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하드웨어 시장, '블루오션'을 잡아라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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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하드웨어 시장, '블루오션'을 잡아라 ③
  • 월간 WINDOOR
  • 승인 2011.02.1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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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락 보급으로 시장 한계 드러나
크리센트, 지속적인 시장 축소

 

 

크리센트는 안쪽에 있는 창짝과, 바깥쪽 창짝을 서로 걸어서 고정시키는 잠금장치이다. 불과 6~7년여 전만해도 잠금장치의 대명사로 군림했던 크리센트 시장의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기능성과 보안성, 화려한 미관을 주무기로 한 오토락의 등장은 주택의 고급화, 다양화와 맞물려 크리센트의 설자리를 점차 빼앗고 있다. 더구나 단순한 크리센트의 경우 범죄에 취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보안성을 중요시 여기는 소비자들은 더 이상 크리센트를 선호하지 않고 있다.


한때 디자인의 변화와 기능성 강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했던 크리센트 전문업체들도 속속 다른 아이템으로의 사업전환을 진행하고 있거나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오토락에 비해 20% 이하로 크리센트 시장이 축소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앞으로도 축소가 소폭이지만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크리센트의 경쟁 상대인 오토락 시장의 상승 무드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예상보다 빠르게 건설경기가 회복세를 보인다고 해도 아파트 특판 위주의 시장은 크리센트 보다는 오토락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주거용 건물의 한계성
이렇게 잠금장치 시장에서 크리센트의 한계가 밑바닥까지 드러난 상태에서 업체들의 아이템 다변화는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몸부림이다.


‘새시용 호차(창문바퀴) 및 부속물’ 분야의 KS인증을 가진 23개의 업체들 중 크리센트를 제조, 유통하고 있는 업체는 (주)제철, (주)성림금속, 진영공업사, HJ테크, 대동P.I, 우신금속, 영화테크 등 7곳인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 대부분은 크리센트 생산비중을 5년여 전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이고 있다. 그 대신에 오토락 생산을 늘리거나 다른 아이템 생산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설비로 크리센트를 생산하고는 있지만 전망이 밝지 않아 오토락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라며 “대부분의 업체들이 엇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렇듯 오토락에 비해 보안성과 기능성, 미관까지 밀리는 상황에서 크리센트 생산에 업체의 생존을 건다는 것은 무모한 도박이라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한 크리센트 생산업체 관계자는 “크리센트와 관련된 투자는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낮은 수익성도 그렇지만 수요가 줄어들어 생산자체가 무의미한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크리센트가 약방의 감초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시장에서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지배적이다.


비교적 디자인적인 측면을 고려하기 보다는 단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초저가 주거용 건물이나 컨테이너 박스 등 공장용 건물들에는 필수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시장이 사라지기보다는 지금도 변화고 있지만 과거보다 시장의 유통구조의 변화 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는다.

 

수요 있지만 ‘변화’는 필수조건

앞서 언급했듯이 크리센트 시장이 축소될 지언정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때문에 크리센트 생산 업체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오토락 등의 제품에 중점을 두면서도 크리센트 생산 역시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새롭게 디자인 등에 투자를 하는 것도 큰 위험부담을 감수해야 하기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발전적인 방향으로 사업이 흘러가지 않은 크리센트 시장에서 이탈하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 오토락, 시스템 하드웨어 등에 집중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 것이다.


(주)3G테크놀러지 관계자는 “예전에 크리센트를 생산했었지만 소규모 업체들의 저가 경쟁으로 수익성이 없어 중단했다”며 “비교적 수요가 일정한 OEM 방식의 호차를 중심으로 L/S 시스템 하드웨어, 오토락 생산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센트 업계의 생존 코드는 ‘변화’라는 한마디로 함축된다. 새로운 아이템, 새로운 방향으로의 전환은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창호 시장, 어쩔 수 없는 변화
이러한 변화는 엄밀히 말해 창호시장 전체적인 상황에서는 ‘성장’ 내지는 좀 더 강조한다면 ‘발전’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만하다. 크리센트의 경우 단순한 잠금장치이다. 디자인을 고려했다기보다는 기능성에 맞게 제품이 만들어졌다. 이후 꽃무늬나 약간의 문양이 들어간 것이 사실이지만 변화라고 하기는 무리가 따른다. 여기에 보안성은 오토락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다.


건축에서 홀대(?)받는 건축마감재 시장의 변화를 소홀히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단가적인 측면에서 불리하지만 크리센트에서 오토락으로 시장이 변화한다는 것은 비교적 큰 움직임으로 보인다.


오토락의 출시는 핸들과 락 장치가 복합된 좀 더 진보한 제품이면서 디자인이 가미되어 벽에 붙어 있는 창을 실내 공간을 꾸며주는 하나의 요소로 만들어 주는 작은 역할을 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크리센트를 생산하는 업체로서는 암담한 현실이라는 것은 사실이지만 창호 전체적인 측면에서는 반겨야할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금 크리센트 시장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크리센트, 힌지 등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최근 몇 년 전부터 오토락을 생산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좀 더 속력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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