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주)필룩스 김진욱 상무이사
상태바
[Interview] (주)필룩스 김진욱 상무이사
  • 월간 WINDOOR
  • 승인 2012.10.11 14: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진욱 상무이사  (주)필룩스

 

불모지인 국내 전동차양 시장
그곳에 기회를 심다

 

 

 

건물의 에너지 절감 및 쾌적한 실내 환경 조성을 위해 건물 내·외부에 설치되는 차양제품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에너지 세이빙 열풍과 함께 수많은 업체가 차양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굴지의 전자·조명기업 필룩스 또한 차양사업에 힘을 주고 있는 업체 중 하나로, 중국 RAEX社와 손을 잡고 국내에 다양한 전동차양 시스템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필룩스 김진욱 상무이사를 만나 국내 차양시장을 살펴보고, 필룩스의 앞날에 대해 들어보았다.

 

Q. 필룩스라는 기업은 창호업계에서 다소 생소합니다. 자사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1975년 전자 소재 부품을 연구하고 제조하는 보암전기전자 연구소로 시작한 필룩스는 현재 감성조명시스템 등의 조명사업과 스위치트랜스, 인버터 등의 부품사업, 페라이트 코어 등의 소재사업을 주요 사업군으로 하는 기업입니다.


조명기업으로 특히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인천공항, 프랑크푸르트공항 등 세계적인 공항들과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다양한 유명 현대 건축물에서 자사 제품을 사용 중에 있습니다. 또한 인도, 말레이시아, 미국, 중국 등지에 해외투자법인을 소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2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Q. 필룩스는 전자·조명으로 널리 알려진 기업입니다. 차양사업을 시작한 계기가 무엇입니까?
 A. 답변에 앞서 필마스터(Feelmaster)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필요할 듯합니다. 필마스터는 생활공간의 모든 기기들을 제어하고, 신체의 위치인식을 통해 상황에 맞게 환경을 최적화 하는 감성문화 시스템입니다. 최적의 실내 환경 조성을 위해선 실내에 드는 햇볕 또한 커튼과 블라인드를 통해 알맞게 조절해야겠지요. 물론 이 시스템의 일환으로 연동의 목적도 크지만, 제품자체의 시장성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같은 판단 하에 2008년부터 전동차양 시스템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Q. 한 중국 업체와 기술제휴를 맺고 함께 연구·개발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A. 처음 이 분야사업이 결정되었을 때 자체시설을 설립해 운영하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장조사 결과 개발투자비용에 비해 국내시장 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라는 결론이 도출되었습니다. 이에 전동모터를 생산하는 견실한 업체를 국내외로 수소문하기 시작했고, 중국 광저우 소재의 RAEX社를 찾게 되었죠. RAEX社는 자국시장보다 주로 유럽, 중동 등 해외로 제품을 수출하는 기술력이 탄탄한 저력 있는 업체였고, 각고의 노력 끝에 파트너쉽을 맺게 되었습니다. 이후 제품개발, 인증획득 등의 준비기간으로 2년여의 시간을 소비해 2010년 10월 국내에 전동차양 모터를 처음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Q. 지금은 지식경제부 산하 사단법인이 된 한국차양산업협회 설립 추진에 앞장서셨다고.
 A. 수많은 건설현장을 발로 뛰며 느낀 건 국내에서는 차양제품의 스펙영업이 쉽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현장에서 블라인드, 롤스크린 등은 입주자의 선택에 맡기는 제품이란 인식이 지배적이었죠. 차양제품은 엄연히 에너지 절감 건축자재가 맞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관련된 특별한 제도나 법안이 없었고, 차양제품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에 다양한 연구결과를 준비해 지식경제부에 차양제품에 대한 입법을 요청했지만, 일개 기업에서 다룰 사항이 아니기에 협회 등을 통해 정식으로 건의하라는 답변을 받았죠. 이 같은 연유로 뜻이 있는 차양업체들을 모으기 시작했고, 2010년 3월, 40여개 업체와 함께 한국차양산업협회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Q. 협회가 설립된 이후로 차양업계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A. 차양이라는 단어는 사회에서 조금은 생소한 단어였고, 단순한 커튼 정도로만 생각하는 업계 관계자들도 있었습니다. 때문에 협회 설립이후 차양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을 심어주는 데에 큰 역점을 두었죠. 협회의 권오금 초대회장을 필두로 수차례 세미나를 개최해 차양의 이론적 부분과 에너지 절감 효과에 대한 내용을 꾸준히 다뤘고, 각종 기관의 연구자, 건축사 등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데에도 일정부분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협회가 생긴 이래로 가장 큰 변화는 정책방향을 건의하고 제시 할 수 있는 발언권이 생긴 것입니다. 차양문화를 널리 보급하기 위해 관련법 개정에 참여하고, 표준화를 진행하고, 공식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등 업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 셈이지요. 협회의 총체적인 목표를 위한 진행상황을 10단계로 나눈다면 현재는 2단계정도입니다. 나아갈 길이 아직 먼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 할 수 있지요.

 

Q. 전동차양 제품의 국내시장 현황과 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A. 국내 전동차양 시스템 업계에서는 프랑스 다국적 기업 솜피의 한국지사인 솜피코리아가 가장 큰 역량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전동차양 제품으로 시장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요. 자사도 현재 커튼모터, 블라인드모터, 롤스크린모터 등 19개의 특허를 보유한 4~5개 제품군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습니다. 비록 아직은 이 제품군에 대한 자사영향력이 막대하지는 않으나 시장이 점차 성장하는 추세로 동반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차양제품 중에서도 특히 전동차양 시스템의 보급률이 현저히 낮은 게 사실입니다. 전동커튼, 전동블라인드 등의 시스템은 선진국의 경우 보급률이 70%가 넘어설 정도로 보급화 되어 있는 반면, 국내의 경우 채 3%로 안 되는 수준으로 알고 있습니다.

선진국 반열에 오르고 있는 국내정황을 살펴보면 이것은 기회입니다. 미개척시장인 동시에 꼭 열리게 될 시장이죠. 특히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커튼월 등 유리 면적이 큰 건물들의 경우 전동차양 제품이 필수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필룩스의 장·단기적인 계획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A. 전동차양 시스템의 경우 수동차양 제품을 모터장착만으로 자동화시킬 수 있는 기술개발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모터의 소형·슬림화뿐만 아니라 와이어리스 기술도 필수 동반되어야 하죠. 이 같은 기술혁신을 통해 전동차양 제품의 보급률을 높여갈 예정입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생활공간 내 모든 기기를 손쉽게 제어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하는 감성문화 시스템의 완성도와 보급률을 높이는 것이 궁극적인 계획이자 목표입니다.

현재 창호에 에어컨, 오디오, 공기청정기 등의 다양한 기능을 탑재시킨 일체형 창호시스템도 개발 중에 있으며, 조명, 온/습도, 차양, 음향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지속적인 개발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조명과 차양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올해의 가장 큰 성과로 들 수 있지요.

 

Q. 끝으로 업계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자신이 맡고 있는 일에 자신감을 가지고 실천하라는 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갖은 생각으로 계획만하고 추진할 수 없다면 그 어떤 발전도 기대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인지했으면 합니다.
또한 자신이 속한 업계에 협회가 있다면 그 일에 적극 동참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대외적 환경이 굉장히 중요하죠. 업계의 존망이 위태롭다면 업체 또한 당연히 휘청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갖고, 업계와 업체가 같이 발전하는 방향으로 노력하는 것이 우리 모두를 위한 최선책이 아닐까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