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획- 30년 전, 1993년 창호업계에는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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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획- 30년 전, 1993년 창호업계에는 무슨일이?
  • 차차웅
  • 승인 2023.01.0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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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공급과잉, 목재가격 급상승 ‘차별화의 시기’

지금으로부터 꼭 30년 전인 1993년, 신도시 개발에 따른 주택 공급과잉, 미분양사태, 목재가격 급상승 등 당시에도 건축 관련 시장에 이슈가 적지 않았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아파트 고급화, 건축자재 차별화 등이 본격적으로 전개되었으며, 특히 목재창호의 대체재로 부각된 PVC창호업계는 이러한 상황을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였다.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각종 사건사건도 끊이지 않았던 그때, 1993년 창호업계에는 무슨일이 있었을까.

2월 1일(PVC창호 잇단 생산 참여)
1993년은 글로벌 원목가격의 가파른 상승세가 연중 화두였다. 때문에 목재를 사용하는 건축자재의 대체재 개발이 활발하게 이어졌으며, PVC창호업체들의 각축전도 한층 뜨거워졌다. 목재창호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면서 PVC창호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며, 각 업체들은 생산시설 확충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당시 럭키와 한양화학이 양분해온 PVC창호시장에 포철계열의 제철화학이 가세한데 이어, 벽산그룹계열의 벽산화성은 1993년 3월 PVC창호공장을 준공하고 본격 생산계획임을 알렸다. 제철화학 역시 1993년 상반기 증설에 들어가 하반기 1만2000톤 수준으로 생산량을 늘렸으며, 한양화학도 하반기 중 1만톤 증설공사를 완료해 연간 5만2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었다.
당시 업계에 따르면, 1993년 기준 전체 창호시장에서 목재창호 비중은 30% 가량이며 PVC창호 역시 3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2~3년 내 전체 창호시장에서 PVC창호 비중이 50~6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었다.

2월 23일(아파트 고급화 경쟁)
짓기만 하면 팔리던 아파트가 경기침체와 과잉공급 등이 이어지며 미분양사태로 발전하던 당시, 주택업계가 아파트 고급화를 통해 실수요자들을 공략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소비자 요구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소비자 조사를 실시하는가 하면, 외부 조사기관의 용역을 의뢰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주로 요구했던 주방창 크기 확대, 욕실 대형화, 냉장고 공간 확대 등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한 차별화 현장이 증가하던 시기였다.

3월 2일(경향하우징페어 참가 이어져)
1993년 이른 봄, 경향하우징페어에 창호 관련 업체들이 다수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홍보·마케팅 수단이 많지 않았던 당시, 건축 박람회는 판로확대의 소중한 기회로 인식되었다. 그해 창호재 분야에는 금양휀스타, 금만공업, 국영유리공업, 남선알미늄, 동양강철, 솜피, 하모니도어샤시, 삼화정밀, 이건창호시스템, 정문건장, 해강휀스타, 한국유리공업 등을 비롯해 50여 업체가 참가해 열띤 홍보전을 펼쳤다.

4월 9일(목재 대체할 공법 개발 활발)
목재 가격이 연초 대비 40% 이상 급상승하면서 목재사용을 줄일 수 있는 공법개발이 1993년 상반기 건축업계의 이슈로 떠올랐다. 대우와 벽산건설은 거실창에 알루미늄 창틀 외에 목재로 별도의 공틀을 설치하던 것을 설계에서 제외하기로 했으며, 일부 건설사들은 아파트 내 목재 자재를 합성목재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당시 업계에서는 목재 사용 감축이 주택의 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8월 31일(새아파트 사전점검제 확산)
지금은 보편화되어 있는 아파트 사전점검제가 1993년부터 확산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민간건설업체들이 부동산 경기침체를 이겨내기 위해 판촉작전의 하나로 이를 도입한 것이다. 이후에는 주택공사, 도시개발공사 등도 사전점검제를 시작했고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1993년은 건설사들의 서비스 경쟁이 본격 확대되기 시작한 시기였다.

10월 27일(이중창, 복층유리 열효율 ‘만점’)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주택의 에너지 절감 기술력을 조명하는 보도가 나왔다. 특히, 이중창이나 복층유리로 창호를 시공하면 연료비를 절반 가량까지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눈길을 끌었다. 이후 각종 제도가 강화되고 소비자들의 에너지 절감 인식이 확대되면서 이중창, 복층유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으로 자리 잡았다.

11월 18일(발코니 창호, 아파트 시공에 포함)
당시 아파트 준공 후 입주자들이 개별적으로 설치했던 발코니 창호를 건설사가 시공단계에 설치하고 이를 분양가격에 포함시키도록 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지자체 최초로 부산시가 선도적으로 나섰으며 이를 통해 가격이나 하자보수를 둘러싼 분쟁, 창호의 안전, 미관상의 문제가 다소 해결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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