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ass INTERVIEW] (사)한국판유리창호협회장/(주)정암안전유리 손치호 대표

2019-08-06     월간 WINDOOR

우수&안전한 유리 생산의 길 모색

국내 유리 업계 발전 위해 노력할 터

(사)한국판유리창호협회장/(주)정암안전유리 손치호 대표

 

지난해 말부터 건축마감재 시장이 하락세로 매출감소를 겪는 업체들이 하나둘 늘고 있다. 유리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유리 시장의 경우 로이유리의 보편화 등과 같이 유리 사양이 고급화되면서 시장 분석과 현실 파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사)한국판유리창호협회(이하 협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2019년 협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정암안전유리(이하 정암안전유리) 손치호 대표를 만나 협회, 그리고 업계가 나아가할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Q. (사)한국판유리창호협회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저희 협회는 지금까지 유리 업계의 권익보호와 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유리와 한 배를 타고 있는 창호 업체들과의 교류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국내 건축마감재 시장은 패시브하우스로 시작해 건축물 에너지세이빙을 위한 제도들이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열관류율에 대한 요구사항이 높아지면서 로이유리가 보편화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지진, 태풍, 이상 고온 현상 등 환경문제로 인한 자연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조금 더 안전하고 단열 성능이 높은 유리를 시장이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창호와 유리 시장의 변화에 근본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협회는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스주입 단열유리, 단열 스페이서 등을 적용하는 등 유리의 에너지세이빙이 강조되고 있으며, 강화유리, 접합유리, 특수 방화유리까지 시장에서의 다양한 니즈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렇듯 시장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지만 유리에 대한 기준은 국가적으로 관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울러 건축물에서 유리의 안전이 중요한 만큼 협회는 고품질 유리의 저변확대를 위해 인증제도 마련, 생산 관리에 초점에 맞추고 있습니다.

 

Q. 협회 회장으로 추대되었을 당시 처음에는 고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국 회장직을 수락한 동기와 협회가 나아가야할 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제가 협회 회장으로 추대되었을 때 많은 고민과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더 지나면 업계를 위해 제가 일할 수 있는 시간을 놓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지금 나서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정암안전유리 대표와 겸업으로 협회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고 협회도 여러 모로 여건이 여유롭지만은 않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를 비롯한 협회 임직원들은 유리 업계의 발전을 위해서 가능한 역량을 집중해 노력해 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회장 취임 이후 절반의 시간은 협회 업무를 파악하는데 집중했습니다. 나머지 시간에는 제가 하고 있는 일을 기준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습니다. 이에 가공제품의 품질향상과 인증 홍보강화가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예로 복층유리 KS규격 KS L 2003 인증업체 367개사(지난해기준) 중 30%(104개사)를 밑도는 업체가 가스주입 단열유리 단체표준 인증을 받았습니다. 인증된 업체들은 기준에 맞추어 생산하고 있지만 나머지 70% 업체들은 그들만의 다양한 기준으로 유리를 생산 및 납품하고 있습니다. 기준에 합당하지 않은 제품들이 건물에 설치되는 실로 위험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곳이 한국판유리창호협회 외에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에 기존 업체들을 대상으로 더 집요하게 인증제품 생산을 독려하는 것이 유리 업계 발전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올 상반기에는 유리 업계에 2세 경영자들이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실시했고 하반기에도 또 한 번 실행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정암안전유리와 한국판유리창호협회가 합심해서 유리 생산업체들의 질적 향상을 위한 여러 가지 고민을 거듭해 나갈 것입니다.

 

Q. 정암안전유리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정암안전유리는 6600㎡ 규모로 부산 강서구 녹산산단 165로에 위치해 있으며, 지난해 2월에 공사를 시작해 올해 2월부터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녹산산단로에 각각 2개의 부지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를 지금의 공장으로 통합한 것입니다.

정암안전유리 부산 공장은 차열 및 비차열 방화유리를 비롯해 방탄유리, 발열유리 등 차별화된 특수 가공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아직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진 않지만 국내에서 비차열 방화유리 제품에 대해서는 어느 업체와 비교해도 생산성 및 기술이 뒤지지 않습니다. 부산 공장은 설비도 최신이지만 아시아 최고의 기술력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비차열 방화유리(Pyrochem)는 플로트 판유리를 재단, CNC 면취, 세척 건조한 후 화학적 이온치환 조에 딥핑하고 풀 컨벡션 방식의 수평 강화로에 투입합니다. 이후 열처리과정에서 판유리 표면에 있는 나트륨 이온을 칼륨 이온으로 치환시킨 후 고압의 압축공기를 분사해 초 내열 결정화 유리로 생산됩니다. 정암안전유리는 이러한 비차열 방화유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또한, 경남 밀양시 춘화농공단지에 대지 1만2000㎡ 규모의 별도법인 ㈜정암G&W가 있는데, 상하 풀 컨벡션 방식의 2단수평강화로와 오토클레이브를 포함한 PVB 필름 접합유리 생산라인, 가스 자동주입 복층유리 생산라인 2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58개 판유리 적재 랙을 ALBAT+WIRSAM 프로그램 신호에 따라 자동 이송하는 셔틀 시스템과 자동 절단연속 가공기, CNC 자동 면취기, 차열 방화유리용 특수 절단기 등 전처리용 가공설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Q. 월간 WINDOOR/GLASS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현 건설 경기는 누구나 다 느끼겠지만 하락세로 접어들었습니다. 정암안전유리도 건축용 유리에 대해서는 20% 정도 하락세를 겪고 있습니다. 이런 시장에서는 자칫 잘못하면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해 저품질 제품이 시중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유리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양심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기 바랍니다. 자신만 살아남기보다는 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내성이 생기기를 기대합니다.

설비투자를 한 업체가 그 격에 맞는 납품가와 마진을 확보하지 못하면 앞으로 시장 발전을 위한 설비투자는 점점 더 어려워 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유리 업계에서 제품의 질적 향상을 위한 투자는 이뤄지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유리의 요구 사항이 높아지고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비양심적인 제품 생산은 업계 발전을 위해서 지양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품질경쟁을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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