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블라인드, 수출 확대 추세 ‘무역적자 축소’
상태바
커튼·블라인드, 수출 확대 추세 ‘무역적자 축소’
  • 차차웅
  • 승인 2022.11.16 1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년 대비 수출 증가, 수입 감소
커튼·블라인드, 5년 만에 무역적자 3000만 달러 하회

 

커튼·블라인드의 수출은 증가하고, 수입은 감소하면서 HS Code 6303 품목의 무역적자가 축소되고 있다. 특히, 뛰어난 가성비와 트렌디한 디자인을 앞세운 한국 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은 한국의 주요 수출 대상 지역으로 입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국가에서 저렴한 가격의 중국산 제품과 경쟁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 무역 전문가들은 한국업체들이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 활약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경쟁력있는 가격을 책정하고 현지 유통업체와 협업하는 등 현지맞춤형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비치고 있다.

올해 커튼.블라인드 무역수지 적자 폭이 예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금액은 줄어든 반면, 수출금액은 소폭 증가하면서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에 연간 무역적자가 3000만 달러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3분기까지 수출금액 1638만 달러
관세청은 커튼(드레이프 포함), 실내용 블라인드, 침대용 밸런스 등을 HS Code(국제통일상품분류체계에 따라 대외 무역거래 상품을 총괄적으로 분류한 품목분류 코드) 6303으로 분류하고 있다. 여기에는 면제(630391), 합성섬유제(630392), 그밖의 방직용 섬유(630319) 등으로 제작된 커튼·블라인드 제품이 포함된다.
현재까지 통계가 집계된 올해 3분기까지의 HS Code 6303 품목의 수출금액은 총 1638만 달러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1535만 달러 대비 약 6.7%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수출중량은 오히려 지난해 1183톤에서 올해 1016톤으로 소폭 줄었다. 올초부터 지속된 원자재, 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가 인상, 제품 고급화 추세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까지 감안하면, 수출 실적은 대체로 선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북미지역으로 활발한 수출 이어져
우리 제품을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역시 북미, 그중에서도 미국이다. 3분기까지 599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간 421만 달러보다 무려 42% 증가했다. 다음으로는 캐나다(292만 달러), 일본(196만 달러), 인도(184만 달러), 싱가포르(104만 달러)순으로 수출금액이 많다. 지난해 연간 수출금액 통계를 살펴보면 올해 3분기까지와 마찬가지로 미국(616만 달러), 캐나다(390만 달러), 인도(290만 달러), 일본(267만 달러), 싱가포르(142만 달러)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8년, 2019년과 비교하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으로의 수출금액이 크게 줄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 2018년 중국으로의 수출금액은 280만 달러로 전체 1위였으며, 2019년에도 289만 달러를 기록하며 최상단에 위치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 중국 무역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며, 2020년 79만 달러, 2021년 141만 달러, 올해는 3분기까지 23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북미지역으로의 수출금액은 크게 증가했다. 특히, 2018년 대 미국 수출금액은 139만 달러, 2019년에도 266만 달러에 그쳤었지만, 2020년 336만 달러, 2021년 616만 달러, 2022년에는 3분기까지 599만 달러를 기록하며 연말에는 대 미국 수출금액 연간 기록을 다시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 한국의 콤비블라인드 등 인기제품은 중국 제품에 비해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커튼.블라인드 완제품, 반제품 외에도 북미시장에서 한국산 원단의 시장점유율도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과 북미 국가들의 FTA에 따라 무관세를 적용받는다는 점도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인구가 많고 수요가 집중되어 있는 국가들이 대체로 수출금액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도시국가인 싱가포르가 한국의 커튼.블라인드 주요 수출 대상 국가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이목을 끈다.
대 싱가포르 수출금액은 지난 2018년 127만 달러, 2019년 119만 달러를 기록한 뒤 2020년 86만 달러로 소폭 감소했지만, 2021년 142만 달러, 2022년은 3분기까지 104만 달러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유럽·일본 브랜드는 프리미엄 제품, 한국 브랜드는 중고가 제품, 중국·말레이시아는 저가형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한국 브랜드 제품들은 가성비가 뛰어남과 동시에 트렌디한 디자인까지 갖춰 수입 제품 중 선호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싱가포르의 HS Code 6303 품목 수입금액 2위에 한국이 수년째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K-Drama, K-POP 등 한류문화가 보급·확산됨에 따라 한국산 제품의 이미지가 좋아지고 있고, 커튼.블라인드 제품의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며 “유럽 또는 미국산 제품보다 저렴하면서도 기능성을 갖춘 제품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수입금액 감소세 속 중국산 대다수
지난달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HS Code 6303 품목 수입금액은 3분기까지 3762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4357만 달러 대비 약 13% 가량 감소한 것이며, 수입중량 역시 동기간 5678톤에서 4449톤으로 약 21% 줄었다. 국내 내수시장의 침체, 원달러 환율의 강세 등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3분기까지 HS Code 6303 품목 무역수지는 –2123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간 –2821만 달러 대비 적자 폭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에 연간 무역수지 적자 3000만 달러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18년 우리나라는 4052만 달러의 HS Code 6303 품목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이래 2019년 3358만 달러, 2020년 3565만 달러, 2021년 3730만 달러까지 4년 연속 3000만 달러 이상의 무역수지 적자를 보인 바 있다.
올 3분기까지 한국이 커튼.블라인드 제품을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역시 중국이다. 3124만 달러로 전체 수입금액의 무려 83%를 차지한다. 지난해 동기간에도 중국이 3735만 달러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중국 다음으로는 대만(202만 달러), 인도(118만 달러)가 뒤를 잇고 있으며, 북미, 유럽을 포함한 여타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수입은 미미한 수준이다.
대 중국 수입금액은 수년째 여타 국가를 압도하는 것으로 조사된다. 지난 2018년 3818만 달러, 2019년 4075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2020년 4294만 달러, 2021년 5143만 달러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가형 제품 시장이 여전히 적지 않은 규모로 유지되면서 중국산 제품의 유입이 꾸준한 상황”이라며 “중국으로의 수출은 줄고 수입은 증가하면서 HS Code 6303 품목의 대 중국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향후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현지 맞춤형 전략 강화해야
한국의 커튼·블라인드 수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업체들이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 활약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현지 맞춤형 전략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온다. 대다수의 국가에서 중국산 제품과 경쟁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인지해 경쟁력있는 가격을 책정하고, 그 과정에서 현지 유통업체들과의 소통과 협업과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무역 전문가들은 국가별로 기후, 계절의 특성, 차양 제품 사용 문화, 세부 제품별 규격, 인증 요구사항 등이 상이한만큼 이를 미리 파악해 준비해야 하며, R+T 등 관련 국제 박람회에 참가해 시장 분위기를 살피고 바이어들과 대화를 통해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는 노력도 선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스마트홈 연동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만큼, 관련 제품의 개발과 마케팅 노력도 수반되어야 한다”며 “사회문화 전방위로 한류열풍이 지속되면서 한국의 이미지 좋아지고 각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