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버는 폭이 좁은 판을 비스듬히 일정 간격을 두고 수평으로 배열한 것으로, 밖에서는 실내가 들여다보이지 않고, 실내에서는 밖을 내다보는 데 불편이 없는 것이 특징인데, 채광(採光) ·일조조정(日照調整) ·통풍 ·환기(換氣) 등의 목적으로 사용된다.
루버는 최근 커튼이나 블라인드 기능 뿐 만 아니라 도어기능도 하는 고급창호 마감재이며 이미 오래전부터 미주, 유럽 등지에서는 새시 대신 많이 사용하는 마감재 중 하나다. 이러한 루버시장에 대해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기획 및 취재 | 김춘호 기자
유럽제품의 외관, 미국제품의 견고성, 일본제품의 기능성 갖춰
유럽에서 시작된 시스템 루버창
시스템 루버의 시작은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왔던 ‘셔터’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먼저 셔터의 보편적 정의는 무엇일까. 바로 건물창의 외적 요소이다. 인류 생활의 질적인 향상에 주변의 모든 것들을 하나씩 진보해 나가며 건축물의 내 외장재 역시 발전해 일대의 변혁을 이루기 시작했다. 그 중 유럽등지에서 사용되었던 루버는 나무, 비철재 금속으로 이루어진 고정셔터였으며 1970낸대 후반에 들면서 채광과 밀폐성을 지닌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루버시장이 점차 발전해 감에 따라 새로운 특성과 성능을 지닌 알루미늄 제품이 건설 시장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효율적 사용이 가능한 시스템루버가 개발되어져 보급되고 환기 역할만 담당하던 루버의 용도가 다양한 범위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루버에는 접이형(Folding), 여닫이형(Swing), 미서기(Sliding), 빈지문형(Holding)등이 있다.
알루미늄 루버는 목재루버에 비해 비교적 가공성이 쉽고 작업이 용이하지만 실내에 적용했을 경우 자칫하면 딱딱한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고 목재루버는 일일이 깎아서 또는 목분을 압출해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알루미늄에 비해 비교적 까다로운 작업과정을 거쳐야 한다. 나무결의 무늬로 실내에는 적합하지만 외부에 적용하면 비나 눈등의 수분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재질에 따른 분류
루버는 주로 창문에 많이 활용하며 주방과 거실을 분리하는 중문, 파티션, 붙박이장, 에어컨박스로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루버는 목재와 알루미늄 두 가지 재질로 나뉜다. 두가지의 용도는 각각 다른데 우선 목재의 경우는 실내인테리어에 많이 쓰이며 알루미늄의 경우는 실외기창 등 건물 외관에 많이 적용하고 있다.
루버는 저가형과 중저가형, 일반형, 고급형으로 나뉠 수 있는데 저가형은 가운데에 손잡이가 없는 형태로 날개 하나 하나를 직접 움직여야 하며 중저가형은 무늬목마감재로 저가형과 마찬가지로 코팅이 안되있다. 일반형은 특수 가공처리된 원목을 사용한 마감재. 가운데에 손잡이가 전체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한 번에 날개를 동일한 촉으로 조절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급형은 일반형과 같은 원목에 홈을 넣어 만든 마람재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 있다.
우수한 제품, 끝없는 가격하락
루버는 처음에 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실외기 관련 아이템보다는 덧창용으로 더욱 활발하다. 따라서 유럽의 경우는 외관을 중요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미국과 일본 등이 더욱 활발하다고 한다. 미국의 제품은 견고함이 장점이고 일본의 제품은 기능적인 측면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시스템루버시장의 성향은 어떤가. 우리나라의 시스템루버 시장의 성향은 유럽제품의 외관과 미국 제품의 견고성 그리고 일본제품의 기능적인 측면을 두루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제품단가이니 아이러니가 아닐수가 없다.
이러한 국내 시스템 루버창의 전망은 과연 어떨까. 관련업체에서는 그다지 밝은 전망을 내보이지 않고 있다.
모 업체에서는 이미 가격경쟁 때문에 더 이상 제품을 개발해봤자 의미가 없다고 한다. 몇 몇 업체들이 판매하는 저가로는 도저히 제품원가 및 인건비도 안나오는 상황이고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싼 제품만 찾는 실정이니 의욕이 안선다고 한다.
대부분의 루버업체에서는 국내 시장을 희망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유럽 등지에서는 루버나 다른 건축자재가 건물과 수명을 함께 하는 것으로 인식이 되어있고, 또 그 시장을 통해 들어온 루버역시 수 십 수 백 년을 건물과 함께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유럽의 루버를 국내에 전파시킨 제조업자들은 한 숨만 내 쉬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