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커튼 길라잡이 3회 ‘커튼의 제작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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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커튼 길라잡이 3회 ‘커튼의 제작 과정’
  • 월간 WINDOOR
  • 승인 2024.03.1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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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열린창 이다솜 이사

주식회사 열린창은 커튼 제작에 필요한 부자재와 자동화 설비를 취급하는 커튼 전문 업체로서 커튼 입문도서 커튼 길라잡이’(출간 예정)를 제작했다. 이중 일부를 발췌해 월간 차양의 독자와 나누고자 한다. 6회에 걸쳐 이어지는 연재에서는 다양한 커튼의 종류와 섬유, , 원단, 부자재 등 폭넓은 자료를 다루며 자동화 설비를 소개할 예정이다. 부디 커튼을 알고자 하는 이가 전문가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지난회에 이은 3회는 커튼의 제작 과정을 다룬다.

 

1회 커튼의 기초

2회 커튼의 이해

3회 커튼의 제작 과정

4회 원단 소요량 계산(요척)

5회 섬유와 원단

6회 커튼 실무 용어와 자동화 설비

 

커튼의 제작 과정

커튼의 제작 공정은 원단 선정 이후의 재단, 재봉, 형상 등의 과정을 말한다. 커튼의 설치 과정은 적합한 부자재를 이용해 완성된 커튼을 설치하는 과정을 말한다. 커튼은 제작 전 확인해야 할 사항이 많으며 완성된 제품은 수선하기 어렵다. 맞춤제작 커튼이 잘못 만들어진 경우 고스란히 재고가 된다.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특히 제작 전 필요한 정보를 꼼꼼히 알아야 한다.

 

용어

 

배수

커튼을 설치할 공간의 가로사이즈와 제작에 사용할 원단의 크기를 비교할 때 배수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사방마감이나 나비주름 커튼에 있어 배수는 원단 소요량과 가격을 결정하는 핵심요소다. 많은 원단을 사용할수록 커튼 주름은 풍성해진다. 적은 원단을 사용할수록 커튼 주름은 희미해진다. 다소 비싸더라도 고급스러운 커튼을 제작할지, 주름이 얕더라도 저렴한 커튼을 제작할지는 소비자의 선택에 달려있다.

 

사방마감(사각마감, 민자, 민주름, 평식, 평주름)

가장 기본이 되는 커튼 제작 방식이다. 커다란 원단의 윗단, 옆단, 밑단을 마감하고 윗단에 핀을 꽂아 사용하는 커튼이다.(이때 아일렛을 사용하면 구분하여 아일렛커튼이라 부른다.) 별도의 주름 장식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웨이브를 만들기 위해서는 설치 장소의 가로 길이보다 커튼의 가로 길이가 더 커야 한다. 이때 배수의 개념이 등장한다. 공간의 너비와 커튼 사이즈의 상관 관계는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다.

 

 

블라인드 등을 제작할 때처럼 창 사이즈와 동일한 크기의 커튼을 만들면 주름이 전혀 생기지 않으므로 단순한 가림막이 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2배주름은 이어서 설명할 나비주름과는 다른 개념이다. 1.5, 1.8, 2배 사방마감 커튼은 모두 별도의 주름 장식을 만들지 않고도 원단을 넉넉히 사용해 웨이브가 생기게 한다. 1.8배 이상이어야 보기 좋은 커튼이 된다.

사각마감, 민자, 민주름, 평식, 평주름 모두 동일한 의미다. 완전히 펼친 커튼의 기본 형태는 밋밋하고 평평하므로 이러한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다.

 

나비주름(1.5~2.5배 주름)

나비주름 커튼은 윗단에 주름 장식을 만든 커튼을 말한다. 이때 나비주름 낱개 하나를 가리켜 다마라고 부른다. 단순히 넓게 제작하여 설치해서 웨이브를 만드는 사방마감 커튼과 달리 나비주름은 제작 단계에서 주름 장식을 만들어두는 것이다. 여러 개의 주름 장식을 일일이 만들어야 하므로 제작에 필요한 시간도 더 길다. 일반적으로 나비주름 커튼의 주름 간격은 10~14cm 내외이다. 제작 시 많은 원단을 사용할수록 나비주름을 더 촘촘하고 크게 만들 수 있어 커튼이 풍성해진다. 반대로 사용하는 원단이 적으면 나비주름의 크기도 작고 주름의 간격도 넓어진다. 따라서 나비주름 커튼을 제작할 때에도 사방마감 커튼처럼 원단의 배수를 따지게 된다.

1.5배 주름은 1.5배의 원단을 사용했다는 뜻이다. 1.5배 나비주름 커튼은 나비주름의 크기가 작고 주름의 간격이 넓어 잘 권장되지 않는다. 2배 주름은 2배의 원단을 사용했다는 뜻으로 가장 흔히 쓰인다. 이 때문에 2배 주름이라는 말이 나비주름과 혼용되어 쓰이는 경우가 많다. 2배 주름 이상으로 풍성하고 촘촘한 주름을 원하는 경우 2.5배주름을 쓰기도 한다.

나비주름은 본래 수십 년 전 유행했던 커튼이다. 시간이 흘러 다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어필하며 새로운 트렌드가 된 것이다. 호텔에서는 이러한 커튼을 계속 사용했으므로 소비자가 이를 호텔식 커튼으로 인지하는 경우도 생겼다. 커튼 주름 장식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나비주름 이외의 주름은 현재 한국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3줄미식(3주름)

3줄미식(3주름)은 드물게 사용된다. 일반적인 나비주름과 제작 원리는 비슷하지만, 주름의 마디가 3개인 경우를 가리킨다. 3배의 원단을 사용하게 된다.

 

맞주름과 뒷맞주름

맞주름과 뒷맞주름은 주름 장식의 일종으로 일정한 간격으로 접어 맞댄 형태의 주름이다. 드물게 사용된다.

 

겹커튼

겹커튼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두 장을 겹쳐 제작한 커튼을 가리킨다. 이때 앞쪽에 사용하는 원단을 앞지 또는 앞면이라고 하며, 뒤쪽에 사용하는 원단을 뒷지 또는 뒷면이라 한다. 앞지를 겉지라 부르는 경우도 있으니 혼동하지 않아야 한다.

겹커튼은 두 장의 원단이 사용되므로 단순히 비교할 때 원단 소요량이 일반커튼의 두 배가 된다.

 

오완식커튼

무대막커튼이라고도 한다. 호텔 로비나 무대 뒷편을 장식하는 커튼으로 주로 쓰인다. 작은 창에 포인트로 사용하기도 한다.

 

밸런스(바란스)커튼

커튼 상단 부분을 장식하는 커튼으로 밋밋한 상단 부분에 여러 모양으로 포인트를 주어 커튼의 스타일을 살리는 기능을 하는 커튼이다. 주방 창이나 옆으로 긴 작은 창들을 장식할 때도 쓰인다.

 

아일렛커튼

사방마감 커튼을 기본으로 하며 핀 대신에 아일렛 링을 박아서 사용하는 커튼으로 링 사이를 커튼봉이 통과하도록 하여 웅장한 느낌을 줄 때 사용하기도 하며 주로 거실 겉커튼에 많이 사용한다.

 

봉커튼(봉집커튼)

커튼에 씽을 넣는 대신 봉집을 만들어 커튼봉을 넣어 사용하는 커튼이다. 봉집의 크기는 봉의 크기와 일치하는데 15파이, 25파이, 35파이 봉을 주로 사용하고, 주름은 자연스러운 크리즈가 잡히도록 한다.

 

메각고커튼(장구커튼)

메각고, 흔히 장구커튼으로 불리며 상단과 하단에 봉집을 만들어 봉을 넣은 후 자연스러운 크리즈를 만들고 가운데 커튼끈으로 리본을 묶어 사용하는 커튼이다. 주로 출입문이나 고정창에 장식적인 느낌을 더하기 위해 사용한다.

 

캐노피커튼

침대의 천장이나 침대를 둘러싼 기둥에 설치하여 침대 전체를 감싸는 커튼을 가리킨다. 레이스나 쉬폰을 사용하여 우아하고 아늑하도록 장식적 효과를 주거나, 어린이 침대에 동화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사용한다.

 

제작 전

 

실측사이즈와 완성사이즈

실측사이즈 또는 실측이란 커튼을 설치할 공간의 크기를 말한다. 실질적으로 측정한 길이를 뜻하며, 커튼으로 가리고 싶은 부분 전체를 가리킨다.

완성사이즈란 실측을 두고 계산한 커튼 자체의 사이즈를 말한다. 실측사이즈를 두고 어느 부자재를 사용할지, 커튼의 제작 방식은 사방마감인지 나비주름인지, 사방마감이라면 얼마의 배수를 둘지를 고려하고 적절한 여유 분량을 더해 정해지는 커튼의 최종 사이즈다.

커튼을 제작하며 원단 소요량과 가공비를 계산할 때는 반드시 완성사이즈를 기준으로 하여야 한다. 실측사이즈와 완성사이즈는 서로 다르며 언제나 완성사이즈가 실측사이즈보다 크다. 이를 잘 구분해야 소비자와 생산자 사이의 오해를 줄이고 실수를 막을 수 있다.

 

실측

실측은 커튼을 설치하려는 공간 크기를 재는 일이다. 설치할 공간을 현장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렇게 측정한 수치는 실측 또는 실측사이즈, 창 크기 등으로 말하며 이는 완성사이즈와 다르다. 실측 방법은 크게 벽 전체에 설치할 때와 창문에 설치할 때로 나뉜다. 둘 다 커튼으로 덮고 싶은 부분의 크기를 잰다는 점은 동일하다. 먼저 벽 전체에 설치하는 경우 벽의 너비와 천장과 바닥 사이의 높이를 잰다.

 

 

 

간혹 천장이나 바닥이 고르지 않은 경우가 있다. 사이즈를 한 번만 재면 이러한 점을 놓칠 수 있으므로 두 곳 이상 측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 단계에서는 커튼의 완성사이즈를 계산하는 것이 아니므로 공간 크기를 정확히 재는 데에 집중한다.

벽 전체가 아닌 창문에 커튼을 설치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커튼으로 덮으려는 공간의 크기를 잰다. 보통 이러한 창문의 경우 너비는 창문의 너비보다 약 20cm 크게, 높이는 창문의 길이보다 최소 10cm 이상 길게 측정한다. 창문의 가로와 세로를 충분히 덮어야 빛이나 바람이 새지 않기 때문이다.

 

 

 

위 그림의 수치는 최소한의 여유를 설정한 것이다. 창문의 양쪽에 각각 10cm, 아래로 10cm를 더하여 창문을 완전히 가릴 수 있는 크기로 실측하라는 내용이다. 빛과 냉기 등을 잘 차단하기 위해서는 15cm 이상 여유를 두는 게 좋다. 창문의 경우 커튼의 세로사이즈가 좀 더 길어져도 바닥에 끌리는 일이 없으므로 세로 길이에 넉넉히 40cm 이상을 추가하기도 한다.

 

커튼박스

 

 

 

아파트, 빌라 등은 커튼박스가 있는 경우가 많다. 커튼박스란 커튼 부자재가 드러나지 않도록 천장이 더 높게 올라가 있는 부분을 말한다. 커튼박스부터 높이를 재야 정확한 실측을 할 수 있다. 커튼박스는 일반 천장과 달리 목재 등으로 마감하여 쉽게 구멍을 뚫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커튼박스가 없는 경우 천장에 부자재를 설치해야 한다. 이러한 경우 일반 천장에 구멍을 뚫어야 하며 전문가용 공구가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이 번거로우므로 레일을 실리콘으로 부착하거나, 창틀을 활용해 브래킷을 설치할 수 있는 안뚫어고리를 사용하기도 한다.

 

완성사이즈 계산

실측사이즈를 측정한 후, 이를 토대로 완성사이즈를 계산한 뒤 원단 소요량을 계산하여야 한다. 완성사이즈를 계산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가로사이즈

(1) 사방마감

앞서 이야기한 배수의 개념으로 커튼의 사이즈를 정할 수 있다. 공간의 너비, 곧 실측보다 커튼의 완성사이즈가 크면 클수록 풍성한 커튼이 된다. 1.8배 이상의 배수를 권장한다.

 

 

 

(2) 나비주름

나비주름 커튼은 사방마감 커튼과 달리 커튼의 윗단에 일일이 주름 장식을 만들었으므로, 사방마감 커튼처럼 크게 만들어 웨이브를 주지 않아도 된다. 나비주름 커튼은 실측에서 여유분을 더하여 완성사이즈를 정한다.

 

 

 

세로사이즈

 

 

 

세로사이즈는 흔히 높이 또는 기장이라는 말로 부른다. 앞서 실측한 길이를 기준으로 두고 현장의 상황에 맞추어 가감한다. 실측한 길이가 실제로 커튼이 있어야 하는 크기이므로, 여기에서 부자재로 인해 길어지는 분량만 제하여 계산한다.

일반적인 커튼레일은 -3cm로 계산하며, 전동레일 등 특수한 레일은 각각의 크기가 있으나 보통 5cm로 계산한다. 커튼봉을 사용한다면 25파이 커튼봉일 때 -8cm, 35파이 커튼봉일 때 -10cm로 계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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