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제로에너지건축시대 ‘외부차양시장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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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제로에너지건축시대 ‘외부차양시장 영향은?’
  • 차차웅
  • 승인 2022.08.18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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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추 빨라진 제로에너지건축시대
EVB, 어닝 등 외부차양 수요확대 예감
세방인더스트리의 레일형 윈도우어닝
세방인더스트리의 레일형 윈도우어닝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말 30세대 이상 민간 공동주택에 대해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를 조기적용키로 한 데 이어, 최근 서울시는 국가적 목표인 2024년보다 앞선 내년부터 주거 1000세대 이상, 비주거 연면적 10만㎡ 이상 신축 민간 건축물에 제로에너지건축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 범위 확대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제로에너지건축을 구현하기 위한 주요 기술요소 중 하나인 외부차양 관련 제품에 대한 관심 역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 범위 확대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제로에너지건축 기술요소 중 하나인 외부차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관련 업계 역시 시장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토부.서울시, 민간건축물 제로에너지화 앞당겨
이와 관련 최근 서울특별시는 국가적 목표인 2024년보다 앞선 내년부터 신축 민간 건축물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2050년까지 ‘서울시 녹색건축 정책’ 비전과 기본방향을 제시하는 ‘제2차 서울특별시 녹색건축물 조성계획(‘22~’26)’을 지난달 발표했으며, 여기에 관련 내용이 포함되었다.
구체적으로, 주거 1000세대 이상, 비주거 연면적 10만㎡ 이상의 대규모 신축 민간 건축물에 제로에너지건축을 우선 적용하고 점차 소규모 건축물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서울시 녹색건축물 설계기준’ 대상을 기존 에너지절약계획서 제출대상(냉난방면적 500㎡ 이상)에서 건축허가 또는 신고대상(바닥면적 합계 85㎡ 초과)까지 확대해 소규모 건축물의 에너지 절감 설계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중앙정부 차원의 제로에너건축 의무화 역시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졌다.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는 30세대 이상 민간 공동주택에 대해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를 조기적용한다는 내용이 포
함된 ‘국토교통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발표한 바 있다. 기존 ‘녹색건축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2025년부터 연면적 1000㎡ 이상(공동주택은 30세대 이상)에 5등급, 2030년부터 500㎡ 이상에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 계획이었지만,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가 상향되면서 공동주택 중 공공은 2023년, 민간은 2024년에 의무화를 우선적용하고, 소형건물(500㎡ 이하) 관리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공공건축물은 오는 2030년까지 대형건물(연면적 1000㎡ 이상)에 제로에너지건축 3등급(에너지 자립률 60% 이상)이 적용되며, 2050년까지 모든 건물 1등급화(2050 시나리오)가 추진된다.
‘국토교통 탄소중립 로드맵’은 ‘탄소중립기본법’이 2022년 3월 시행됨에 따라 수립하는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에 반영할 국토교통 정책 이정표로, 건물, 교통, 국토와 도시, 국외감축 분야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다양한 추진 과제를 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는 당장 내년부터 1000세대 이상 민간 공동주택에 제로에너지건축이 의무화되고, 내후년부터는 전국에 위치한 30세대 이상 민간 공동주택까지 포함되면서, 사실상 본격적인 제로에너지건축시대가 도래하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패시브 기술 중 외부차양 ‘이목집중’
이처럼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 범위 확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외부차양업계는 향후 시장 움직임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 제로에너지건축물을 구현하는 패시브 기술 중 외부차양 분야의 중요성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의 제로에너지빌딩 학습지원자료집에 따르면, 제로에너지건축의 패시브 기술로 자연환기, 고성능 창호, 고기밀, 외단열, 자연채광, 옥상녹화 등과 함께 외부차양을 포함시켰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외부차양을 ‘건물에 설치하는 처마나 블라인드 등을 이용하여 실내로 들어오는 태양광을 차단하는 기술’로 정의했으며, 외부차양을 이용해 냉방에너지의 5~15%를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술의 원리 및 적용방법으로는 우선, 건물의 용도와 방위를 고려해 건물의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쾌적한 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적절한 차양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방위별 태양의 입사각과 적절한 차양 면적을 고려해 외부차양의 위치, 종류, 길이를 계획해야 하며, 남향 건물의 경우, 냉방 부하만 고려하면 고정 수평 차양을 계획해야 하고 창 너비보다 크게 외부차양을 설치해야 남동, 남서의 직달 일사를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냉난방 부하를 모두 고려하면, 가변 차양을 계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동서측 방위 건물의 경우, 남향과 달리 돌출된 차양으로 일사를 차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창을 최소한으로 계획해야 하며 수직 차양핀의 각도조절로 일사를 차단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고품질 제품 생산 ‘시장 확대 노력 본격화’
기술적용 예시로는 세 종류의 외부차양 방식을 제시했다. 우선, 사용자의 조작에 따라 전동으로 차양이 작동하는 ‘가변형 외부차양’ 즉, 외부베네시안블라인드(EVB), 롤러셔터, 루버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국내에서는 에코이지스, 성진데코, 블라인드팩토리 등이 EVB 제품을 생산.공급하고 있으며, 인스브룩크는 독일 바레마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 지난 2008년 설립된 에코이지스는 뛰어난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고효율 EVB 제품 ‘HAEGARIM’을 자체개발,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공장의 직접 생산을 통해 품질, 내구성, 납기, 사후관리 등의 역량을 갖췄다는 평이다. 특히, (사)친환경차양협회가 제정.운영하고 있는 EVB 분야 단체표준 1호 인증업체로 이름을 올리는 한편, 다수의 공공 교육시설, 보건진료소 등에 EVB 공급을 확대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9월 EVB분야 단체표준인증을 획득한 성진데코 역시 적극적인 품질관리 노력으로 호평받고 있다. 현재 단독주택, 전원주택과 소규모 빌딩에 설계영업을 통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추가 개발해 선보이고 있는 방범외부블라인드(SEVB)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인스브룩크는 지난해 바레마 전시장 ‘파우제’를 오픈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총 117㎡(약 35평)의 공간에 바레마의 EVB cable 가이드타입(E 60 A2 S) 제품을 설치.전시하고 있으며, 휴식과 경험을 제공하는 예술 및 디자인 전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
다. 또한, 롤러셔터는 ALUPROF사와 업무 제휴를 맺고 원부자재를 공급받아 국내에서 직접 제작하고 있는 롤라덴, 독일 ALULUX사의 고품질 롤러셔터를 선보이고 있는 다가올 등이 대표적인 업체로 꼽힌다.
그중 다가올은 지난 2015년부터 독일의 롤러셔터 ALULUX를 공급하고 있다. 알루미늄 슬랫을 포함한 모든 원부자재는 ALULUX 본사에서 도입하고 있으며, 충북 음성에 위치한 다가올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또 다른 기술적용 예시로 ‘패브릭 전동 외부차양’을 들고 있다. 국내에서는 윈도우어닝 또는 드롭어닝, 윈도우드롭어닝 등으로 칭하고 있으며, 세방인더스트리, 정문 등 기술력을 갖춘 어닝전문업체들이 해당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그중 세방인더스트리는 ‘썬가드어닝’ 브랜드로 국내 어닝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윈도우어닝 이외에도 썬가드어닝, 디자인어닝, 고정어닝, 프라자어닝, 박스어닝, 레일어닝, 플라잉어닝, 어닝존 등 다채로운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 유일 Q마크 인증을 획득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정문 역시 국내 어닝업계을 이끄는 전문기업으로 꼽힌다. 텐션레일어닝과 박스어닝 페투나 등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나인블럭 팔당점에 대규모 텐션레일어닝 설치를 마무리해 업계와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특히, 세방인더스트리와 정문은 지난해 (사)친환경차양협회의 폴딩암어닝 단체표준 1호, 2호 인증업체로 이름을 올리며, 탁월한 품질관리 역량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너지공단은 ‘돌출된 상부차양’을 제시하고있다. 일반적인 고정어닝, 박스어닝 등이 여기에 포함되지만, 국내 건축상황과 선호도 등의 이유로 대형 건축물보다는 상업시설, 단독주택, 전원주택 등에 주로 적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로에너지건축 대상에 우선 포함되는 대규모 건축물에는 EVB를 비롯한 ‘가변형 외부차양’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을 획득한 건물에 적용된 기술요소를 살펴보면, 해당 제품을 적용한 사례가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아산중앙도서관, 정산기숙형중학교, 서울에너지드림센터, 한국에너지공단 신사옥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부차양업계는 제로에너지건축물의 설계 단계부터 제품 적용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할 것”이라며 “외부차양이 에너지성능뿐만 아니라 건축물 외관까지 업그레이드한다는 인식을 갖게 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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