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랭한 주택 시장 ‘차양재 수요 하락
상태바
냉랭한 주택 시장 ‘차양재 수요 하락
  • 차차웅
  • 승인 2023.02.16 10: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래량 반토막, 입주물량 감소

 

지난해 주택 매매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49.9%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의 매매절벽이 극심했으며, 아파트 분야의 감소폭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실내차양업계가 입주박람회, 공동구매 등을 통해 공략하고 있는 신규주택시장도 준공(입주)물량 감소세 속에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연간 주택 관련 통계가 발표된 가운데 주택 매매 거래량과 신축 입주물량이 동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커튼, 블라인드 등 실내차양 관련 업계의 공급물량 역시 예년 대비 상당폭 줄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수도권·아파트 매매절벽 극심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31일 2022년 연간 주택 통계를 발표했다. 그중 차양업계의 관심을 끈 부분은 역시 주택거래량이다. 주택 매매 거래 또는 전월세 거래가 활발할수록 차양 제품, 그중에서도 커튼, 블라인드 등 실내 차양재의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계에서 드러난 지난해 주택거래량은 그야말로 처참한 수준이다. 그중 주택 매매 거래량은 연간 50만8790건으로 전년 동기(101만5171건) 대비 49.9% 감소했다.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해도 48.1% 적은 수치다. 특히, 수도권의 매매절벽이 극심했다. 수도권(20만1714건)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7.9% 감소했으며, 지방(30만7076건)은 42.7% 줄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의 감소폭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거래량(29만8581건)은 전년 동기 대비 55.4%, 아파트 외(21만209건)는 39.2% 감소했다.
반면 전월세 거래량은 증가세를 보이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연간 전월세 거래량은 283만3522건으로, 전년 동기(235만1574건) 대비 20.5% 증가했다. 특히, 월세 거래량 비중은 52%를 차지할 정도로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된다. 직전년도인 2021년 월세 거래량 비중은 43.5%였다.
이와 같은 전월세 거래량의 상승세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주택 매매 대신 전월세 수요가 증가했다”며 “보증금이 적은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을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전했다.
차양업계는 매매 거래량이 줄고 전월세 거래량이 증가하는 상황이 달갑지 않은 게 사실이다. 통상적으로 주택을 구입해 입주할 때 차양제품을 모두 새롭게 교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전월세 특히 월세 세입자의 경우 차양제품을 반드시 필요한 장소에만 최소화해 설치하고, 제품 선택 시에도 오래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저렴한 제품을 찾는 경향이 강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동차양, 수입커튼, 기능성원단 적용 제품 등 고부가가치 차양제품은 대부분 매매 입주 시 시공하는 경우가 많다”며 “전월세 입주 시에는 차양제품을 구매하더라도 저가형 콤비블라인드 또는 셀프 부착식 차양 등 비교적 저렴한 제품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준공물량 소폭 감소, 소비심리도 악화
실내차양업계가 입주박람회, 공동구매 등을 통해 공략하고 있는 신규주택시장도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연간 주택 준공(입주)물량은 전국 41만3798호로 전년 동기(43만1394호) 대비 4.1% 감소했다. 그중 수도권은 22만8916호로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고, 지방은 18만4882호로 같은 기간 0.4% 증가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아파트는 32만3186호가 준공되며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반면, 아파트 외 주택은 9만612호로 8.9% 줄었다.
한 커튼·블라인드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의 영향이 덜해진 시점부터 이미 물량감소를 체감하기 시작했다”며 “물가가 급격히 오르고 소비심리가 매우 악화되면서, 옵션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차양제품의 선택 빈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허가 늘었지만 착공물량은 큰 폭 감소
그렇다면 앞으로의 시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여타 주택실적은 어땠을까. 지난해 연간 주택 인허가실적은 총 52만1791호로 전년 동기(54만5412호) 대비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수도권은 19만833호로 전년 동기 대비 34.5% 줄었으며, 지방은 33만958호로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30.3% 증가했다. 또한, 유형별로 살펴보면 아파트 인허가실적은 42만7650호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반면, 아파트 외 주택은 9만4141호로 전년 동기 대비 22.9%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수도권보다는 지방이, 일반 주택보다는 아파트 관련 시장 상황이 상대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착공실적은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주택 착공실적은 전국 38만3404호로 전년 동기(58만3737호) 대비 34.3% 감소했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30% 이상 줄었으며, 특히. 아파트 착공물량은 연간 29만9022호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6.7% 적었다. 아파트 외 주택 역시 8만4382호로 전년 동기 대비 24.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택 거래시장이 얼어붙고, 건설사들의 금융리스크가 겹치면서 공공과 민간 모두 주택공급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며 “차양재를 비롯해 주택 관련 제품의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형국”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