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2] 창호업계 2018년 실적공시 대중소기업 막론한 수익성 하락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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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2] 창호업계 2018년 실적공시 대중소기업 막론한 수익성 하락 ‘뚜렷
  • 월간 WINDOOR
  • 승인 2019.05.0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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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업계 2018년 실적공시>

대중소기업 막론한 수익성 하락 ‘뚜렷’

 

지난달 초부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주요 창호 관련 업체들의 지난해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수익성 악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와 같은 현상은 대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며, 전년 동기대비 적자전환한 업체도 포착된다. 건축경기 침체와 원부자재가격, 인건비, 고정비 등 생산비용 상승이 맞물리면서 각 업체들의 수익성에 대한 고민은 향후 더욱 깊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창호업계 전방위에 수익성 악화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는 상황 속에 오랜 기간 시장을 이끌어 온 대기업군 업체들도 칼바람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창호업계 ‘큰 형님’ LG하우시스는 지난 201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매출액 3조원을 넘어섰다. 총 3조2664억원으로, 전년(3조2094억원) 대비 약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수익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 약 1454억원에서 703억원으로 급감했으며, 당기순손익은 2017년 약 678억원 흑자에서 지난해에는 53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플라스틱·알루미늄 창호, 기능성 유리, 바닥재, 벽지, 인조대리석 등을 포함하는 건축자재 부문의 매출액은 2조2018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67.4%였으며 영업이익은 885억원으로 전년도 1435억원 대비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자동차소재 및 산업용필름 등 여타 사업부문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건축자재 부문의 내수시장 비중은 소폭 상승, 수출시장 비중은 소폭 하락했다. 내수시장 매출은 2017년 1조7317억원에서 1조7724억원으로, 수출시장 매출은 4424억원에서 4293억원으로 변화했다. 아울러 주요 제품 중 PVC창호는 내수와 수출 모두 가격변동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난다.

이와 같은 LG하우시스의 수익성 하락은 총 차입금 증가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 등이 작용했지만, 생산원가 상승 역시 주요인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국제 유가, 환율에 따른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더불어 각종 고정비용이 증가했지만, 판매가격에는 이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나 선수주 특판시장 비중이 높은 창호의 경우 생산비 증가분을 납품시점에서 반영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일선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LG하우시스는 “신축시장은 분양물량 축소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물량이 감소했고, 2019년에도 지속 감소가 예상된다”며 “다만, 정부의 건축법 규제 강화와 친환경 요구 증대로 고효율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 자재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KCC 역시 매출액은 전년도 수준을 유지했지만, 수익성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KCC는 지난해 3조7821억원의 매출로 지난 2017년 3조8639억원과 큰 변동이 없었지만, 영업이익은 3298억원에서 243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당기순손익도 지난 2017년 422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23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건설, 건축산업의 부진과 투자주식 손상에 따른 손실이 이와 같은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생산원가 상승 역시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KCC의 자체 시장조사에 따르면 KCC는 판유리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55%로 1위를 고수하고 있고, PVC창호도 29%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석고보드, 석고텍스, 마이톤, 그라스울, 미네랄울, 상재 등 건축자재 부문 역시 48%의 시장점유율로 압도적인 선두라고 밝혔다.

PVC창호 부문에서는 우선 전주1공장의 생산실적 감소가 눈에 띈다. 지난해 4만8640톤 생산을 기록해 지난 2017년과 2016년 각각 6만5000여톤 생산실적보다 약 1만6000여톤 줄어들었다. 전주1공장의 PVC창호 설비 가동율은 75.9%였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지난해 KCC가 생산효율성을 보다 높이는 방향을 모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KCC는 “내장재 및 보온단열재 대부분 품목에서 동종업계의 선두위치를 확보하고 있으며, 판유리도 어려운 시장상황 하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했다”며 “건축자재는 대규모 시설투자가 필요하고 상대적으로 시장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그룹에 인수된 현대L&C(구 한화L&C)는 조직체계 정비, 브랜드 변경 등 인수 후 통합 작업 속에서도 매출성장을 전개해 눈길을 끈다. 지난 2017년 1조635억원에서 약 1200억원 상승한 1조189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여타 대기업군 업체들과 마찬가지 요인으로 인해 수익성은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215억원에서 131억원으로 줄었으며, 당기순손익은 113억원 흑자에서 88억원 적자로 변화했다.

현대L&C는 향후 가구·리빙 분야의 현대리바트와의 협업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온라인몰과 홈쇼핑, 백화점, 대리점, 직영점 등 자체 유통망을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는 만큼 건축자재와 가구·리빙 분야가 융합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시판시장 침체 속 수익성 찾기 안간힘

그동안 꾸준히 영업경쟁력 강화를 전개해 온 창호 분야 중견업체들 역시 지난해 매출신장 속에서도 예년 대비 큰 폭의 수익성 악화를 겪은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지난해 창호 시판시장의 위축이 본격적으로 전개되었음을 감안하면, 나름의 선전을 펼친 업체 역시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중 창호 전문기업 윈체는 지난해 약 91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전년(812억원) 대비 12.4%의 매출 성장세를 일궈냈다. 지난 2016년 외부 투자유치 이후 지속적인 매출상승이 진행되고 있는 것. 창호 가시공 분야의 대신시스템 매출액 819억원을 더하면 도합 1700억원이 넘는다. 특히, 대신시스템은 지난 2017년 576억원에서 무려 42%의 매출 성장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또한, 윈체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3억원에서 70억원으로, 89억원에서 57억원으로 소폭 줄은 반면, 대신시스템의 영업이익은 9억원에서 55억원으로 수직상승했고, 당기순이익도 13억원에서 49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윈체 관계자는 “28년 업력을 가진 창호전문기업으로 특판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을 이끌어왔음은 물론, 홈쇼핑 진출, 리모델링 사업 등을 통한 B2C시장 공략도 성과를 내고 있다”며 “창호 생산부터 시공 및 사후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본사에서 관리하는 일원화 시스템을 구축해 품질경쟁력을 높여왔다”고 전했다.

또한, ‘ACE WINDOW’ 브랜드의 시안은 치열한 경쟁과 침체된 창호 시판시장 속에서도 전년도 수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62억원의 매출액과 11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였으며, 당기순이익은 약 4억원으로 전년도 6억1500만원 대비 소폭 줄었다.

현재 시안은 밀착형 슬라이딩창, 입면분할창 등 특유의 기술력이 가미된 창호 주력제품들의 입지를 넓히는 한편, 덕트용, 건설용, 산업용, 선박용 등 고품질의 PVC파이프 생산설비를 갖춘 시안슈프라를 통해 사업다각화를 성공적으로 전개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아울러 지난 2017년 코스닥 상장사인 넥스트바이오홀딩스와의 합병을 통해 새로운 도약에 나서고 있는 중앙리빙테크는 지난해 112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해 시판시장 침체와 수익성 하락의 영향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중앙리빙테크는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기술력, 마케팅 등의 역량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제품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대리점 확보를 통해 전국적인 판매망을 구축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졌던 청암 역시 수익성 부분의 하락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호 등 건자재를 생산하는 청암의 매출액은 495억원으로 전년(529억원) 대비 크게 하락하지는 않았지만, 영업이익은 29억원에서 2억7000여만원으로 당기순이익은 24억원에서 3억4000여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또한, 유통을 맡고 있는 청암홈의 매출은 전년(632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67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4억원, 16억원을 기록해 전년도의 42억원, 23억원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시공 원가 상승이 수익성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영림화학은 지난 2017년 879억원의 매출액이 지난해 789억원으로 소폭 하락했으며, 피엔에스홈즈 역시 704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약 140억원 줄어 지난해 55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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