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건설사 줄폐업에 창호공사업계도 악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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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건설사 줄폐업에 창호공사업계도 악영향 우려
  • 차차웅
  • 승인 2023.05.0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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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창호·지붕건축물조립공사업체 폐업 속출

 

부동산 시장의 침체 속에 종합건설사들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폐업건수가 지난해 대비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전문건설업체들에게도 자금난이 전이되는 모양새다. 시장 회복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금속창호·지붕건축물조립공사업체를 비롯한 전문건설업체들의 추가적인 시장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미분양 가구 증가, 부동산PF 대출 부실 등으로 종합건설업체들의 폐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창호공사업체들에게도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종합건설업체로부터 하도급을 받아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전문건설업체들도 자금난을 피하지 못해 폐업이 속출하고 있으며, 시장 침체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줄이은 폐업신고 ‘자금난 심화’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 건설업행정공고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4월 19일까지 전문건설업 중 창호공사업체가 다수 포함되어 있는 금속창호·지붕건축물조립공사업 폐업신고(변경, 정정, 철회 포함) 사례는 총 113건이었다. 대부분 사업포기를 사유로 폐업을 신고한 것으로 조사되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종합건설업체들의 경영악화, 줄폐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0건의 폐업이 진행되었음을 감안하면, 폐업신고 건수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3월 이후로만 한정해도 지난해 37건이었지만, 올해는 51건으로 약 38%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1월 1일부터 4월 19일까지)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받은 금속창호·지붕건축물조립공사업체들도 적지 않다. 총 6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건 대비 2배 이상 많다. 대부분 어려워진 자금사정으로 인해 자본금, 기술인력, 보증가능금액 등 건설업 등록기준을 미달했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급격히 상승한 원자재 가격이 공사단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음은 물론, 종합건설사들도 부동산 경기침체로 자금난을 겪고 있어 공사비를 제때 받기 힘든 실정”이라며 “보유 현금이 부족한 영세 전문건설사들부터 폐업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분양 주택 증가세, 시장 침체 장기화 조짐
이와 같은 상황은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미분양 증가, 부동산PF 대출 부실 등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종합건설업체들이 증가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 건설업행정공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종합건설사의 폐업신고는 83건으로, 전년 동기 44건 대비 2배에 달한다. 더욱이 중견건설업체들이 부도처리 또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사례도 속속 전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 큰 문제는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미분양 증가 등 부동산 시장의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특히, 중소 건설사들의 재무건정성이 크게 저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부실을 우려한 금융기관들 역시 추가 대출 등 자금 지원을 대부분 중단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더욱 어두워지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2월 기준 7만5438가구로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악성으로 일컬어지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8554가구로 전월(7546가구)보다 13.4% 늘었다. 일각에서는 올 상반기 내 미분양 주택이 10만호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동산·건설 전문기관들이 발표하고 있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 등 내년 국내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 금속창호·지붕건축물조립공사업체들을 포함한 전문건설업체들의 추가적인 시장이탈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일부 건설사들의 부도와 폐업이 시장 전반의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자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하도급을 받아 공사를 진행하는 창호공사업체 등 전문건설업의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1월부터 기존 금속구조물창호온실공사업과 지붕판금·건축물조립공사업이 통합해 금속창호·지붕건축물조립공사업으로 대업종화되었다. 기존 금속구조물창호온실공사업 전문업체는 대업종화 시행 이전 등록한 업종을 주력분야로 자동 인정받았고, 대업종화 이후 금속창호·지붕건축물조립공사업으로 신규 면허등록 시 주력분야 취득요건을 갖출 경우 주력분야 1개 이상을 선택할 수 있다.
금속창호·지붕건축물조립공사업 등록기준은 기술자 2인, 자본금 1.5억원이다. 또한, 동일 대업종 내에서 주력분야를 추가할 경우, 추가 자본금이 면제되고, 기술자 추가 보유 요건은 해당 주력분야에서 요구하는 기술자 중에서 1명씩 면제된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3년 3월 기준, 금속창호·지붕건축물조립공사업 등록업체는 총 9712곳이다. 그중 금속구조물창호온실공사를 주력업종으로 등록한 업체는 9095곳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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