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 반토막, 입주물량 감소 ‘창호업계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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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거래 반토막, 입주물량 감소 ‘창호업계 찬바람’
  • 차차웅
  • 승인 2023.03.0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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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물량도 34% 줄어 ‘올해도 어렵다’

 

지난해 연간 주택 매매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4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의 매매절벽이 극심했으며, 아파트 분야의 감소 폭이 더 컸다. 이와 함께 신규주택시장도 준공(입주)물량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창호업계는 신축시장과 리모델링시장 모두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연간 주택 관련 통계가 발표된 가운데 주택 매매거래량과 신축 입주물량이 동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신축시장은 물론, 리모델링 인테리어시장에서도 창호업계의 공급물량이 예년 대비 상당폭 줄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수도권·아파트 매매절벽 극심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31일 2022년 연간 주택 통계를 발표했다. 그중 리모델링 인테리어시장에 투입되는 창호의 물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부분은 역시 주택거래량이다. 주택 매매거래가 활발할수록 창호 교체 시장이 활기를 띠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계에서 드러난 지난해 주택 매매거래량은 그야말로 처참한 수준이다. 연간 50만8790건으로 전년 동기(101만5171건) 대비 49.9% 감소했으며,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해도 48.1% 적다. 특히, 수도권의 매매절벽이 극심했다. 수도권(20만1714건)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7.9% 감소했으며, 지방(30만7076건)은 42.7% 줄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아파트 매매거래량의 감소 폭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거래량(29만8581건)은 전년 동기 대비 55.4%, 아파트 외(21만209건)는 39.2% 감소했다.
반면 전월세거래량은 증가세를 보이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연간 전월세거래량은 283만3522건으로, 전년 동기(235만1574건) 대비 20.5% 증가했다. 특히, 월세 거래량 비중은 52%를 차지할 정도로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된다. 직전년도인 2021년 월세 거래량 비중은 43.5%였다.
이와 같은 전월세거래량의 상승세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주택매매 대신 전월세 수요가 증가했다”며 “보증금이 적은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을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전했다.
창호를 비롯한 건축자재업계는 매매거래량이 줄고 전월세거래량이 증가하는 상황이 달갑지 않은 게 사실이다. 통상적으로 주택을 구입해 새로 입주할 때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창호의 경우 공사가 복잡하고 번거롭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주거 중 교체를 고려하기보다는 입주 전 교체하는 경우가 비교적 많다.
반면, 전월세 물량의 경우, 소유자가 직접 거주하지 않기 때문에 세입자가 리모델링을 요구하더라도 벽지, 마루, 욕실 등 일부 품목 교체에 그치는 게 대다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매거래량이 많을수록 창호 등 인테리어 수요가 많아지는 게 사실”이라며 “다만,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 노후주택을 팔지 않고 그대로 거주하면서 창호 교체를 추진하는 경우가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신규주택 투입물량 소폭 감소. 수익성도 최악
창호를 비롯해 각종 건축자재의 수요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신규주택시장도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연간 주택 준공(입주)물량은 전국 41만3798호로 전년 동기(43만1394호) 대비 4.1% 감소했다. 그중 수도권은 22만8916호로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고, 지방은 18만4882호로 같은 기간 0.4% 증가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아파트는 32만3186호가 준공되며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반면, 아파트 외 주택은 9만612호로 8.9% 줄었다.
한 창호업체 관계자는 “아파트 특판물량은 일정 수준의 물량이 유지되면서 창호 대기업군 업체들과 특판시장을 공략하는 일부 중견업체들의 공급량은 크게 줄지 않았다”며 “중소업체들이 파이를 나누고 있는 시판시장의 저물량 추세가 고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국제 원자재가격과 물류비 등 각종 비용이 급상승하면서 대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수익성 측면은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인허가 늘었지만 착공물량은 큰 폭 줄어
그렇다면 앞으로의 시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여타 주택실적은 어땠을까. 지난해 연간 주택 인허가실적은 총 52만1791호로 전년 동기(54만5412호) 대비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수도권은 19만833호로 전년 동기 대비 34.5% 줄었으며, 지방은 33만958호로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30.3% 증가했다. 또한, 유형별로 살펴보면 아파트 인허가실적은 42만7650호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반면, 아파트 외 주택은 9만4141호로 전년 동기 대비 22.9%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수도권보다는 지방이, 일반주택보다는 아파트 관련 시장 상황이 상대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착공실적은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주택 착공실적은 전국 38만3404호로 전년 동기(58만3737호) 대비 34.3% 감소했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30% 이상 줄었으며, 특히, 아파트 착공물량은 연간 29만9022호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6.7% 적었다. 아파트 외 주택 역시 8만4382호로 전년 동기 대비 24.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택 거래시장이 얼어붙고, 건설사들의 금융리스크가 겹치면서 공공과 민간 모두 주택공급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며 “창호재를 비롯한 각종 건축자재, 인테리어 리모델링 관련 제품의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형국”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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