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PVC 치솟는 원자재價 꿈틀대는 판매價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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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PVC 치솟는 원자재價 꿈틀대는 판매價 ③
  • 월간 WINDOOR
  • 승인 2010.03.1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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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C 창호재 아직은 동결
      치솟는 원자재가격, 판매가 향방은

 

 

 

 

 

PVC창호 압출제품은 수익률 부문을 생각한다면 가격인상을 해야만 하는 현실이다. PVC 압출사업에서 주요 원자재인 레진과 스크랩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판매가에 적용 시켜야 하지만 이마저도 쉬운 일은 아니다. 가격이라는 민감한 사안을 소비자에게 제시했을 때 제대로 납득할 수 있는 소비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업계들은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계속 유지하면서도 속은 곪을 대로 곪아있는 것이다.

 

판매가 인상 가능할까

판매가 인상에 대해 현재 많은 PVC 제조업체들은 ‘고려는 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가뜩이나 경기도 좋지 않고 누적 적자에 허덕여 올리고 싶은 마음은 그 누구보다 ‘굴뚝같지만’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일부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시작했고, 나머지 업체들도 말로써 인상통보를 현실화시키고 있다.
올 2-4월 사이에 상당수 업체들이 가격인상 카드를 내놓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누가 고양이에게 방울을 달 것인가가’가 주요 문제”라며 “대기업들이 반응하지 않는 상황에서 기타 업체가 먼저 움직여 실익이 있을까 걱정이다”조심스레 의견을 전했다.
한 중견업체는 “4년 전에 한번 판매가 인상이라는 총대를 맨 경력이 있었고 그 다음 달부터 바로 매출이 1/3로 줄었다”며 예전의 고통을 회상했다. 그러나 눈치만 보는 것도 표면적 상황일 뿐 겉으로 표현은 안하지만 원자재 가격의 상승폭을 견디다 못해 마지막 비상구로 어쩔 수 없이 ‘인상’이라는 카드를 꺼낸 업체도 적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업체는 대리점들이다. 누구보다 업계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대리점들은 판매가를 올리려는 분위기를 감지하면 다른 업체의 제품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있기 때문에 제작 업체는 이중으로 전전긍긍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소비자는 메스컴에서 유가가 하락했다는 뉴스가 들어오면 바로 판매가도 같이 인하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항의하지만 정작 레진가의 상승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있는 것도 PVC제조업체들의 고충이다. 이런 상황에 인상된 가격표를 공문으로 보냈다가 대리점의 불만으로 회수한 업체도 있다.
PVC 제작업체 모두 올려야 된다는 당위성은 인정하면서도 막상 용기를 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또한 비수기라고 일컬어지는 7월과 12월에 적정한 레진을 비축해 놓은 몇 중견 업체들은 레진가 상승에 그나마 영향을 덜 받는 추세다. 그러나 대부분의 자금력이 약한 중소 업체들은 이마저도 쉬운 일은 아니다. 때문에 많은 PVC제작업체는 대기업이 선두로 나서 판매가를 인상하기를 학수고대 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15% 올린다면 대다수 중소업체들은 비슷한 비율로 기다렸다는 듯이 일괄적으로 반영할 것” 이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대기업이 판매가격 리드해야?
하지만 대기업 입장에서도 판매가 인상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한 관계자는 “비단 PVC에 관련된 문제는 아니다. 작년에 밀가루 가격이 올랐을 때를 봐라. 원가는 계속 올라가지만 소비자에게 이미 800원으로 인식된 라면가격을 1000원으로 올렸을 때 그 저항은 이루 말할 수 없지 않나” 라며 “새시업계도 이와 같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도 딱히 대응할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레진가격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오르게 되면 생산량을 줄이는 등 다른 자구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가에 적용해 소비자의 반발심리를 불러일으키기 보단 자체생산량을 줄여 ‘안으로 해결하기’ 방법을 취할 것이라는 말이다.
다른 관계자는 “이미 레진가가 폭등한 2008년 한 차례 가격 인상을 했다” 면서 “이미 제품가는 높게 책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는 판매가 인상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특판 물량에 주력하는 대기업 같은 경우 프로파일만 납품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건설사와 계약해 창호공사를 해야 하므로 판매가 인상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판매가 인상이라는 대외적인 무리수를 쓰기보다 지속적인 원가절감, 생산인력 전환 배치 등 다른 제반 조건을 활용하겠다는 얘기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레진가가 앞으로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 검토는 하고 있지만 3월 말 정도나 되어야 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감당할 수준의 역치를 벗어나면 어쩔 수 없이 인상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 역시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건설사 수주 경쟁이 치열한데다 1군 업체의 제품은 비슷한 수준인데 대외적으로 판매가를 올린다 한들 건설사에게는 예전 가격으로 회귀하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하지만 대기업이라해도 서로간의 경쟁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대기업이라도 서로간의 가격경쟁을 벗어나 품질과 기능성에 주력한다면 대형 건설사들도 PVC창호 업계의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견해다.

 

PVC압출업체 재편될까
PVC새시 제작 업계들은 이미 시장에서 저력이 있는 업체가 많기 때문에 판매가 인상을 단시간에 반영하지 않더라도 재편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는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물론 시장상황을 잘 모르는 신생업체들은 일정량의 출혈을 언제까지 감당하느냐가 관건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1~200만원 하는 것도 아닌 고가의 압출기를 들여놓은 상태에서 생산을 단시간 중지했다가 재개하는 한이 있어도 쉽게 정리하는 업체가 얼마나 되겠냐”며 “PVC 시장은 가격인상이 진행되더라도 업체간의 치열한 경쟁은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 예상했다.
한 업체관계자는 씁쓸하게 웃으며 “우리처럼 마진이 조금 남아도 열심히 생산하고 판매하는 미련한 업체도 있고 명맥만 유지하는 곳도 있는 것이 아니겠냐”며 그러나 “모두 자기자리에서 꿋꿋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같은 의견을 전했다.
전국 각지에 수많은 PVC 압출 업체들은 여전히 원자재가격의 상승으로 고통 받고 있지만 오랜 시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로 경기침체와 원자재상승의 벽을 넘어서려 애쓰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PVC 레진, 스크랩, 부원료 등은 물론 각종 생산비용이 늘어난 상황에서, 가격인상이라는 카드를 내놓지 않고는 생존이 위협할 시점으로 분석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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