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매 반토막 건축시장 냉랭 ‘창호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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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매매 반토막 건축시장 냉랭 ‘창호업계 긴장’
  • 차차웅
  • 승인 2022.12.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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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과 리모델링 투입물량 동반하락 우려

 

최근 주택 매매시장이 얼어붙고, 준공(입주)물량 역시 지지부진하면서 창호 등 각종 건축자재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분양 증가, 착공물량 감소까지 이어지면서 시장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의 3분기 주택 통계 발표 자료에 따르면, 통계가 집계된 올 3분기까지(1~9월 누계) 주택 매매거래량은 41만7794건으로 전년 동기(81만8948건) 대비 49.0%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의 매매절벽이 극심한 것으로 조사된다. 지방(25만737건)은 전년 대비 40.2% 감소한 반면, 수도권(16만7057건)은 같은 기간 무려 58.2% 줄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아파트 분야의 거래절벽이 더욱 극심하다. 3분기까지 아파트 거래량(24만3514건)은 전년 동기 대비 55.6% 줄었고, 아파트 외(17만4280건) 주택은 35.5% 감소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1~9월 누적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006년 통계수집 이래 최저수준”이라며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거래가 감소했던 2010년보다 38.3% 적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테리어 리모델링 수요도 예년만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택 거래량 급감에 더해 원자재가격 급등까지 겹치면서, 주요 인테리어 대형기업들의 건축자재 부문 영업이익이 예년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택 거래가 실종되면서 인테리어 수요가 반토막났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플레이션까지 심화되면서 소비심리도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주택 준공물량, 최근 5년 평균比 24% 감소
창호를 비롯한 건축마감재 투입 물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준공(입주)실적 역시 예년 수준을 밑돈 것으로 조사된다. 3분기 누계 주택 준공실적은 전국 28만7415호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27만4121호) 대비 4.8% 증가했지만,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하면 24.2%, 10년 평균 대비 15.8% 적은 물량이다. 특히, 전국 아파트 준공은 21만9418호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반면, 아파트 외 주택은 6만7997호로 같은 기간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시판시장 위주의 중소 창호 브랜드들의 어려움이 올해도 지속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아파트 외 주택 준공물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간 10만호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아파트를 포함한 연말 준공물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40만호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분양 증가, 착공·분양 지연 ‘저물량 장기화 우려’
더욱 큰 문제는 이러한 저물량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데 있다. 미분양이 심화되는 상황 속에 착공과 분양이 지연되는 등 악재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4만1604호로, 전월(3만2722호) 대비 27.1%(8882호)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역시 9월 말 기준 7189호에 달한다. 절대 수치는 지난 2009년보다 적지만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착공 실적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 3분기까지 주택 착공실적은 전국 29만4059호로 전년 동기 대비(39만7657호) 26.1% 감소했다.
특히, 전국 아파트는 22만7477호로 전년 동기 대비 24.1% 감소한 반면, 아파트 외 주택은 6만6582호로 전년 동기 대비 32.0% 줄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분양 실적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9월 누계 공동주택 분양실적은 전국 18만8217호로 전년 동기 대비(23만5534호) 20.1% 감소했고, 그중 수도권은 8만262호로 전년 동기 대비 26.5% 줄어든 상황이다.
이와는 반대로 9월 누계 인허가 실적은 전국 38만200호로 전년 동기 대비(35만8990호) 5.9% 증가했지만, 착공과 분양 지연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건축마감재 업계에 당분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러 주택정비사업에서 분양가 협의가 쉽지 않은 데다 미분양 우려, 금융 리스크까지 엄습하고 있어 주택 건축시장이 얼어 붙고 있다”며 “창호를 비롯한 건축마감재 업계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으며, 올 하반기 들어 30~40% 물량이 급감했다는 업체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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