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엠코리아 필리핀 클락 내 앙헬레스 ‘케이엠코리아 전시장 개설’

민종필 대표 ‘건설 경기 호황 시작점, 건축 한류 준비 중’

2020-01-08     권재원 기자

 

케이엠코리아가 인테리어 업종의 강점과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이용해 필리핀 지역에 한국 건자재 전시장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국내 건축 경기의 하락으로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전시장 오픈식에 많은 한국 업체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서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빌라, 전원주택 등의 건축붐이 최근 몇 년간 지속되었다. 이후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건축 경기도 다소 침체에 빠지기 시작했다. 전원주택부터 아파트 중심의 특판과 빌라 중심의 시판까지 불경기 터널에 들어온 듯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 케이엠코리아는 필리핀 클락 내 앙헬레스 지역에 한국 건자재 전시장을 개소하고 본격적인 필리핀 시장 공략을 위한 첫발을 내딛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국내 건축 경기 하락으로 건자재 업체 ‘고심’
건축 경기 하락과 함께 창호 관련 업체들은 대략 15~30% 정도의 매출 및 판매 감소를 보이고 있다. 2019년 11월 말 기준으로 매출 하락보다는 판매 감소가 더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까지는 리스크가 현실적으로 크게 오진 않았지만 내년이 더 문제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그동안 전원주택 수요 상승의 수혜를 입었던 건축 자재상들도 50% 이상 매출 하락을 겪었고 이에 생존을 위한 직원 감축, 즉 정리 해고 절차까지 온 상황이다. 때문에 국내에서 한계를 느낀 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케이엠코리아는 인테리어 설계 및 시공 전문 회사이다. 지난 2012년부터 일산, 평택, 구미, 동탄, 안성, 부천, 강원도를 비롯해 해외로는 필리핀까지 인테리어의 영역을 넓혀왔다. 하지만 일반적인 인테리어 업체와는 다르다. 국내 자재를 바탕으로 해외로 진출하려는 큰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필리핀 1호 한국건자재 전시장 ‘OPEN’
케이엠코리아는 필리핀 클락 내 앙헬레스 지역에 한국 건자재 전시장을 열고 본격적인 필리핀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지난 11월 9일 80평 규모의 2층으로 구성된 전시장 오픈식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건자재 업체 관계자를 비롯해 케이엠코리아 임직원, 케이엠코리아 필리핀 대리점 직원 등 15개사 60여명이 참석했다.
본격적인 행사는 오전 전시장 관람과 점심 식사 등으로 진행되었다. 단 아쉬운 점은 필리핀 항만의 입국 심사에 컨테이너가 잡혀 일부 자재가 반입되지 못해 완성된 전시장을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창호를 포함한 국내 자재 업체들이 필리핀에 사업을 하고 있지만 케이엠코리아만이 전시장을 개소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케이엠코리아 민종필 대표의 추진력과 사업에 대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날 참석한 우진광덕방화문 정성수 대표는 “필리핀 시장에 대한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참석했다”며 “과거에도 방문한 적이 있지만 건축 붐이 일고 있는 것은 맞는 것 같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폴딩도어의 경우 국내에서 단가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미래가 불확실한 것이 사실이다”며 “케이엠코리아 전시장 방문을 통해 향후 시장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 20곳 이상 입점
필리핀 앙헬레스에는 한국 중소 건축자재 업체들이 많이 진입해 있지만 이렇게 자비를 들여 전시장을 세운 것은 이번 케이엠코리아가 처음이다.
취재진이 직접 목격한 앙헬레스는 낙후된 지역으로, 한국의 1960년대 시골 풍경을 연상케 한다. 중심가에도 10층 이상 높은 건물이 이제 신축 중이며, 중심가를 조금 벗어나면 낡은 1층 건물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또한, 거리의 청결 수준은 굉장히 낮았다.
현지인에 따르면 이곳은 빈부격차가 심한 반면, 부동산 가격은 상승폭이 상당히 높다고 한다. 그럼에도 인기 있는 집은 계약이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한국 간판이 눈에 많이 띄어 한국인지 필리핀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그만큼 한국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케이엠코리아 직원들은 ‘필리핀은 화교(본국을 떠나 해외에 정착한 중국인 또는 그 자손) 중심의 사회이며, 최근에는 한국 사업가 또는 관광객들이 많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케이엠코리아 필리핀 전시장에 입점한 자재 업체로는 부림산기(내•외장마감제), 썬가드(어닝), 재현하늘창, 폴젠코리아(폴딩), 광덕우진방화문, 꼬레프(페인트), 문고리닷컴, 성우스타게이트, 퍼니켄가구, 큐스톤코리아(타일), 여미지중문, 현진필름, 엠스틸(외장제), 현대씽크, 브론(스마트컨트롤), 조아산업개발(특허앵글받침), one&oneINC(커플러), 양호산업, 방탄강마루 등이며, 이외에도 다수 업체가 있다. 케이엠코리아는 계속해서 질 높은 자재를 찾고 있는 중이다.

<INTERVIEW>
케이엠코리아 민종필 대표

 

Q. 케이엠코리아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A. 케이엠코리아는 남다른 디자인과 세련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인테리어를 추구하는 회사이다. 상업 공간 및 주거 공간의 재창출을 위해 항상 배움과 실천하는 자세로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를 넘어 해외로 진출해 국내 인테리어의 높은 수준을 알리고 엔터테인먼트에 집중된 한류를 건축자재에도 이입시키기 위해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필리핀에 한국 건축자재 전시장을 오픈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블라인드 내장 고효율 창호 ‘KM 페어블라인드’를 유통하고 있다. 이 제품은 복층유리 중간 공기층에 블라인드가 내장되어 일사조절 및 단열효과가 우수하고 기존 창호대비 에너지 효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외부소음을 저감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다.
Q. 케이엠코리아 필리핀 전시장을 오픈하게 된 계기는?
A. 한국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20년 이상 해왔지만 국내 시장은 포화 상태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이에 국내 사업을 그대로 진행하는 한편, 낙후되어 있는 동남아 시장에 한국 건축자재의 우수성을 알려나가고자 했다. 또한,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이 갖고 있는 자재품질, 영업력이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 있었다.
필리핀은 국내 건축업체들이 많이 진출해 있지만 특이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마인드가 필리핀 로컬에서는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케이엠코리아는 한국의 업체와 직접 연결해 자재를 공급받고 현지의 건설사 등과 직접 계약을 통해 한국 건자재 납품 및 인테리어 공간을 만들 생각이다.
이에 몇 년 전부터 필리핀 진출 계획을 세웠고 2019년 하반기에 그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다만 완성된 전시장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컨테이너의 검사 문제로 그러지 못해 초청한 한국 건자재 업체들에게 죄송하다.

Q. 필리핀 건축 시장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또한, 마닐라나 세부보다 클락을 선택한 이유는?
A. 한국에도 제2의 수도라 할 수 있는 부산이 있다. 필리핀도 제2의 수도를 클락의 앙헬레스로 꼽고 있으며, 이를 위한 다양한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 시내에는 10층 이상의 건축물이 신축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해외 자본이 대거 유입되면서 건축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2020년까지 ‘글로벌 시티’가 완공되면 주거 건축도 붐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 이러한 여러 가지 호재가 많아 전시장을 열었고 궁극적으로 필리핀 전체 시장을 겨냥하기 위한 전진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Q. 앞으로 필리핀에서의 사업 방향은?
A. 지금까지 필리핀에 진출한 한국 업체들은 현지를 잘 몰라 한국 벤더, 즉 필리핀에 오래 거주한 한국 사람들과 거래를 하면서 안 좋은 상황을 겪기도 했다. 케이엠코리아는 필리핀인 위주의 대리점을 개설할 예정이고 그 목표는 20개이다. 그리고 대리점 조건은 전시장을 갖춰야하고 건설업을 하는 업체다. 현재는 케이엠코리아 직영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지인 중 2~3개 업체가 대리점 계약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한국의 건자재 업체와 현지 건설사의 직접적인 연결 고리 역할을 할 것이다. 가격경쟁력이 있으면서 제조 공장을 가진 업체, 해외 진출에 관심이 많지만 이에 부담을 가지는 업체들이 주요 거래처들이다. 또한, 필리핀 로컬 영업은 케이엠코리아 본사와 직영대리점, 그리고 앞으로 생성될 대리점들이 건설사와 직납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다.
Q. 국내 건자재 업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건축 시장에서 갑과 을을 떠나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만 최선을 다하면 하고자하는 목표가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이에 한국에서 제조에 노하우를 가진 업체들과 영업에 강점을 가진 케이엠코리아가 ‘윈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해외 진출에 관심이 많은 제조 업체들을 항상 기다리고 있다. 케이엠코리아는 일본과 중국의 바이어들과 협업이 잘 되어 있어 이렇게 전시장 오픈까지 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