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공사 계약액 4분기째 감소세 ‘창호업계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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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공사 계약액 4분기째 감소세 ‘창호업계 악재’
  • 차차웅
  • 승인 2023.11.0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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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보다 ‘민간’ 토목보다 ‘건축’ 감소 폭 크다

 

2023년 2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이 전년 동기 대비 33.8% 감소하면서 4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공공보다는 민간, 토목보다는 건축공사 계약액 감소 폭이 컸으며, 건축공사 계약액이 분기 기준 40조원 아래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 시작된 지난 2020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건축공사 수주액이 급감하면서 창호를 비롯한 건축·인테리어 자재 업계 역시 물량 감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건설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건설공사 계약액이 4분기 연속 감소했으며, 그중에서도 건축공사 감소 폭이 큰 것으로 조사된다. 때문에 창호를 비롯한 각종 건축·인테리어 자재 업계 역시 시장 악화로 인한 물량 감소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부동산 경기 악화 속에 기
업 규모 50위~100위권 건설사들의 매출이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해당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자재를 공급하는 관련 업체들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2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전년 대비 33.8% 감소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는 최근 2023년 2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이 전년 동기 대비 33.8% 감소한 5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공공부문은 14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반면, 민간부문은 4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1% 감소했을 정도로 민간 건설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 공종별로 살펴보면, 토목(산업설비, 조경 포함)은 산업설비 등이 감소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한 15조6000억원을 기록했지만, 건축은 주거용, 상업용 건축 등이 모두 감소하며 무려 40.0% 감소한 39조2000억원에 그친 것으로 조사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가·지자체·공공기관 등이 발주하는 공공공사 계약액은 3기 신도시 택지조성 등의 영향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민간부문의 감소세가 극심하다”며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미분양이 늘면서 건설사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쇄 부실 위험도 높아지면서 민간 건설시장이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건축공사 계약액 감소세 ‘심상치 않다’
이와 같은 전 지역, 전 공종, 전 발주자를 막론한 건설공사 계약액 감소세는 심상치 않은 수준이다. 지난해 2분기 82조7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3분기 74조3000억원, 4분기 66조7000억원, 올해 1분기 68조4000억원, 2분기 54조7000억원으로 4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건축 부문의 감소세가 더 가파르다. 건축공사 계약액은 지난해 2분기 65조3000억원에서 3분기 59조5000억원, 4분기 48조8000억원으로 감소한 뒤, 올해 1분기 40조4000억원, 2분기 39조2000억원으로 지속적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건축공사 계약액이 분기 기준 40조원 아래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 시작된 지난 2020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민간, 그중에서도 건축공사 계약액이 급감한 것은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미분양이 쌓이면서 사업을 포기한 현장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며 “특히, 중견·중소건설사들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폐업이 속출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올해 주택 착공물량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7월 누계 전국 주택 착공은 10만2299호로 전년 동기(22만3082호) 대비 54.1% 감소했다. 이 기간 아파트 착공은 7만7091호로 전년 동기 대비 54.0% 감소했으며, 비아파트도 2만5208호로 54.5% 줄었다. 특히, 아파트는 최근 10년 평균보다 58.2% 적은 착공이 이뤄졌고, 비아파트 역시 10년 평균 대비 무려 71.6% 적은 물량이다. 아울러 기업 순위별 계약액 현황도 눈길을 끈다. 2023년 2분기 기업 순위별 계약액은 상위 1~50위 기업이 22조2000억원(전년 동기 대비 34.5% 감소), 51~100위 기업 2조3000억원(57.8% 감소), 101~300위 기업 5조1000억원(29.7% 감소), 301~1,000위 기업 5조1000억원(23.1% 감소), 그 외 기업이 19조9000억원(31.6% 감소)을 기록했다. 기업 순위와 상관없이 모든 기업군의 계약액이 감소한 가운데 51~100위 중견 건설사들의 감소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장 소재지별 계약액은 수도권이 24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3% 줄었고, 비수도권 역시 30조원으로 같은 기간 24.7% 감소했다.

전방위적 물량 감소 진행 중
이처럼 건설공사, 그중에서도 건축공사 계약액이 급감하면서 창호를 비롯한 건축·인테리어 자재 업계 역시 물량감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주거용, 상업용 건축시장 침체로 인해 합성수지제, 금속제 등 소재를 막론한 물량 감소가 전방위에서 이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민간부문의 건축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창호업계 역시 상대적으로 물량이 안정적인 공공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해당 품목 다수공급자계약(MAS) 대상업체가 증가하는 등 시장참여 열기가 더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의 건설공사계약통계는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국토교통부에서 운영 중인 건설산업종합정보망(KISCON)에 통보된 건설공사대장 기재사항을 집계·분석한 자료로, 종합건설업체와 전문건설업체가 계약한 1억원 이상 원도급공사가 대상이다. 통계청에서 매월 조사·발표하고 있는 건설 경기 동향조사상의 건설수주와의 증감 변동 방향이 서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조사방법과 조사대상의 차이에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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