵다는 점은 좋은 상황이 아니라고 봅니다.”


권숙창 대표는 봉사 단체인 서울라이온스클럽에서 20년 이상 활동하고 있으며, 자기 관리와 언행일치를 항상 강조한다.
권 대표는 자동문 업계에 “앞으로의 국내 자동문 시장은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며 “페어플레이하면서 시장 상황에 의연하게 대처하면 좋을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자동문 1세대 다운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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