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주택 신축시장이 여전한 저물량 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착공, 준공 물량이 전년 대비 소폭의 회복세를 보였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문 것. 더구나 비아파트 시장은 최악으로 인식되었던 지난해보다도 적은 물량을 보이면서 관련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중소창호업체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형국이다.
올 상반기까지의 주택 통계가 공개된 가운데 여전히 지지부진한 공급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착공물량과 준공물량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소폭의 회복세를 보였지만 상당 기간 진행되어 온 신축시장 저물량 추세는 여전한 상황. 특히, 비(非)아파트 신축시장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시판시장 위주의 중소창호업체들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공급물량 회복세 아파트에 치중
지난달 국토교통부의 2024년 6월 기준 주택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주택 착공물량은 총 12만7249호로 전년동기 대비 30.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된다. 이 기간 수도권 착공물량은 7만1448호로 전년보다 35.7%, 지방 역시 5만5801호를 기록하며 24.2% 늘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아파트와 비아파트의 분위기는 크게 다르다. 올 6월 누계 아파트 착공물량은 10만9883호로 전년동기 대비 49.4% 증가한 반면, 비아파트는 1만7366호 착공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27.8% 더 줄었다.
<2024년 6월 기준 유형별 주택 착공물량> 자료: 국토교통부
구 분 (단위: 호) |
2024 |
2023 |
전월比증감 |
전년대비 증감 |
||||
5월 |
6월 |
1∼6월 |
6월 |
1∼6월 |
6월 |
6월 |
1∼6월 |
|
계 |
17,340 |
20,712 |
127,249 |
16,500 |
97,583 |
19.4% |
25.5% |
30.4% |
아파트 |
13,932 |
17,992 |
109,883 |
12,432 |
73,537 |
29.1% |
44.7% |
49.4% |
(수도권) |
8,889 |
7,041 |
64,530 |
6,373 |
41,640 |
△20.8% |
10.5% |
55.0% |
(서울) |
1,247 |
751 |
11,183 |
455 |
9,676 |
△39.8% |
65.1% |
15.6% |
비아파트 |
3,408 |
2,720 |
17,366 |
4,068 |
24,046 |
△20.2% |
△33.1% |
△27.8% |
준공물량 역시 마찬가지다. 올 6월 누계(1~6월) 준공물량은 21만9560호로 전년동기 대비 6.3% 증가했지만, 비아파트로 한정하면 2만2363호로 같은 기간 무려 3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아파트 준공물량(19만7197호)이 전년동기 대비 15.8% 증가했음을 감안하면 비아파트 신축시장의 저물량 추세가 얼마나 극심했는지 알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건축경기 속에서도 아파트 물량은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는 반면, 비아파트 건축시장이 회복되지 못하면서 시판시장 위주의 중소창호업체들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수년 전부터 ‘올해가 최악이다’며 더 바닥이 없을 줄 알았지만, 이제는 물량이 언제까지 더 하락할지 예측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2024년 6월 기준 유형별 주택 준공물량> 자료: 국토교통부
구 분 (단위: 호) |
2024 |
2023 |
전월比증감 |
전년대비 증감 |
||||
5월 |
6월 |
1∼6월 |
6월 |
1∼6월 |
6월 |
6월 |
1∼6월 |
|
계 |
29,450 |
35,922 |
219,560 |
48,973 |
206,556 |
22.0% |
△26.6% |
6.3% |
아파트 |
26,272 |
31,632 |
197,197 |
42,509 |
170,360 |
20.4% |
△25.6% |
15.8% |
(수도권) |
11,471 |
13,268 |
81,617 |
23,088 |
91,346 |
15.7% |
△42.5% |
△10.7% |
(서울) |
3,519 |
2,630 |
14,497 |
4,974 |
10,556 |
△25.3% |
△47.1% |
37.3% |
비아파트 |
3,178 |
4,290 |
22,363 |
6,464 |
36,196 |
35.0% |
△33.6% |
△38.2% |
뿐만 아니라 중장기 신축시장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인허가물량은 더 심각한 모습이다. 올 6월 누계(1~6월) 인허가물량은 총 14만9860호로 전년동기 대비 26.1% 감소했고, 수도권(6만261호, 전년동기 대비 24.8% 감소)과 지방(8만9599호, 전년동기 대비 27.0% 감소) 모두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더욱이 비아파트 인허가물량은 상반기 1만8332호에 그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35.8% 감소하며 창호 시판시장 저물량의 장기화가 예견되는 형국이다.
<2024년 6월 기준 유형별 주택 인허가물량> 자료: 국토교통부
구 분 (단위: 호) |
2024 |
2023 |
전월比증감 |
전년대비 증감 |
||||
5월 |
6월 |
1∼6월 |
6월 |
1∼6월 |
6월 |
6월 |
1∼6월 |
|
계 |
23,492 |
23,886 |
149,860 |
36,912 |
202,808 |
1.7% |
△35.3% |
△26.1% |
아파트 |
20,009 |
20,867 |
131,528 |
32,182 |
174,238 |
4.3% |
△35.2% |
△24.5% |
(수도권) |
8,386 |
7,918 |
53,419 |
12,593 |
67,626 |
△5.6% |
△37.1% |
△21.0% |
(서울) |
3,086 |
2,351 |
11,651 |
1,012 |
15,094 |
△23.8% |
132.3% |
△22.8% |
비아파트 |
3,483 |
3,019 |
18,332 |
4,730 |
28,570 |
△13.3% |
△36.2% |
△35.8% |
정부 공급대책 발표에도 ‘시장회복 물음표’
이와 같은 주택 공급 지표의 하락세 속에 정부가 최근 그린벨트 해제, 재건축·재개발 신속화 등을 통해 향후 6년간 서울과 수도권에 총 42만7000호 이상의 주택과 신규택지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혀 눈길을 끈다. 시장 회복세를 기대하는 시선도 없지 않지만, 관련 법안 통과 등 넘어야할 산이 적지 않아 실제 시장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물음표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더구나 대부분의 공급 대책이 아파트에 치중되어 있어 비아파트 건축시장의 회복세와는 거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아파트 시장 회복방안은 공공의 신축 비아파트 매입 후 공급, 세제 혜택 확대 등에 그친다”며 “근본적인 시장 활성화 대책으로는 보기 힘들며, 최우선적으로 비아파트 주택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전환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분양 주택의 증가세가 여전하다는 점 역시 전반적인 건축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7만4037호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전월(7만2129호) 대비 2.6%(1908호) 증가한 수치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일컬어지는 준공 후 미분양은 1만4856호로 전월(1만3230호) 대비 12.3%(1626호) 늘었다.
반면, 창호를 비롯한 각종 건축·인테리어 자재의 리모델링 시장 추이를 예측해 볼 수 있는 주택 거래량은 소폭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다. 올 6월 누계(1~6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총 31만751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13.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