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ributor]LVL의 현황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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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ributor]LVL의 현황을 짚어본다
  • 월간 WINDOOR
  • 승인 2008.10.0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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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L의 현황을 짚어본다
전 매소나이트 아시아 영업이사 Simon Lee

 

세계적인 목재도어 전문 업체 매소나이트의 아시아 영업이사 출신이자 현 동남아시아 건축시장 자문이사(Simon Lee)가 국내 LVL시장을 조사해 현황을 파악해 윈도어에 기고했다.
이에 월간 윈도어는 기고한 자료를 토대로 LVL에 대해 정리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현재 국내도어 산업에서 솔리드 목재 대용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LVL(Laminated Veneer Lumber)은 초기에는 단순히 쓰다 남은 목재의 스크랩을 재활용한다는 차원에서 시작되었다. 1994년도 미국에서 항공기 부품을 만들기 위해서 3.63mm 가문비나무(Spruce)의 베니어를 적층접합 하는 시도가 있었고, 그 결과 적층목이 솔리드 목재와 동일한 견고성이 있다는 것을 밝혀졌다.
그 후, 줄어드는 원목 자원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에 힘입어, LVL의 사용 확대에 대한 업계의 노력이 있었고, 1986년 Earl Robbins 사람이 미국에서 특허출원을 함으로서 그 존재가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LVL은 가공의 용이함, 솔리드 목재에 비해 월등한 강도, 경제적인 가격 등의 장점으로 인해 차츰 그 용도가 넓어지게 되었다. 
80년대에는 주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제조가 되다가 90년도부터 동남아시아, 중국까지 제조범위가 확대가 되어 현재는 많은 나라에서 제조, 사용이 되고 있다.

 

LVL의 정의
LVL은 목 베니어 합성 판넬 (Wood Veneer Composite Panel)라는 분류에 속한 한 제품이다. 이 분류는 다음과 같이 제품들이 있다. 
1. 합판 : 각 적층판이 서로 직각이 되도록 하여 접합한 제품이다.
2. LVL(Laminated Veneer Lumber): 합판과는 달리 단판을 한 방향(섬유방향)으로 적층, 접착한 제품으로서 2~6mm두께의 단판을 이용하여 적층을 한다.
적층 수는 수층에서 수십 층에 이르며, 장재, 기둥, 대들보와 같은 힘받이 부위의 축 재료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3. LVS (Laminated Veneer Sandwich): LVL 상 하판에 MDF나 HDF를 접합한 제품이다.
4. LVB(Laminated Veneer Board) : LVL과 제조방법이 유사하나, 판의 폭 또는 길이 방향에 있어 종 접합의 접합부위를 계단상으로 어긋나게 하고, 두 방향의 어느 쪽인가에는 섬유방향의 직각이 되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위의 정의를 볼 때 한국에서 통칭되고 있는 LVL이라는 제품은 LVB가 정확한 표현이다. 하지만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업계에서 LVL로 통칭되고 있으며, 엄격한 의미의 LVL이 필요할 때는 주문서에 표기 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다.
상기의 목 베니어 합성 패널제품은 모두 홀수의 단판 수를 사용하여 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것이 휨이나 뒤틀림에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종은 포플러를 비롯하여 소나무, 전나무, 유칼립투스, 가문비나무(Spruce) 등으로 다양하며 동남아 지역에서는 라왕 계열의 tropical hardwood가 사용되기도 한다.
접합에 사용되는 수지(resin)의 종류에 따라 E등급과 방수등급으로 구별된다.
일반적으로는 요소수지(Urea Formaldehyde Resin)가 가장 널리 쓰이며, 외부용의 방수 제품에는 페놀수지(Phenol Resin)를 사용하기도 한다.
E등급용으로 이 요소수지에 멜라민(Melamine)을 첨가하거나 페놀수지(Phenol Resin)를 사용하기도 한다. 

 

LVL의 용도
LVL은 그 특성상 강도가 높고 안정성이 있으며 가공성이 용이하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용도로 쓰이고 있다. 수종과 사이즈, 접착제의 종류, 제조방식에 따라 건축물의 대들보나 트러스, 도어용 심재, 문틀 재, 파렛트 재로 크게 나눠진다.
단, LVL은 도어 심재용으로 LVB는 문틀재 용으로 구분을 하여 사용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LVL의 국내 현주소
국내에서는 90년도 후반에 LVL이 소개 되어서 처음에는 일반 목재용 도어 심재로 조금씩 사용이 되다가 2000년도 초반, ABS 도어와 가틀 방식 문틀이 널리 사용되면서 그 양이 대폭 늘었고 지금까지 꾸준하게 많은 양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LVL과 LVB의 유사한 제조방식과 전문가가 아니면 구별하기 힘든 외관 때문에 그 특성과 용도에 있어 엄연한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사용자조차 그 차이점을 아예 모르거나, 알더라도 가격의 차이 때문에 구별 없이 사용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LVL/LVB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Chinese Poplar 소재의 제품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같은 동남아에서 생산되는 tropical hardwood 계열의 제품들 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중국산 LVL를 살펴보기로 하자. 본인이 미국 매소나이트 사에 아시아 영업 이사로 재직 시, 본사의 목재공학 박사와 함께 중국 LVL에 대한 종합적 검토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매소나이트사의 각종 도어에 사용되던 중국산 LVL의 공급 업체에 대한 재검토가 목적이었던 프로젝트였다. 
수백이 넘는 공장 중, 2차 검토를 통해 선별된 공장 5군데를 방문, 검토를 하며 습득한 것 중 하나는 사용용도에 따라서 사용하는 수종, 수지, 재단을 달리한다는 것이다.
도어나 문틀용에 사용되는 제품의 특징은 poplar나 Fir종류의 수종, 인공 건조(KD: Kiln Dry) 된 베니어, 요소 수지 및 정밀 재단기 사용이다. 또한 도어의 안정성을 위해서 핑거조인트(FJ: Finger Joint)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도어 업계에서는 도어용이 아닌 파렛트 재급(Packaging grade)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많은 우려를 야기 시킨다. 
국내의 건축자재 가격의 현실과 특판 업체들의 입찰가 쥐어짜기 관행에 의하여, 저가를 우선시하다 보니, 파렛트재급 품질의 LVL를 수입, 도어 및 문틀 재로 사용하고 있다.
지금은 많은 수입업자들이 겪어온 그 동안의 시행착오를 통하여 꾸준한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중국산 LVL은 제작방식 그 자체에 있어 이미 예고된 문제점을 안고 가고 있는 셈이다.


LVL의 국내 문제점
우선, 모든 중국산 파렛트 재 LVL은 인공건조(kiln-dry)가 아닌 야외건조(air-dry) 방식으로 목재를 건조시킨다. 인공건조는 60도˚C 이상 온도 가마에서 수일에서 수십 일간 동일한 열로 건조를 시키므로 그 함수량이 일정한데 반해, 야외건조는 야외에서 자연바람으로 건조를 시키기 때문에 건조시의 온도와 습도, 작업자의 기술에 의해 함수량의 변동이 심하다. 중국의 LVL 공장들을 방문해 보면 어마어마한 규모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야외건조를 시키는 곳이 대부분임을 알 수 있다. 이는 도어와 문틀에 설치가 되고 난 후, 4계절이 뚜렷한 국내의 온도, 습도의 변화에 따라 적층 판이 벌어지거나 틀어짐을 발생 시킬 수 있는 원인이 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치수의 정확성의 이슈가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LVL의 재단의 등급에 따라 다른 재단기를 사용하고 있다. 파렛트 재는 목재파렛트의 다리 부분으로 사용되는 LVL로서 사이즈의 정확도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지는 기계를 사용, 재단을 하고 있다. 따라서 판재로 수입하여 국내에서 재단을 하므로 큰 문제가 없지만, 도어용은 재단된 완제품을 수입하는 경우, 도어 심재용 LVL의 규격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더 큰 문제는, 허용범위를 벗어나는 제품 발생시, 클레임 재기를 하더라도 파렛트 재 급의 제품은 수치의 정확성을 도어용에 필요한 만큼 보증할 수 없다는 제조업체의 입장으로 인해, 하자 시 책임 부담을 국내업체가 고스란히 안게 된다는 것이다. 몇 개월 전에도 중국에서 수입한 몇 컨테이너 분량에 수치의 문제가 발생하였고, 생산업체는 책임을 회피하고, 결국은 국내업체에서 전량 대패기를 사용, 재가공을 한 사례를 본적이 있다. 가공비용, 낭비한 시간 등을 고려 할 때 처음부터 도어용 제품을 채택한 것보다 오히려 더 비싼 값을 치른 셈이 된 것이다. 결국, 좀 더 저렴한 제품을 수입하려고 하다가 나중에는 더 큰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인도네시아산은 현재는 거의 수입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며 필리핀산 LVL의 수입이 조금씩 늘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LVL/LVB는 도어 심재와 문틀재로 사용이 되고 있다. 

 

올바른 LVL의 선별과 나아가야 할 방향
물론 위의 문제점은 모든 중국제 제품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는 trader들을 통해 구매를 했지만, 지금은 국내 실사용자들이 직접 여러 공장들을 견학하고 검수를 다니며 제품의 질을 높이고 있으며, 과거의 뼈아픈 경험을 토대로, 저가 보다는 사용용도 맞는 제품을 구입하는 사용자들도 아직은 소수이지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원하는 품질의 LVL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제한적이고 그조차도 거의 매번 출고 시에 직접 방문하여 검수를 해야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므로 이에 대한 대안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 
이제까지 중국산과 함께 쓰이던, 인도네시아 제품도 저가를 고수하던 한국 시장에는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제작 납품을 해오다가, 이나마도 원자재 수급이 원활치 않은데다 그나마 더 나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일본이나 중동과 같은 시장에 치중 하고 있는 상황이라 국내 수입자들은 선택의 폭이 너무 제한적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국내의 한 도어 관련 제품 수출입 전문 업체에서 현재필리핀의 가장 큰 목재가공 및 도어업체와 협력하여 LVL을 OEM 개발하고 있는 중으로 알려지고 있다. 필리핀 북쪽은 루존 섬에 산지를 직접 보유하고 있는 이 업체는 라왕 계열의tropical hardwood의 자체 수급이 가능하므로,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이 필리핀 회사는 자국 내 소비자 단체로부터 최고 품질 상을 수차례 수상하는 등 품질을 인정받은 회사로서 균일한 품질로 회사로 자국애서 뿐만 아니라 유럽과 타 아시아 국가의 고객들로 매우 높은 평판을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 나 인도네시아 라왕 보다 밀도가 높은 루존 라왕 목을 사용하고, 단판 두께 역시 매우 일정하여, 기존의 중국산 LVL을 외부 도어 심재로 사용하지 못했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으므로 향후 라왕 심재까지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더 큰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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