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파라솔 공공시장 年 120억원 돌파
올 상반기 62.4억원 대형 파라솔 지난해 조달계약 규모 123억원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극심한 폭염과 직사광선이 매년 심화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의 대형 파라솔 및 스마트 그늘막 도입이 꾸준히 늘고 있다. 때문에 국내 대형 파라솔 공공조달시장 규모 역시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120억원을 넘어서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단순 햇빛 차단용 수동 파라솔에서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편의 시설로 진화하며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국내 대형 파라솔 조달시장이 연간 120억원이 넘는 계약 규모를 보이며 지속성장하고 있다.
해마다 여름철 폭염과 직사광선이 극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들의 대형 파라솔 설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상 속 ‘체감형 복지’로 자리매김
조달청은 대형 파라솔이 포함된 파라솔 품목을 ‘해수욕장 등에서 햇볕을 가리기 위하여 쳐 놓은 큰 양산’으로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등록되어 있는 제품들은 폭염 대비 보행자 그늘막용 대형 파라솔이 대부분이다.
대형 파라솔은 보행자가 오랫동안 서서 대기해야 하고 직사광선이 그대로 내리쬐는 곳에 집중적으로 설치된다. 대형 교차로 또는 왕복 4차선 이상 횡단보도에 우선 설치되며, 신호를 두 번 건너야 하는 대형 교차로 중앙의 섬 형태 보도 공간인 교통섬 역시 설치 빈도가 많은 장소다. 또한, 별도 지붕(쉘터)이 없거나, 승객이 많아 정류장 밖까지 줄을 서야 하는 버스 정류장, 역에서 나와 버스나 다른 이동 수단으로 환승하기 위해 사람이 몰리는 지하철역 출입구 주변에도 일부 대형 파라솔이 적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신호를 기다릴 때 열사병에 걸리지 않도록 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인근 횡단보도, 노인복지관·경로당·전통시장 등 노인들의 이동이 많은 곳 역시 대형 파라솔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아울러 공공기관 진입로 인근이나, 공원 입구, 광장 등 방문객이 많은 곳 역시 대형 파라솔 설치가 고려되는 장소다.
하지만 공공기관의 설치 가이드라인에 따라 인도 폭이 좁아(2m 미만) 파라솔을 치면 휠체어나 유모차가 못 지나가는 곳, 가로수가 이미 울창해서 그늘이 충분한 곳, 운전자의 좌·우회전 시야를 막는 위치에는 설치할 수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파라솔은 외국인들도 극찬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복지 정책 중 하나”라며 “2010년대 중반 이후 설치가 시작되었으며, 그 효과가 좋아 전국적으로 빠르게 퍼진 사례”라고 전했다.
IoT 융합 ‘스마트 그늘막’으로의 시장 변화
수년 전부터는 기존 접이식 대형 파라솔을 넘어 사물인터넷(IoT)과 기상 센서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그늘막’의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 그늘막은 기존 대형 파라솔의 관리 측면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부가 기능을 더한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대형 파라솔은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수동으로 개폐해야 하지만, 스마트 그늘막은 센서 감지 후 스스로 자동 개폐된다. 뿐만 아니라 일정 풍속 이상 시 자동으로 접혀 파손과 사고를 예방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와 함께 LED 조명이 켜져 야간 가로등·안전등 역할을 하고 원격 모니터링 및 자동화로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측면도 스마트 그늘막의 저변을 넓히는 요소다.
아울러 최근 설치되고 있는 2~3세대 고급형 스마트 그늘막에는 단순 햇빛 차단을 넘어 추가 기술들이 계속 결합되고 있다. 기둥 중앙에 모니터나 LED 전광판을 달아 미세먼지 수치, 현재 기온, 버스 도착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정보 표시 기능은 물론, 여름철 아주 뜨거울 때 그늘막 하단에서 미세 입자 안개를 분사해 주변 온도를 빠르게 낮추는 쿨링포그(Cooling Fog)도 탑재된다. 아울러 신호 대기 보행자를 위한 무단횡단 방지 안내나 시각장애인용 정보 방송 기능도 융합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초기 설치 비용(개당 약 800만~1000만 원 선)은 기존 수동 파라솔보다 비싸지만, 태풍 시 인력 동원 비용 감소, 시설 파손 사고 예방, 야간 보안등 효과 덕분에 전국 지자체들이 스마트형으로 교체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자체의 활발한 도입, 연간 계약건수 1300여건
파라솔 품목의 수요처는 대부분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다. 여기에 일부 공기업, 지방공기업, 준정부기관, 국가기관 등이 해당 품목에 대한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다. 지난해 파라솔 품목이 계약된 1389건 중 주요 사례로는 경기도 화성시의 폭염대응 그늘막 조달 구입건, 경기도 파주시의 폭염저감시설 설치건, 경기도 평택시의 폭염저감시설 그늘막 구매 설치건, 경상북도 구미시의 파크골프장 그늘막 구입 설치건 등이 꼽힌다. 올해 상반기 역시 625건의 계약이 진행된 가운데, 경기도 파주시의 폭염저감시설 설치건, 서울특별시 강서구의 접이식 원형 그늘막 구매건, 경기도 광명시의 폭염저감시설 구입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시의 화정면 개도 부행사장 부지 환경 개선사업건 등에서 다량의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파악된다.
120억대 시장, 상위 업체에 집중
조달청 나라장터 조달데이터허브 특정품목 조달내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계약 일자 기준) 최종계약 납품요구된 파라솔 품목 조달시장 계약 규모는 123억원이다. 직전년도인 지난 2024년 112억원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다. 파라솔 조달시장은 2021년 이후 매년 100~110억원의 계약 규모를 보여왔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120억원을 돌파했다. 상반기까지 통계가 집계된 올해 역시 62억4000여만원의 계약 규모를 기록하며 연말까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파라솔 조달시장에서 단 1건이라도 계약 실적을 올린 업체는 총 89곳이다. 직전년도 81곳 대비 8곳 증가하며 치열한 시장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가장 많은 계약 실적을 올린 업체는 주식회사 피닉스코리아로 25억5000여만원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메탈크래프트코리아 주식회사가 25억2000여만원으로 주식회사 피닉스코리아와 큰 차이가 없었고, 주식회사 본네이처는 15억1000여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필랜드(8억2000여만원), 주식회사 유퍼니(7억7000여만원), 주식회사 경기상사(7억4000여만원), 에어룩스(4억4000여만원), 주식회사 제이와이코퍼레이션(3억1000여만원), 주식회사 어반쉐이드(2억8000여만원), ㈜대상디자인(2억3000여만원) 등이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조사된다. 이들 상위 10개 업체의 계약 실적 총합은 101억7000여만원으로, 전체 계약액의 82%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역시 대체로 그동안 좋은 실적을 올려 온 업체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메탈크래프트코리아 주식회사가 10억9000여만원으로 실적 최상단에 위치한 가운데, 주식회사 경기상사(8억8000여만원), 주식회사 본네이처(7억6000여만원), 주식회사 피닉스코리아(7억3000여만원), 주식회사 유퍼니(4억8000여만원), 필랜드(4억5000여만원), 에어룩스(3억2000여만원), 주식회사 제이와이코퍼레이션(2억3000여만원), 주식회사 젠텍(2억원), 지에스차양산업(1억8000여만원), 세이드하우스 주식회사(1억3000여만원) 등이 실적 상위권에 자리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들 상위권 업체 11곳의 계약 실적 총합은 54억5000여만원으로 전체 62억4000여만원의 87%를 상회한다.
MAS 등록 18개사 각축전 전개
파라솔 품목 다수공급자계약(MAS) 대상업체들은 해당 시장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조달청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자료에 따르면, 2026년 7월 28일 기준 파라솔 품목에 총 18개 업체(206개 제품)가 등록되어 있다. 대부분 계약 실적 상위권에 위치한 업체들이다.
본사 소재지 기준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과 충청권에 다수의 업체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도권에는 서울특별시 용산구에 주식회사 본네이처 1곳, 경기도에 에어룩스, 주식회사 경기상사, 주식회사 로드이엔지, 필랜드, 주식회사 유퍼니, 조하, 주식회사 피닉스코리아 등 7곳까지 총 8곳이 자리한다. 또한, 충청권에서는 대전광역시에 주식회사 한미하이텍 1곳, 충청남도에 더숲 주식회사, ㈜디자인로드 2곳, 충청북도에 메탈크래프트코리아 주식회사, 주식회사 젠텍, 선테크, 세이드하우스 주식회사 등 4곳까지 총 7곳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경상권에는 대구광역시의 지에스차양산업, 경상남도의 주식회사 제이와이코퍼레이션, 주식회사 어반쉐이드 등 총 3곳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기술품질 인증제품 보유 업체는 주식회사 유퍼니, 메탈크래프트코리아 주식회사, 주식회사 젠텍(상품수 순) 등 3곳으로 조사된다.
그중 충청북도 옥천군의 메탈크래프트코리아 주식회사는 대형 파라솔 제조 전문기업으로, 지난 20여년간 안전하고 튼튼한 제품을 선보이며 공공과 민간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산학연관 다양한 고객들과 수많은 거래를 통한 신뢰를 바탕으로 책임있는 설치·시공·A/S를 수행해 주목받는다. 주요 제품으로는 다기능 스마트그늘막 ‘써놀’, 고품질 파라솔 ‘썬차일’, ‘써놀AI’ 등이 꼽힌다. 특히, 정부가 인정한 혁신우수제품 ‘써놀’은 자동개폐기능과 공공정보 제공 디스플레이 기능 등을 갖추고 있어 호평을 이끌어 낸다.
경기도 화성시의 주식회사 피닉스코리아는 종합패션파라솔, 초대형파라솔, 대형구조물그늘막, 스마트자동그늘막, 어닝그늘막 등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그늘막에 대한 공공시장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이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주식회사 피닉스코리아의 스마트 그늘막은 강력한 내구성과 프레임 설계, 프랑스 딕슨(Dickson)사 100% 무독성 염색 원단 사용 등이 특징이다.
한편, 대형 파라솔은 지난 2013년 한여름 폭염 속에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강렬한 직사광선과 도로 열기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고통받는 모습을 본 서울 서초구의 한 동주민센터 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처음에는 대형 파라솔이 아닌, 관공서나 행사장에서 쓰던 일반 접이식 몽골텐트나 대형 양산을 횡단보도에 임시로 세워두는 수준이었지만, 2015년 서초구가 고정식 접이식 디자인으로 대폭 개선하고 ‘서리풀 원두막’이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지금의 대형 파라솔 형태를 갖춰나갔다. 또한, 2017년에는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도로점용 허가를 받을 수 있는 합법적 도로 부속 시설물로 지정받으며 전국 확산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후 2018년 폭염이 재난안전기본법상 자연재난으로 명시되면서 전국의 지자체들이 폭염 예방 예산을 정식 편성해 대형 파라솔을 설치할 수 있게 되었으며, 행안부는 ‘폭염 대비 그늘막 설치 및 관리 지침’을 마련해 전국 횡단보도, 교통섬, 스쿨존 등에 표준화된 대형 파라솔 설치를 적극 권장, 시장 활성화가 전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