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40년 전 창호·유리업계 ‘그땐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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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40년 전 창호·유리업계 ‘그땐 그랬지’
  • 차차웅
  • 승인 2024.01.0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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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C창호 인기 상승, 판유리 가공업 활기

가파른 경제성장과 물가상승이 동시에 전개되던 1984. 창호·유리를 비롯한 각종 건축자재의 수요확대 속에 업체 간 경쟁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당시 주택용 창호시장에서는 PVC소재 제품이 입지를 점차 넓혀갔고, 판유리 가공업계 역시 활기를 띠며 시설고급화 추세가 이어지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정부의 강력한 물가안정 대책 속에 알루미늄 새시, 판유리 등의 가격 안정세가 이어진 한 해로도 기억된다. 지금으로부터 꼭 40년 전인 1984년, 그땐 그랬다.

 

414판유리 가공업계 시설개선 박차

1984년 봄, 가파른 경제성장 속에 판유리 수요가 해마다 25% 이상 증가하면서 판유리 가공업이 큰 활기를 띠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특히, 한국유리공업(LX글라스)50여개 대리점들과 거울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던 25개 안팎의 중소판유리 가공업체들이 시설고급화를 전개하며 가공기술 향상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판유리 가공업계는 이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경쟁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75건자재 시장에 합성수지 돌풍

지금은 각종 건축자재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 합성수지가 당시 건자재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기사가 1984년 여름을 장식했다. PVC 재질을 이용한 창문제품인 럭키(이후 LG화학으로 변경, LG하우시스 분할, LX하우시스)하이샤시8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었으며, 이에 따라 주택용 창호시장에서 PVC새시가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여갔다. 이외에도 욕조, 물탱크, 대형파이프 등에 합성수지가 활용되며 기존 제품을 대체해갔다. 이에 대응해 당시 동양강철(현 알루코)은 미국 ACORN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기존 제품보다 2~3배 가량 방음, 단열효과가 뛰어난 알루미늄 단열창을 시장에 선보이기도 했다.

 

97유리조합과 거울조합 판유리가공업 관할권 시비

판유리 가공업의 관할권 문제를 놓고 유리공업협동조합과 거울공업협동조합 간의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는 기사가 19849월 실렸다. 당시 유리제품 고급화 추세에 따라 국내 수요가 연간 1000억원 상당에 육박하면서 거울공업협동조합이 정관을 변경, 조합명칭을 판유리가공업협동조합으로 바꾸고 판유리 가공업체를 회원사로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유관 기관에 요청하자 유리공업협동조합이 크게 반발하고 나선 것. 당시 유리조합의 50여 회원사 중 20여 업체가 유리가공업체였고, 거울조합은 25개 회원사 대부분이 거울뿐만 아니라 판유리 가공품을 함께 제조·공급하고 있었다.

 

102공산품 가격 인하 유도

198410%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동시에 물가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정부가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공산품의 가격을 낮추도록 유도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해당 품목 중에는 국제가격이 1984년 들어 31% 하락한 알루미늄괴가 포함되었으며, 이에 따라 알루미늄 새시 역시 10% 안팎의 가격하락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다수의 업체들이 인하요인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몇 년간 국제 원자재 가격이 요동치며 판매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현재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1984년 당시 알루미늄 새시 가격은 kg2100원 안팎, 컬러는 2400원 안팎으로 책정되었다.

 

1019겨울철 에너지 절약 요령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둔 198410, 실내 에너지 절약을 위한 대책 마련이 분주하다는 내용이 실렸다. 특히, 전문가들은 바닥까지 늘어뜨린 커튼, 이중창 등을 추천했으며, 단창으로도 복층유리를 쓰면 이중창 못지않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견도 비중있게 다뤄졌다. 또한, 이중창으로 변경하지 않을 경우, 단창에 스티로폼 벽지를 접착제로 붙이면 방풍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제안까지 나오기도 했다. 지금은 복층, 삼복층 유리는 물론, 가스주입, 로이코팅까지 보편화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40년의 긴 세월이 느껴진다.

 

113판유리 가격 인하

정부의 강력한 물가안정 대책 속에 여타 건자재와 마찬가지로 판유리 가격도 1984년들어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한국유리공업(LX글라스)은 판유리의 공장도 가격을 평균 4.5% 인하했다. 공정개선에 따른 연료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 가격인하의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당시 판유리 3mm B60인치 이하 규격은 한 상자당 2230, 101인치 이상은 28230원으로 가격이 책정되었으며, 5mm의 경우 60인치 이하는 한 상자당 46400, 101인치 이상은 51000원의 가격으로 판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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