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창호업계 ‘ISSUE &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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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창호업계 ‘ISSUE & ISSUE’
  • 월간 WINDOOR
  • 승인 2022.12.0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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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창호업계는 원자재가격 급등, 글로벌 물류난, 인력난, 신축과 리모델링을 막론한 시장 침체 등 각종 악재가 가득한 한 해를 보냈다. 한편에서는 건축물 에너지절감, 화재안전성 확보 등을 위한 각종 제도 강화가 이어지면서 이에 부합하는 제품개발에 대한 압박도 적지 않았다. 위드코로나, 엔데믹 시대가 도래하는 가운데, 또 다른 위기와 극복으로 점철된 2022년. 올 한 해 창호업계를 들었다 놨던 이슈들을 정리한다.

ISSUE 1. 국제 원자재가격 폭등 ‘수익성 난항’

 

연초부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불안정한 국제정세와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 감축, 글로벌 수요회복 등 수급불균형 이어지면서 올 한 해 국제 원자재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상반기 국제유가의 폭등 속에 PVC창호의 주 원료인 PVC수지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관련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이어졌다. 지난해 연말 유종별로 배럴당 70달러대를 보였던 국제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된 2월 말부터 급등해 3월 초에는 배럴당 130달러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PVC수지의 국제 가격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했으며, 수급불균형이 더욱 극심했던 국내시장에서는 톤당 170~180만원 대의 가격이 책정되기도 했다.
하반기 들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로 하락하면서 PVC수지 가격도 소폭 안정화되었지만, 창호업체들은 여전히 수익성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금속제창호의 주 원재료인 알루미늄가격의 상승세 역시 만만치 않았다. 중국의 생산제한과 글로벌 물류난이 겹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 온 국제 알루미늄가격은 주요 생산국인 러시아가 연초 전쟁에 돌입하면서 추가적인 수급난에 직면했다. 지난 3월에는 알루미늄의 LME 시세가 톤당 4000달러에 육박할 정도였다. 이처럼 알루미늄을 비롯한 각종 원자재와 생산비용이 폭등하면서 수익성이 바닥으로 떨어진 관련 업체들은 판매가에 대한 고민을 이어갔으며, 관련 협회는 조달청 납품단가 단체인상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 창호 관련 업체들은 시장상황을 면밀하게 살피며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일부 대형업체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가 가격인상에 나선 가운데, 중소업체들은 가격에 민감한 시장 분위기를 감안해 가격인상 대신 특화제품 개발을 적극 전개했다. 뿐만 아니라 고질적인 인력난을 해소하고 생산효율화를 꾀하기 위해 대단위 설비투자에 나서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ISSUE 2. ‘제로에너지건축시대’ 빨라진 시계추

지난해 말, 3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 대한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를 조기적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국토교통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이 공개되면서 연초부터 창호업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기존 ‘녹색건축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오는 2025년부터 연면적 1000㎡ 이상(공동주택은 30세대 이상)에 5등급, 2030년부터 500㎡ 이상에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 계획이었지만,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가 상향되면서 공동주택 중 공공은 2023년, 민간은 2024년에 의무화를 우선적용하고, 소형건물(500㎡ 이하) 관리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공공건축물은 오는 2030년까지 대형건물(연면적 1000㎡ 이상)에 제로에너지건축 3등급(에너지 자립률 60% 이상)이 적용되며, 2050년까지 모든 건물 1등급화(2050 시나리오)가 추진된다.
여기에 더해 하반기에는 서울시가 국가적 목표인 2024년보다 앞선 내년부터 일정기준 신축 민간 건축물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에 나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는 2050년까지 ‘서울시 녹색건축 정책’ 비전과 기본방향을 제시하는 ‘제2차 서울특별시 녹색건축물 조성계획(2022~2026)’을 지난 7월 발표했으며, 여기에 관련 내용이 포함되었다.
구체적으로, 주거 1000세대 이상, 비주거 연면적 10만㎡ 이상의 대규모 신축 민간 건축물에 제로에너지건축을 우선 적용하고 점차 소규모 건축물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본격적인 제로에너지건축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창호업계는 고기능성 유리, 고단열 창호 제품의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대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창호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인 열관류율 0.9W/㎡·K 이하의 초고단열 제품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패시브 인증 등 관련 인증을 획득하며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도 목격되고 있다.

ISSUE 3. 방화창시장 관심 증대

사진제공: 동해공영
사진제공: 동해공영

 

2022년은 국내 방화창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한 시기였다. 지난해 7월, 외벽 창호와 인접대지경계선 간의 거리가 1.5m 이내인 경우, 일정 기준에 만족하는 방화유리창을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이 개정·시행된 이후, 올해 들어 실제 투입현장이 증가하면서 관련 제품에 시선이 모였다.
대상 건축물은 ‘상업지역(근린상업지역은 제외)의 건축물 중 제1종 근린생활시설, 제2종 근린생활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종교시설, 판매시설, 운동시설 및 위락시설의 용도로 쓰는 건축물(그 용도로 쓰는 바닥면적의 합계가 2000㎡ 이상)’이거나 ‘공장(국토교통부령으로 정하는 화재 위험이 적은 공장은 제외)의 용도로 쓰는 건축물로부터 6m 이내에 위치한 건축물’ 등이다.
또한, ‘의료시설, 교육연구시설, 노유자시설 및 수련시설의 용도로 쓰는 건축물’, ‘3층 이상 또는 높이 9미터 이상인 건축물’, ‘1층의 전부 또는 일부를 필로티 구조로 설치해 주차장으로 쓰는 건축물’ 등도 포함된다.
관련 업계가 연간 방화창 시장 규모를 1500억원 안팎, 최대 2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는 가운데 남선알미늄, 현대알루미늄 등이 알루미늄 방화창 제품을 선보였고, 동해공영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강도가 우수한 스테인리스 소재의 방화창으로 시장의 선택을 이끌어 내고 있다.
아직까지는 일체형 제품이 아닌 각각 다른 소재의 프레임을 혼합하는 분리형 제품을 사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지만, 향후 방화창에 대한 수요처의 인식이 확대되고, 기술적 이해가 높아지면 규칙에 부합하는 일체형 방화창이 시장에 보편화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ISSUE 4. 주택 거래량 감소, 건축시장 침체

올해 주택 매매거래량이 예년 대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면서 창호를 비롯한 건축자재 업계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통계가 집계된 3분기까지(1~9월 누계) 주택 매매거래량은 41만7794건으로 전년 동기(81만8948건) 대비 49.0%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량(24만3514건)은 전년 동기 대비 55.6% 감소했다. 통상적으로 주택 매매거래가 활성화될수록 인테리어 리모델링 수요가 증가하고 거래가 줄어들면 수요감소를 보인다. 때문에 주택 리모델링에 투입되는 창호 등 건축자재 공급량 역시 감소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특히, 다소 침체되었던 신축시장을 코로나19 확산 이후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이 상쇄해 왔음을 감안하면, 시장의 위기감이 더욱 크다는 게 일선 관계자들의 목소리다.
업계는 코로나19 확산 기간 이미 리모델링을 진행한 주택이 적지 않은 데다, 금리인상, 대출규제 등으로 주택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대형 인테리어 업체들의 올해 실적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고, 원자재가격, 인건비 등 생산비용 급등까지 겹치면서 수익성마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같은 인테리어 리모델링 저물량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축주택에 투입되는 창호물량 역시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나온다.
올해 신축주택 준공물량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다, 건설 원가 상승과 분양 경기 악화, 건설사의 금융부담 상승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건설사들이 사업추진을 꺼리거나 지연시키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ISSUE 5. 창호 등급제 10주년 ‘활발한 참여’

2022년은 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이하 창호 등급제) 시행 10주년을 맞이한 해다. 올 상반기 기준 400곳이 넘는 업체가 1만3000여종의 등급 모델을 등록할 정도로 그동안 업계의 활발한 참여가 이어졌다.
등급 모델의 고등급 집중현상도 이어졌다. 지난 5월 말 기준, 총 1만3492종 중 1등급이 4516종으로 전체의 33.5%를 차지했으며, 2등급도 3720종, 27.6%에 달했다. 고등급으로 일컬어지는 1·2등급이 도합 60%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1등급 기준이 상향된 지난해 이후에도 변함이 없었다. 2021년 새롭게 등급 등록한 모델 3976종 중 1등급은 2054종으로 51.7%를 차지한다. 2등급 912종을 더하면 무려 74.6%에 달한다. 올해 역시 5월말까지 등급을 획득한 모델 950종 가운데 1등급(491종)과 2등급(281종)이 차지하는 비율은 도합 81.3%로, 지난해보다 더욱 높아졌다.
소재별로 살펴보면, 합성수지 모델 중 1등급은 39%를 차지한다. 반면, 알루미늄은 1등급 비중이 26.1%으로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만 1등급과 2등급을 합하면 이야기가 다르다. 합성수지 모델의 1·2등급은 도합 57.5%를 차지한 반면, 알루미늄은 1·2등급이 66%에 달한다. 공공조달시장 창호기준인 2등급 이상 모델을 확보하기 위한 금속제창 업체들의 적극적인 기술개발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창호 등급제 시행 첫해 5곳에 불과했던 창호 관련 KOLAS 인정 시험기관은 2022년 현재 30여곳으로 증가하면서 시험수요를 흡수하려는 기관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진 형국이다.

ISSUE 6. 방화문 품질인정제도 본격화

 

지난해 말 방화문 품질인정제도가 본격 시행된 이후, 올해 들어 품질인정을 획득한 방화문 제품이 급증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4월 방화문 품질인정제도의 세부운영 관련 내용을 담은 ‘건축자재 등 품질인정 및 관리 세부운영지침’이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아 개정·시행된 이후 인정심사를 진행하는 업체가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해당 지침은 ‘건축자재 등 품질인정 및 관리기준’ 제2조에 따른 내화구조, 방화문, 자동방화셔터, 내화채움구조, 복합자재를 대상으로 하며, 품질인정기관으로 지정받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에게 위임된 사항 및 인정·관리업무 수행에 필요한 사항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방화문 및 자동방화셔터의 인정 및 관리기준 세부운영지침’, ‘내화구조의 인정 및 관리업무 세부운영지침’, ‘내화충전구조 세부운영지침’은 모두 폐지되었으며, 개정 이전에 신청 및 진행된 부분은 개정 지침에 따라 행한 것으로 인정된다.
지난해 말 아주엠씨엠(주)이 비차열방화문으로 최초 인정을 획득한 이래 품질인정을 획득한 방화문 제품이 지속 추가되며 11월 중순 기준 총 120여종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다수의 주요 업체들이 발 빠르게 방화문 품질인정제도에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100곳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소규모 방화문 업체들은 여전히 정보와 자금력 부족 속에 품질인정 제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적지 않은 설비투자 및 시험수수료, 기준에 적합한 품질관리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소규모 업체 입장에서는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ISSUE 7. 인력난 심화 ‘자구책 마련 눈길’

창호업계의 인력난 문제가 올해 더욱 부각되었다. 3D업종으로 인식되면서 젊은층의 제조 및 시공현장 유입이 크게 줄었고, 기존 직원들의 이탈도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온 탓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7월부터 적용된 5인 이상 49인 이하 기업 주52시간 근무제, 최저임금의 지속적인 인상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외국인근로자들의 입국이 일부 제한되면서 각 제조현장의 인력난은 더욱 극심해졌다.
올 하반기들어 건축경기가 침체하고 물량 감소가 이어지면서 인력확보에 대한 업체들의 적극성이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안정적인 인력확보는 여전한 업계의 숙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업계의 다양한 자구책도 연중 눈길을 끌었다. (사)한국판유리창호협회는 전문가 양성교육 등 각종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한편, 강화유리, 접합유리 등 안전유리 제조업종의 뿌리산업지정을 통해 외국인근로자 입국 시 자가격리조치 면제조치 등의 지원을 이끌어 냈다. 또한, LX하우시스는 업계 최대 규모의 교육시설 ‘LX Z:IN 인테리어 아카데미’를 설립해 전문 시공인력 육성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업계의 다양한 노력 속에서도 인프라가 취약하고 급여·복지 수준이 낮은 다수의 중소업체들은 인력문제의 고질화를 우려하고 있다. 여러 여건상 매력있은 직장의 조건을 갖추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양질의 인력을 확충하는 것이 향후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SSUE 8. 위드코로나·엔데믹 도래 ‘오프라인 활동 재개’

 

올 상반기,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의 대규모 확산이 이어진 이후 일상회복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창호업계도 정상적인 영업환경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까지 확대추세를 보이던 재택근무 비중은 회사별로 차츰 축소하는 흐름을 보였고, 회사 내 확진자 발생 시에도 과잉대응은 지양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업체도 적지 않았다.
지난 2년여 간 취소 또는 연기·축소 개최되었던 건축 관련 박람회도 다시 기지개를 켰다. MBC건축박람회, 코리아빌드 등 주요 행사가 방역수칙 준수 속에 차질없이 진행되었고, 하반기부터는 완화된 방역수칙에 따라 보다 자유로운 관람환경이 조성되기도 했다.
아울러 각 협단체들의 오프라인 행사도 조심스럽게 재개되었다. 온라인 개최가 주를 이뤘던 정기총회, 이사회, 기술세미나 등이 속속 오프라인 개최로 선회하기 시작했고, 참석자도 예년만큼은 아니지만 점증하는 흐름을 보였다.
위드코로나, 엔데믹 시대가 도래하면서 해외시장 마케팅을 위한 업계의 노력도 다시 시작되었다.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지난 2020년부터 잠정중단되었던 글로벌 박람회 참가가 이어졌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소 움츠렸던 수출길 확장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이와 같이 정상적인 환경으로의 변화에 대해 업계는 대체로 긍정 평가하고 있다. 다만, 행사 위험성이 현저히 낮다는 관련 정부기관, 주최측의 정확한 판단과 더불어, 최소한의 방역수칙 준수에 대한 모든 주체들의 협조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견해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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