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블라인드 수출 증가 ‘무역수지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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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블라인드 수출 증가 ‘무역수지 개선’
  • 차차웅
  • 승인 2024.10.1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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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은 ‘북미’ 수입은 ‘중국’
커튼·블라인드 무역수지 적자 ’2년째 감소세‘

 

최근 수출금액은 증가하고 수입금액은 기존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면서 HS코드 6303 품목(커튼·블라인드)의 무역수지가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HS코드 6303 품목 무역수지 적자는 24462000달러였으며, 이는 지난 20122430만 달러 이후 11년 만에 가장 적은 적자 폭이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시장 수출금액이 전체 수출금액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업계 관계자들은 탄탄한 품질과 기술력을 갖춘 한국기업들이 고품질을 앞세워 북미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반면, 중국산 저가형 제품의 국내 유입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다.

 

국내 커튼·블라인드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금액은 수년째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출 위주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성을 보이면서 수출금액이 상승세를 보인 영향이다. 18년째 커튼·블라인드의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까지 2년째 적자 폭은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된다.

 

HS코드 6303, 완제품·반제품 포함

관세청은 커튼·블라인드 품목을 HS코드 6303으로 분류하고 있다. HS코드 6303은 커튼(드레이프 포함실내용 블라인드(blind), 커튼 및 침대용 밸런스(valance)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하위 코드로는 메리야스 편물이나 뜨개질 편물로 만든 것 중 합성섬유로 만든 것(6303.12), 메리야스 편물이나 뜨개질 편물로 만든 것 중 그 밖의 방직용 섬유로 만든 것(6303.19), 기타 중 면으로 만든 것(6303.91), 기타 중 합성섬유로 만든 것(6303.92), 기타 중 그 밖의 방직용 섬유로 만든 것(6303.99) 등이 존재한다.

품목 중 커튼(드레이프 포함)은 창 안쪽에서 사용하는 것, 구석진 곳(recess)이나 극장의 무대 등을 닫기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또한, 무게가 가벼우면서 투명하거나 반투명한 제품과, 중후한 직물류로 만든 제품도 커튼에 포함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아울러 실내용 블라인드(interior blind) 보통 불투명하며 다양한 롤러로 된 것을 아우르고 있으며, 커튼 밸런스(curtain valance)는 직물의 스트립(strip)으로 만든 것으로서 커튼의 최상부를 감추기 위해 창 위에 장치하도록 디자인한 것과 침대용 밸런스(valance)(은닉과 장식용으로 침대에 부착한 것) 등이 모두 해당된다.

한편, HS코드 6303은 커튼·블라인드 완제품, 반제품만을 포함한다. 관세청은 제직 후에 가공된 기다란 직물로서 간단한 처리에 의해 커튼, 블라인드, 커튼 및 침대용 밸런스 완제품과 같이 적합한 물품으로 전환하는 것이 HS코드 6303 품목에 부합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옥외용 차양(sunblind)HS코드 6303에 포함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HS코드 6303 연도별 수출입 금액 현황(단위: 천 달러, 2024년은 8월까지)
HS코드 6303 연도별 수출입 금액 현황(단위: 천 달러, 2024년은 8월까지)

 

지난해 수출금액 사상 최대

지난해 우리나라의 HS코드 6303 품목 수출중량은 총 1510.10톤이다. 금액으로는 26736000달러로, 최근 환율로 환산하면 약 350여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의 수출중량과 수출금액은 직전년도인 2022년의 1353.80, 2127만 달러 대비 각각 11.5%, 25.7% 상승한 수치다. 특히, 수출금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나라의 HS코드 6303 수출 규모는 지난 2008503.7, 367만 달러에 그쳤었지만,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 속에 중량 기준 20163487.40톤으로 최정점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수출금액은 11772000달러에 그쳤었다. 이후에는 수출중량이 연간 1000톤대 초중반에 머물렀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이 증가하고 원자재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출금액은 오히려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도 통계가 집계된 8월까지 915.7, 15971000달러의 수출 규모를 보이면서 연말까지 지난해와 비슷 수준의 수출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금액은 5000만 달러대에 고착화

반면, 수입중량과 수입금액은 큰 등락없이 일정 수준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HS코드 6303 수입중량은 6978.70, 수입금액은 51197000달러였다. 이는 2022년의 6193.90, 50208000달러 대비 각각 12.7%, 2%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2년 전인 2021(7742.60, 5941만 달러)보다는 상당폭 적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커튼·블라인드 수입 규모는 지난 2006년부터 약 10년간 소폭의 상승추세를 이어왔으나, 2017년 수입중량 6000톤을 돌파한 이후부터는 6000톤에서 7000톤대 초중반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수입금액 역시 4000만 달러대 중반에서 5000만 달러대 초반 사이에서 소폭의 등락을 보인 것으로 조사된다.

이처럼 최근 수출금액은 증가하고 수입금액은 기존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면서 HS코드 6303 품목의 무역수지는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HS코드 6303 품목 무역수지 적자는 24462000달러였으며, 이는 지난 20122430만 달러 이후 11년 만에 가장 적은 적자 폭이다.

최근 10년간 HS코드 6303 품목 무역수지를 살펴보면, 201324805000달러 적자, 201424657000달러 적자, 201535142000달러 적자, 201632794000달러 적자, 201726717000달러 적자, 201840525000달러 적자, 20193358만 달러 적자, 202035655000달러 적자, 202137309000달러 적자, 202228939000달러 적자 등을 보인 바 있다.

올해는 8월까지 22086000달러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적자 폭이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수출금액 미국·인도·캐나다 순

대상 국가별 수출입 현황을 살펴보면, 우선 수출금액이 가장 큰 나라는 미국이다. 지난해 한국은 미국에 HS코드 6303 품목을 453톤 수출했으며, 금액으로는 10219000달러에 달한다. 다음으로 인도(5289000달러), 캐나다(4137000달러), 일본(2056000달러), 싱가포르(1384000달러) 순으로 수출금액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시장 수출금액이 전체 수출금액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업계 관계자들은 탄탄한 품질과 기술력을 갖춘 한국기업들이 고품질을 앞세워 북미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난 5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해 오고 있는 캐나다 커튼·블라인드 시장은 향후에도 한국기업들의 공략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Statista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캐나다의 커튼·블라인드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4% 성장한 18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9년까지 예상 연평균 성장률은 3.0%, 시장 규모가 217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캐나다 FTA 체결로 무관세가 적용된다는 점도 한국 기업들에게는 호재다. 다만, 수출에 앞서 수출 제품이 캐나다에서 정한 어린이 안전 규정과 유해 화학 물질 환경 규정을 준수하는지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지난 20225, 캐나다 보건청은 블라인드와 창문 덮개(Window Coverings) 안전 규정을 발표한 바 있다.

KOTRA 관계자는 기술력이 높은 한국기업들은 완제품뿐만 아니라 고급 원단, 슬랫, 레일 등 블라인드 제품 관련 부품을 캐나다에 수출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캐나다 내 많은 중소 규모 제조사들은 고품질 제품 공급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저가형 부품보다는 고급 품질의 부품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중국제품 수입 규모, 타 국가 압도

지난해 수입중량과 수입금액이 가장 높았던 대상 국가는 역시 중국이었다. 한국은 중국으로부터 지난해 HS코드 6303 품목을 6683.60, 44499000달러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입중량, 수입금액인 6978.70, 51197000달러의 각각 95.8%, 86.9%를 차지한다. 중국 외 타 국가로부터의 수입은 미미했으며, 그나마 대만(1769000달러), 인도(1233000달러), 루마니아(1115000달러) 등이 뒤를 이은 것으로 조사된다.

이처럼 여전히 중국산 저가형 제품의 국내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속에 비교적 저렴한 중국산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존재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때문에 국내 HS코드 6303 품목의 무역수지 적자는 중국과의 무역수지에 기인한다. 지난해 HS코드 6303 품목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는 43504000달러였다. 중국과의 교역을 제외하면 오히려 약 2000만 달러 안팎의 흑자를 보인다.

 

올해도 비슷한 흐름 치열한 경쟁 전개

올해 역시 수출은 북미, 수입은 중국 위주의 무역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통계가 집계된 8월까지 HS코드 6303 품목 수출 대상 국가 중 미국이 299.5, 7066000달러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고, 이어 인도(2944000달러), 캐나다(255만달러), 일본(97만달러) 등으로의 수출이 진행되고 있다.

수입 규모는 중국이 4683.90달러, 34036000달러를 보이고 있으며, 루마니아(1136000달러), 인도(953000달러) 등이 중국과 멀찌감치 떨어져서 뒤를 잇고 있다.

올해도 대중국 HS코드 6303 품목 무역수지 적자는 33621000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국 제품이 품질은 떨어지는 대신 싸다는 점을 이용해 국내시장에 파고들었지만, 최근에는 품질 수준도 상당 부분 개선되었다는 평가도 나온다대형 브랜드 업체들을 중심으로 그동안 선진 기술력을 도입하고 품질관리를 전개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시장에서 이미지를 차츰 개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 해외시장에서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는 한국업체들은 차원이 다른 품질력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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