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OR IN] 목질계 방화문, ‘단열·차열’ 모두 갖췄다
상태바
[WINDOOR IN] 목질계 방화문, ‘단열·차열’ 모두 갖췄다
  • 월간 WINDOOR
  • 승인 2017.05.19 15: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질계 방화문, ‘단열·차열’ 모두 갖췄다

개발 완료단계… 업계 “비효율적 인증 개편해야”

 

침체된 방화문업계에 목질계 방화문 개발이 진척을 보이며 해답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표적인 목재방화문 제조업체들의 소재개척 및 제품개발과 함께, 현재 업계가 생각하는 인증체계의 바람직한 개선방향에 대해 살펴본다.

 

차열과 단열성능을 모두 갖춘 목질계 방화문의 개발 소식이 들리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15년 아파트 대형화재들로 불거진 방화문 품질 논란으로 건설사를 상대로 한 방화문 하자 소송이 이어지는 등 이른바 불타는 방화문 소송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 안전성 논란이 비교적 적은 목질계 방화문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목질계 방화문은 방화문 사태 이전에도 이미 안전성에 대한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뤄져 있던 상태인데다, 실제 현장에서도 하자가 거의 없었고 지난 2015년 상향조정된 방화문 법규에 충족하는 제품들도 속속 선보이고 있어 침체된 방화문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필두로 한 건설사들 사이에서 단가보다는 품질기준을 더욱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며 특히 LH는 현재 방화문 규정보다 까다로운 품질기준으로 정비한 시방서를 제시하고 있어 목질계 방화문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미네랄울 등 내화소재로 ‘성능확보’

그간 목질계 방화문은 소비자들로부터 소재상 인식이 낮았지만 최근 차열, 내화성능 면에서 인정받는 모습이다. 지난 방화문 사태에서도 목질계 방화문만큼은 성능에 관한 한 잡음이 거의 없었다. 목재방화문은 대부분 내부에 내화성능을 지닌 펄라이트, 마그네슘보드 등 내화성능을 지닌 소재의 코어를 적용해 성능을 확보했으며, 불에 타도 유독물질이 나오지 않아 안전성 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선창ITS 관계자는 “지난 방화문 소송 건에서 저희 제품은 95%의 합격률을 보이는 등 시중에서 검증을 거쳤다”며 “소비자들 인식상 목재가 화재에 취약할 것이라고 하지만 눈으로 확인한 성능이 있는 만큼 앞으로 목재방화문에 대한 평가는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들도 소재개발을 통해 더욱 업그레이드 된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가장 활발하게 목재방화문을 공급하고 있는 선창ITS는 지난해 리그노 방화문 3세대의 개발을 마치고 현재 건설사 자체의 인증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미 갑종방화문 규격을 통과했으며 단열 1.099W/㎡K, 기밀 1등급, 결로성능은 문틀과 문짝 각각 0.05와 0.16의 성적을 보유하고 있어 명실상부 방화문 업계 최고성적을 자랑한다. 국내시장에는 지난 2008년부터 매년 반포 자이, 강동 시영, 서초 아트자이, 일산 엠블호텔, 부산 AID 해운대 등 전국 곳곳에 적용되어 왔으며 해외로도 캄보디아, 베트남 등 다양한 지역의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또 다른 업체인 캡스톤도어도 품질관리 및 제품개발에 주력하는 업체 중 하나다. ISO 9001 품질 경영 시스템을 기본으로 한 품질 관리 방식을 채택해, 각 공정별 중간 검사 및 완제품의 출고검사를 통한 품질 관리를 시행하고 있으며,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직접적인 원인 분석을 위해 경영진이 직접 시찰해 연구소와 협의 후 제품을 개선하는 등 실질적인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 이러한 꼼꼼한 품질관리방식을 바탕으로 캡스톤도어는 차열, 내화성능을 갖추면서 디자인도 소비자의 의사를 적극 반영한 모던스타일 도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 제품은 최근 유행하는 세라믹 사이딩 및 유럽형 건축디자인에 적합한 도어로, 팬톤 컬러북에서 소비자의 요구사항에 맞춘 색상을 구현하는 컬러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방화제품 전문업체인 빌드텍도 제품개발 막바지 단계다. 빌드텍은 마그네슘을 활용한 펄라이트 코어로 차열소재를 확보했으며, 지난해 9월 차열 30분, 내화 1시간에 준하는 갑종 방화문 성적을 받았다. 빌드텍 관계자는 “핵심 코어기술을 활용한 화이버글라스와 스틸 소재의 방화문도 인증을 기다리고 있어 올해 안으로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방화문 외에 일반 실내도어 제품으로도 구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 외에도 목재방화문 업체인 우디스와 방음문 전문업체인 데시벨도 제품 인증을 준비하고 있어 향후 목질계 방화문 시장이 방화문 업계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건설사-인증기관 사이 업체들 ‘난항’

이렇듯 여러 업체들이 제품 기술개발을 마쳤지만, 정작 인증체계의 중복성과 유효기간에 따른 비효율성이 업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건설사가 요구하는 방화문 규격에 따른 인증 추가획득과 인증절차가 업체들에게는 과도한 부담이라는 것이다.

현재 목질계 방화문에 요구되는 성능은 차열성능 외에 단열, 기밀, 결로 성능이다. 차열성능은 갑종 방화문의 경우 비차열 1시간 이상, 차열 30분 이상을 만족해야 하고, 단열 및 기밀 성적도 일반 단열문 수준으로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성능을 다 충족시키기에는 소재개발도 어려울뿐더러, 개발하더라도 건설사마다 제각기 다른 사이즈와 성능의 제품을 요구해 매 입찰시 다른 제품, 각각의 인증서를 필요로 하는 실정이다. 인증서를 받는데 드는 비용과 시간만 해도 업체들에 상당한 부담으로 적용되어 자본력을 갖추지 못한 중소업체들에게는 제품개발만으로도 벅찬 수준이다.

해외의 UL인증의 경우 초기 비용은 많이 드는 편이지만 그만큼 인증체계가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직접 업체의 제조공정을 방문해 시편을 채취해 시험하고, 시험기관도 비공개로 이루어져 업체의 개입을 원천봉쇄했다. 까다로운 시험과정을 거치면 인증은 유효기간 없이 지속되며, 이후 정기적으로 UL이 검수를 해서 품질관리를 확인한다. 이렇게 받은 인증은 해외에서는 유효하지만, 국내에서는 인정해주지 않고 있다.

 

규격화, 인증기관 확대 필요

업체들은 방화문이 일부 해외국가들처럼 법적으로 규격화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제품이 규격화되면 제조공정 면에서도 같은 사이즈를 반복 제작하기 때문에 작업효율도 높아지고 불량률도 최소화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방화문 규격이 일정한 미국의 경우 업체들이 제작해 시중 유통하면 일반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공산품을 사듯이 방화문을 구입해 직접 설치하는 방식이다”고 전했다.

한편, 테스트 기관의 부족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 방화문 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기관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방재시험연구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등 4곳이다. 여기에 기관 당 1일 기준 1~2개의 모델을 시험하는 것이 최대속도인 것을 감안하면 건설사가 요구하는 스펙의 제품들과 개발모델을 전부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방화문 파문 이후 아파트 컴플레인 건부터 우선 시험하는 추세라고 알고 있다”며 “저희 업체에서도 지난해 상반기 신제품 테스트를 신청했는데 아직도 테스트 일정을 기다리고 있어 현재 출시조차 못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