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파라솔 조달시장 계약 규모 ‘年 114억원’
국내 대형 파라솔 공공조달시장이 안정기에 들어선 모습이다. 지난해 계약 규모는 총 114억원으로, 지난 2022년 112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으며, 2021년 이후 3년 연속 1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기후변화 속에 해마다 여름철 무더위와 자외선이 극심해지면서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구석구석까지 설치지점을 확대하고 있으며, 각종 복지시설, 교육시설, 편의시설 등으로 설치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측면 역시 대형 파라솔의 수요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대형 파라솔 공공조달시장이 도입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설치될 곳은 다 설치했다’는 평가 속에서도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 구석구석까지 설치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스마트그늘막의 저변확대, 기존 파라솔 재정비 등도 전개되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15년 최초 도입 ‘혁신 사례 선정’
조달청은 파라솔 품목을 ‘해수욕장 등에서 햇볕을 가리기 위하여 쳐 놓는 큰 양산’으로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파라솔 품목에 등록된 상품은 횡단보도, 교통섬 등에 설치하는 대형 파라솔이 대부분이다.
이와 같은 용도의 대형 파라솔은 지난 2015년 6월 서울특별시 서초구가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는 보행자가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파라솔형 고정식 그늘막을 ‘서리풀 원두막’이라는 이름으로 설치한 것이 국내 최초 사례다.
이후 2017년 8월, 국토교통부가 ‘고정식 파라솔형 그늘막’(서초구 방식)에 대해서만 ‘도로법’에 따른 도로부속시설물로 인정하면서 시장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그 이전인 2013년 8월, 서울특별시 동작구가 횡단보도 신호 대기 시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텐트형 그늘막을 최초로 설치했었지만, 천막 형태의 그늘막은 보행자 안전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도로의 부속물로 인정받지 못한 바 있다.
서울특별시 서초구의 횡단보도 그늘막은 창의적 아이디어로 국민의 편의와 안전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행정안전부와 한국행정연구원이 공동으로 선정·발표한 정부혁신 최초‧최고 17개에 포함되기도 했다.
지자체 폭염대비 사업 확대 추세
조달청 나라장터 특정품목 조달내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계약 일자 기준) 국내 파라솔 조달시장 계약 규모는 총 114억원으로, 지난 2022년 112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지난 2017년 13억원에서 2018년 54억원, 2019년 86억원으로 지속 성장해 온 국내 파라솔 조달시장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었던 2020년 70억원으로 성장세가 한풀 꺾였었지만, 2021년 106억원, 2022년 112억원, 지난해 114억원으로 다시 3년 연속 계약 규모가 증가하며 활기를 띠고 있다.
이와 같은 시장 확대 추세는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폭염대비 사업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기후변화 속에 해마다 여름철 무더위와 자외선이 극심해지면서 지역 구석구석까지 설치지점을 확대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파라솔 설치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아 주변 지방자치단체와 경쟁적으로 설치지점을 늘리는 모습도 목격된다.
아울러 설치범위 역시 기존 횡단보도, 교통섬뿐만 아니라 각종 복지시설, 교육시설, 편의시설 등으로 확대되면서 일정 부분 수요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무더위가 ‘역대급’으로 찾아오고, 기후변화로 인해 이전보다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횡단보도, 교통섬에 파라솔은 이제 필수품이라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며 “최근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복지사업 차원으로 여름철 자체 물놀이장을 운영하면서 파라솔 수요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일정 수준 유동인구가 유지되는 곳은 빠짐없이 설치하겠다는 게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의 방향”이라고 전했다.
또한, 스마트그늘막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시장 확대의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일반 대형 파라솔(200만원 안팎) 대비 가격이 4~5배 가량 높게 책정되지만, 그 장점이 높게 평가받으면서 수년째 적용처가 점증하고 있다.
스마트그늘막은 그늘막에 감지센서를 장착해 온도와 바람 등을 분석한 뒤 자동으로 개폐를 할 수 있어 갑작스러운 기상 변화에도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안전을 위한 LED 조명 설치, 태양광을 활용한 전원 공급, 화면을 통한 각종 정보 제공 등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역시 높은 가격이 보편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들은 일반 대형 파라솔 설치를 기본으로 하고, 스마트그늘막은 일부 주요 지점에 소량 설치하는 방향을 선택하기도 한다.
실제로 충북 괴산군은 올해 군내 횡단보도에 대형 파라솔 25개소, 스마트그늘막 2개소를 설치할 예정이며, 서울 마포구 역시 구내에 대형 파라솔 62개소, 스마트그늘막 14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올해 때 이른 더위에 대형 파라솔 가동 시점을 앞당긴 서울 동작구도 일반 대형파라솔 67개소, 스마트그늘막 73개소를 병행 설치한 바 있다.
한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는 “그늘막에 대한 민원 수요가 있어 추가설치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편성된 예산이 부족해 별도의 기금을 활용하고 있다”며 “관리가 용이한 스마트그늘막을 늘리고 싶지만 가격 차이가 워낙 커서 전체 설치는 어렵다”고 전했다.
시장참여 업체 96곳 ‘치열한 경쟁’
지난해 국내 대형 파라솔 조달시장에서 단 1건이라도 계약실적을 올린 업체는 총 96곳(계약 건수 1308건)이다. 지난 2022년 82곳에서 14곳이 증가했으며, 그만큼 한정된 시장에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셈이다.
지난해 파라솔 품목이 다량 계약된 주요 현장으로는 경기도 화성시의 폭염대비 그늘막 설치사업건, 경기도 평택시의 폭염저감시설 그늘막 구매 설치건,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폭염대비 야외그늘막 물품 구입건, 경기도 오산시의 폭염저감시설 그늘막 구입건 등이 꼽힌다.
시장참여 업체 중 메탈크래프트 코리아 주식회사는 지난해 22억3000여만원의 계약을 성사시키며 가장 많은 계약실적을 올린 것으로 조사된다. 지난 2001년 설립된 메탈크래프트 코리아 주식회사는 오직 대형 파라솔을 제조하는 전문기업으로, 산·학·연·관 다양한 고객들과 수많은 거래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다기능 스마트그늘막 ‘써놀’이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다음으로는 주식회사 본네이처가 18억4000여만원의 호실적을 기록했으며, 주식회사 피닉스코리아(17억2000여만원)까지 계약실적 빅3를 형성했다. 이어 주식회사 유퍼니(9억6000여만원), 필랜드(7억5000여만원), 주식회사 경기상사(6억5000여만원), 주식회사 젠텍(6억3000여만원), 에어룩스(5억6000여만원) 등이 5억원 이상의 실적으로 시장을 이끌었고, 지에스차양산업(2억7000여만원), ㈜대상디자인(2억4000여만원), 주식회사 어반쉐이드(2억1000여만원) 등도 2억원이 넘는 계약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된다.
이들 상위 11개 업체의 실적 총합은 100억6000여만원으로 전체 계약금액의 무려 88%를 차지한다. 나머지 85개 업체가 12%의 시장을 소분했으며, 일부 업체로의 실적 쏠림현상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중 주식회사 본네이처는 지난 10여년 간 자체 연구개발 등을 통해 대형 파라솔, 황토포장, 온기충전소 등 기능성 제품들을 제조·설치·시공해 왔다.
또한, 주식회사 피닉스코리아는 현재 각종 대형 파라솔, 스마트그늘막뿐만 아니라, 야외테이블, 벤치, 그네, 캐노피천막 등 다채로운 아웃도어 제품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통계가 집계된 올해 상반기 국내 대형 파라솔 조달시장 역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1~6월 도합 계약 규모는 총 60억7000여만원을 기록했으며, 54개 업체(계약건수 636건)가 시장에 참여한 것으로 조사된다.
올 상반기에는 경기도 화성시의 폭염대비 그늘막 설치사업(2단계)건, 경기도 평택시의 폭염저감시설 그늘막 구매 설치건,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폭염대비 야외그늘막 물품 구입건, 인천광역시 서구의 여름철 폭염쉼터 그늘막 설치건 등이 주요 계약현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역시 지난해 좋은 활약을 펼친 업체들이 올해도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메탈크래프트 코리아 주식회사가 상반기 만에 10억3000여만원의 계약을 성사시켰고, 주식회사 본네이처(9억8000여만원), 주식회사 경기상사(7억9000여만원), 주식회사 피닉스코리아(7억5000여만원) 등이 5억원이 넘는 계약실적으로 연말 성적표를 기대케 하고 있다. 또한, 주식회사 유퍼니(4억4000여만원), 에어룩스(3억9000여만원), 주식회사 젠텍(3억6000여만원), 필랜드(2억4000여만원), 지에스차양산업(1억8000여만원), 주식회사 어반쉐이드(1억2000여만원) 등도 상위권 실적을 보이며 지난해의 선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상반기 역시 실적 상위 10개 업체의 계약금액은 52억8000여만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계약금액 60억7000여만원의 무려 87%를 차지한다.
MAS 대상업체 15곳 ‘실적 상위권’
높은 계약실적을 올린 업체들은 대부분 조달청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파라솔 품목 다수공급자계약(MAS) 대상업체(총 159개 상품)로 등록되어 있다. 총 15개 업체가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본사 소재지 기준 수도권에는 총 8개 업체가 자리한다. 서울특별시에 주식회사 본네이처(용산구)가 위치하며, 경기도에는 주식회사 피닉스코리아(화성시), 에어룩스(김포시), 주식회사 유퍼니(포천시), 주식회사 대한하우징(포천시), 필랜드(용신시 처인구), 조하(포천시), 주식회사 경기상사(양주시) 등이 근거지를 두고 있다.
또한, 경상권에는 주식회사 어반쉐이드(경상남도 합천군), 지에스차양산업(대구광역시 수성구) 등 2곳이 자리하며, 국토의 지리적 중심인 충청권에는 메탈크래프트 코리아 주식회사(충청북도 옥천군), 주식회사 젠텍(충청북도 옥천군), 세이드하우스 주식회사(충청북도 옥천군), 썬차일(충청북도 옥천군), 주식회사 한미하이텍(대전광역시 대덕구) 등 5곳이 위치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외에 전라권, 강원권, 제주도에는 파라솔 품목 MAS 대상업체가 없는 상태다.
아울러 기술품질 인증제품은 주식회사 유퍼니, 메탈크래프트 코리아 주식회사, 주식회사 젠텍 등 3곳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