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창호 시공문화가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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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창호 시공문화가 변하고 있다
  • 월간 WINDOOR
  • 승인 2008.02.0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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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 시공 문화가 변하고 있다

 

모든 일에는 마무리가 중요하다. 창호의 마무리 단계인 시공 역시 그 중요도가 높다. 좋은 자재를 사용하고 깔끔한 가공을 통해 완성된 제품일지라도 시공에서 하자가 생겨버리면 소비자들은 그 제품을 불량품으로 알게 될 것이고, 제조사의 이미지 또한 안좋게 인식 될 것이다.
각 창호업체들은 시공의 중요성을 깨닫고 시공문화가 변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창호시공의 어제와 변해가는 오늘에 대해 취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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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및 취재 | 김춘호 기자

 

 


소비자원 및 입주자 카페 불량시공 불만 글 가득
창호관련 피해사례 46.3% 불량시공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창호관련 피해사례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과다위약금이었고 그 다음은 시공불량으로 인한 누수 및 결로현상 발생이었다.
무자격 시공업체의 난립 등 시공불량으로 인한 소비자의 피해가 속속 접수되고 있다. 소비자보호원으로 2007년 12월 말 기준으로 접수된 피해사례 63건 중 29건인 46.3%가 창호 누수로 인한 마룻바닥 등에 손상이 발생한 하자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는 창호의 틀 변형, 결로 발생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무자격 시공업체
창호의 불량시공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한국소비자원은 창호공사 전문건설업에 등록하지 않은 무자격 시공업체가 시공을 하는 경우가 많아 시공 불량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창호시공을 하기 위해서는 건설교통부나 건설공제협회에 등록을 해야 한다. 창호 공사업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건설기술관리법에 의한 토목, 건축, 기계분야 건설기술자 또는 국가기술자격법에 의한 관련종목의 기술 자격 취득자 중 2인 이상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절차도 복잡하고 까다로워 몇 몇 무자격 시공업체들이 저가로 입찰 받아 무성의한 시공을 하고 있다. 때문에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가고 그 피해로 인한 불만은 창호 판매 업체한테 가게 돼 있다. 

불량시공으로 마음 상한 소비자
표를 보면 2006년도 A/S건이 다른 해에 비해 유독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문의한 결과 2006년도 주상복합창호의 시공불량으로 집단으로 한국소비자원에 접수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120여건 정도가 주상복합 집단 접수였으며 나머지 50여건이 개개인으로 접수한 건이다.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 인터넷 카페 및 포털사이트에서 창호시공에 대한 불만 글을 보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그 중 일부 사례를 게재 해 보았다.

 

사례 1  부실공사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개신동 S아파트 1층 C씨. 발코니 새시가 바람을 이기지 못해 유리가 깨지면서 새시가 집안으로 밀려들어왔다.
C씨는 저녁에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유리가 깨지고 새시 전체가 집안 쪽으로 밀려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새시가 밀려들어오지 않게 임시방편으로 지지목을 받쳐줬다.
C씨 집의 문제점은 창호건설업자가 새시를 설치할 때 접착제만 붙여놨을 뿐 쇠못으로 단단히 고정시키지 않는 부실공사로 인해 사고로 밝혀졌다. 하지만 해당 업체와의 연락은 전혀 되지 않는 상태에 봉착했다.

 

사례 2  잠금장치 미 고정
아파트 입주당시 공동구매로 새시를 구입한 A씨, 기본적인 새시 설치가 끝난 상황에 도둑이 들어 귀중품 등을 도난당했다.
경찰조사결과 도둑이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돼 있는 발코니와 방 사이의 잠금장치를 해제 하고 들어왔다.
기본적으로 잠금장치가 되어있어, 외부에서는 쉽사리 새시를 열지 못 하는 게 당연한데 창에 상처 하나 나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A씨는 유심히 새시를 살펴봤다. 그 결과 잠금장치에 나사가 되어있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놀란 A씨는 집안의 다른 창문과 새시부분을 확인해보니 다른 곳은 모두 다 나사로 고정돼 있는 것을 발견했으나 유독 도둑이 침투한 곳을 나사를 조이려고 했던 흔적조차도 없다는 걸 발견했다.

 
사례 3  계약 불이행
새로 입주할 아파트에 구경하는 집을 계약하고 공사를 완료한 K씨, 거실과 작은방을 확장하고 새시를 새로 달았는데. 구두 상으로는 업자가 A업체 새시를 해준다고 했지만, 실제 시공 된 것은 B업체 새시였다.
이에 K씨는 업자에게 시정을 요구하자 업자는 기존에 있던 새시를 철거하고 A업체 새시로 교체해주는 대신에 그에 대한 대가로 실내 인테리어 등의 다른 부분에 더 투자해준다는 제안을 했다.

사례 4  창호공사 후 누수로 인한 피해
2006년 2월 M씨는 입주 당일 해당 지역에 폭우가 내리면서 창틀 내 실리콘 시공불량으로 누수가 발생하여 거실바닥이 일어나고 곰팡이가 발생한 걸 발견했다.
M씨는 상한 마루바닥을 제거하고 새로 마루바닥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기존 마루 색상과 무늬가 달라 동일한 색상을 요구하였으나 자재가 없다며 처리를 지연했다. 
 

관련법 개정 등의 움직임
올 해부터 개정·시행되는 건설산업기본법 제96조를 살펴보면 무등록 시공 및 건설업등록증 대여 등 불법적인 건설공사 시공과 도급에 대한 벌칙을 현행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하고, 하도급 제한을 위반한 경우와 등록증 대여를 알선한 경우에도 처벌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창호시공 계약의 표준화를 위해 표준약관 또는 표준계약서 제정과 창호 관련한 건설 기준 개정 등을 관계 기관(공정거래위원회 및 건설교통부)에 건의할 예정이며, 관련 업계에도 창호 제조회사가 창호 시공을 하는 대리점 등에 대해 ‘품질 인증제도’를 확대 시행토록 요구할 예정이다.  
또한 소비자의 계약해제 및 해지권의 행사가 제한되지 않도록 하고, 해약 시 과다한 손해배상금을 부담하지 않도록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시공 교육센터 설립 및 시공선진화에 앞장 서
대기업 중심으로 시공 문화 변화고 있어

 

이처럼 시공이 점차 중요시 되고 있는 시점에 LG화학, 한화 L&C, KCC 등의 대기업들은 시공문화를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대리점을 상대로 한 시공교육을 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먼저 시공문화 개선의 움직임을 보인 LG화학은 청주공장에 창호 가·시공스쿨을 운영하면서 대리점 또는 등록 점들의 시공인원들을 상대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교육 수료자들에게는 자체에서 인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한화 L&C와 KCC도 마찬가지로 대리점 시공자들을 대상으로 시공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대기업 중심으로 변해가는 시공
현재 창호시공에 변화가 일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창호시공문화를 바꾸자는 취지하에 시공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가장먼저 시공교육을 시작한건 LG화학이다. LG화학은 지난 2005년에 청주공장에 창호 가·시공 스쿨을 설립했다. 창호 가·시공스쿨은 중급반과 심화반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이틀에서 사흘정도의 교육기간을 걸쳐 이론교육 및 시공실습 그리고 테스트를 받게 된다.
이론교육에서는 창호의 기초, 고객응대 법, 안전관리, 유리 등의 창호에 있어서 기본적인 교육을 받게 되는데 현장에서 일하는 교육생들이 평소 접해보지 못한 것들이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LG화학은 시공전문 대리점을 상대로 시공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LG화학의 시공전문 대리점은 정밀시공 및 시공 실명제를 통해 시공이 완료된 뒤 소속대리점 및 시공자 성명, 연락처가 적힌 스티커를 새시에 붙이는 책임시공을 하고 있다.
한화L&C는 지난 2006년 1월에 부강공장에 창호 가·시공 교육장을 설립해 대리점 시공자들을 상대로 가공과 시공 각각 1박 2일간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L&C는 대리점 및 등록 점의 시공 인원들을 상대로 신청을 받고 있으나 대리점의 가공 및 시공 평준화를 위해 전 대리점의 가공 및 시공인원이 교육을 이수하게끔 유도하고 있다.
한화L&C의 가·시공 교육은 한 달에 2회씩 진행되고 있다.
KCC의 경우 전주공장에 지난 2007년 10월 창호트레이닝 센터를 오픈해 창호 일반과정, 창호 실무과정, 창호 신규대리점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일반과정과 실무과정은 월 1회, 신규대리점 과정은 반기 1회 운영된다. 일반 과정에서는 창호 관련 법규, A/S, 신제품 및 신규부자재에 대한 교육이 실시되며, 실무과정에서는 공장견학과 함께 한 가지 제품에 대하여 소수의 인원이 직접 창호 가공을 해 보는 실습위주의 교육이 진행된다. 
KCC는 창호 트레이닝센터는 창호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교육과정을 통해 최고 품질의 이미지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발맞추는 창호업체들 
동양제철화학은 기술자들을 공장으로 초빙해 대리점장과 시공인원들을 중심으로 가공 및 시공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은 일정하게 정해진 것이 아니고 대리점 및 등록점에서 요구할 경우 교육을 하고 있으며, 교육을 마친 후에는 대리점간의 친목도모를 위해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한다. 
샤인시스템은 대리점 측에서 요구할 경우 본사 개발팀에서 찾아가 제품에 대한 이론적인 교육은 실시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가공 및 시공에 대한 프로그램은 현재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리빙샤시는 창호제품의 품질향상에 전념해왔다. 특히 작년부터는 대리점의 가·시공품질 향상을 위해 부자재 관리를 본사 차원에서 추진하기 시작해 서서히 성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 가격경쟁이 치열해 부자재도 정품이 아닌 비품을 쓰는 사례가 늘러남으로 제품의 하자요인이 발생하고 철저한 품질관리 차원과 대리점의 부자재 가격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직접 부자재를 구매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시공 선진화를 향해
각 업체들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서서히 시공선진화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시공으로 인한 소비자의 불편이 가중 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대기업과 창호업계를 리드하는 업체들만 저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 뿐, 창호시공 전체가 바뀌었다는 것은 아니다.
리딩하는 업체들이 발 벗고 변화에 힘쓰고 있으니 이제는 2군, 3군 업체들이 서서히 따라올 날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시공선진화에 앞장서 있는 업체들은 후발업체들의 좋은 벤치마킹 대상이 되도록 앞길을 잘 닦아 놓아야 할 것이다. 
아직까지 가·시공에 대한 교육은 PVC 업체들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으나 알루미늄 업체들도 여기에 발맞춰 서서히 준비하는 분위기다. 

 

 

시공전문대리점 개설 등 여러 가지 움직임
창호시공, 전문화로 탈바꿈

 

앞서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창호시공에 대한 불만접수는 전년도에 비해 대폭 줄어 든 것을 볼 수 있다. 2006년도에 A/S에 대한 건수는 171건 중 집단 구제 120건을 제외하더라도 50여건의 불만 접수가 되었는데 2007년에는 29건으로 감소 한 것을 볼 수 있다. 업체들의 노력의 결실이 서서히 보인다고 봐야 할까? 아직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보지만 업체들은 시공선진화에 앞장서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시공전문대리점 등장
최근 시공만을 전문으로 하는 대리점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일반소비자에게는 문외한 이들 전문 대리점들은 시공품질을 높일 뿐 아니라 이론에 대해서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소비자들에게 제품에 대해 설명을 해주기 위한 방안, 고객 응대법 등의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다.
시공전문 대리점은 현재 대기업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오직 시공만을 위한 대리점으로 시공문화를 개선해야한다는 취지에서 생겨난 것이다.
이들 시공전문점은 정품자재만 사용하도록 되어있으며 본사에서 운영하는 가·시공 스쿨과정을 수료해야 한다. 또한 책임시공제라고 해서 시공 후에는 실명과 연락처가 적힌 스티커를 붙여야 한다.
현재 시공 전문 대리점을 운영하지 않고 있는 대기업들도 서서히 준비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러한 시공 전문 대리점은 올 해 정도 시장에 정착할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전문가의 마인드
보통 ‘시공자’하면 공사장에서 일하는 인부들이 떠오른다. 실제로 시공 작업장을 보면 페인트가 묻은 군복바지에, 너덜 너덜한 조끼, 구겨 신은 운동화의 복장으로 일을 했었다.
예비군복을 입으면 평소에 올바른 생활을 하던 사람들도 행동이 불량스러워 지고, 또 평소 옷매무새 및 행동이 불량하던 사람들에게 깔끔한 정장을 입혀놓으면 자연스레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스러워 지는건 이미 TV실험을 통해 확인된 사실이다.
한 시공전문 대리점에 따르면 시공 규정복장을 정해놓고 작업 시 깔끔한 복장을 갖추면 작업자들의 마음가짐도 달라질 뿐 아니라, 이들을 대하는 입주민들의 태도도 달라졌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한편 시공자들은 당장의 편안함을 위해 언젠가는 폭발할 시한폭탄을 설치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창호시공은 오랜 시간의 노하우와 경력을 필요로 한다. 즉,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공자들은 전문가의 마인드를 가지고 시공에 임하면 우리나라의 시공 문화를 바꿔놓는데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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