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리모델링 확대 ‘창호 수요 견인’

공공·민간 사업 박차

2026-07-31     차차웅

 

신축시장 침체의 장기화로 물량 감소세를 겪고 있는 창호업계가 그린리모델링 사업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올해 들어 공공과 민간 부문의 그린리모델링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노후 창호 교체 수요가 점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업체가 관련 시장 공략에 집중하면서 고기능성·친환경 제품을 앞세운 시장 경쟁은 향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공공건축물과 민간건축물을 막론한 그린리모델링 사업이 올해 들어 활성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축물량 감소에 전반적인 침체를 겪고 있는 창호업계는 그린리모델링 시장을 새로운 수요처로 인식하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하는 공공건축물

우선, 공공 분야 그린리모델링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사업은 노후된 기존건축물의 에너지성능을 개선해 건물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그린리모델링 시장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공공이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2026년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2.0’ 사업을 통해 노후 공공건축물 318동을 대상으로 그린리모델링을 지원, 에너지성능 개선과 함께 기후위기 대응 성능까지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올해부터는 단순히 에너지성능을 높이는 것을 넘어 폭염, 폭설, 홍수 등 빈번해진 기후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기후위기 적응력 확보 기술을 추가로 지원한다. 여기에는 태풍에 견디는 내풍압 유리, 폭염을 차단하는 차양 구조, 변동 루버 등이 포함되어 창호·차양·외장재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국토부는 올해는 국민들이 그린리모델링의 효과를 일상에서 더욱 체감할 수 있도록 생활밀착형 중·대규모 건축물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공모 기간(4.7~4.24) 동안 총 535동이 접수되었고, 심의위원회의 엄격한 평가를 거쳐 총 318동을 최종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건축물을 권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 45(14.2%), 비수도권 273(85.8%) 등의 분포를 보인다. 용도별로는 경로당이 217(68.2%)으로 가장 많았고, 사회복지시설 31(9.7%), 노인복지시설 18(5.7%)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지역 내 그린리모델링 대표사례가 될 수 있도록 첨단 에너지절감 기술과 디자인을 도입한 시그니처 사업 5동도 포함되었다. 시그니처 사업 대상 건축물 중 제주현대미술관에는 제주 기후를 고려한 내풍압유리가 반영되며, 화성시립둥지나래어린이도서관에는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는 패턴화 입면 BIPV가 적용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공 그린리모델링 사업은 노후 창호 교체를 비롯해 이중외피, 창문형 BIPV 등이 필수적으로 수반된다이러한 공공 부문의 지속적인 발주는 창호업계에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턱 낮춘 민간 그린리모델링 시장 활성화

3년간의 공백을 깨고 올해 재개된 민간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이자지원사업 역시 창호업계에 가뭄의 단비가 되고 있다. 실제로 금호석유화학의 건축자재 브랜드 휴그린은 최근 창호 교체를 위한 그린리모델링 문의가 5배가량 증가했다고 밝히는 등 대형업체들을 중심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올해 민간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이자지원 사업의 고가주택 기준이 기존 공시가격 9억원 초과에서 12억원 초과로 완화됨은 물론, 협약 금융기관도 올 하반기부터 기존 5개 은행에서 전북은행과 경남은행까지 확대되면서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는 공시가격 9억원 초과 주택은 카드사 이용 시에만 그린리모델링 관련 대출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12억원 이하 주택까지 은행 대출을 통한 이자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한편, 민간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이자지원사업은 민간 건축주가 에너지성능 향상 등을 위한 그린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경우, 공사비에 대한 대출 이자의 일부를 지원받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 재개와 함께 기존 4%였던 기본 이자지원율이 0.5%p 상향(4.5%)되었고, 에너지 성능개선비율이 높거나(30% 이상) 차상위계층·다자녀·고령자·신혼부부 등에 해당하는 경우 1%p를 추가해 최대 5.5%까지 지원한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공동주택(아파트, 다세대, 연립주택)에 한해 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에 따른 이자지원 기준 적용이 가능하다. 2등급 이상 창호를 외부창호 부위에 2/3 이상 적용(1미만의 창호는 제외)하면 이자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신축 물량 감소로 고전하던 창호업계 입장에서 그린리모델링은 놓칠 수 없는 핵심 격전지라며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고효율 창호 라인업을 정비하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품질 및 시공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