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업계, 수익성 악화에 ‘가격인상 공감대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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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업계, 수익성 악화에 ‘가격인상 공감대 형성’
  • 차차웅
  • 승인 2022.06.0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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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가격 폭등에도 저가경쟁 만연

 

각종 원•부자재 가격은 물론, 인건비, 생산고정비용의 상승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문시장은 여전히 저가 출혈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때문에 관련 업계는 수익성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품질 유지, 시장 건전성 확보를 위해 현실성있는 시장 가격이 책정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탁월한 인테리어 효과와 단열, 소음차단, 먼지차단, 공간분리 등의 장점을 앞세워 지속적인 시장 확대 추세를 보여온 중문시장이 저가 출혈경쟁으로 신음하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의 고공행진, 글로벌 물류난, 주요 생산국의 생산감축, 국제정세 불안정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중문의 주요 원자재인 PVC, 알루미늄, 유리 등의 가격이 폭등했지만, 중문의 시장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가장 보편적인 3연동 현관중문의 경우에도 주요 원자재 가격이 지금의 절반 수준이었던 1~2년 전 대비 가격 변동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여전히 50~60만원 대의 판매가 책정 주를 이루고 있으며, 40만원 안팎에 자재를 판매하는 업체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온라인 쇼핑몰에도 50만원대, 심지어 40만원대에 시공까지 진행한다는 판매게시물이 목격된다.
일정 수준의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업체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창호재 가격인상과 함께 중문 역시 소폭의 가격인상을 단행했으며, 올해도 추가적인 가격인상을 진행했거나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시장의 성장과 함께 우후죽순 생겨났던 중소규모 중문업체들의 입장은 다르다. 애초부터 저가시장을 타깃으로 해왔던 만큼 가격인상 폭과 속도가 매우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크게 상승했지만, 저가로 판매하는 업체가 많은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가격인상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납품받는 프레임, 유리, 하드웨어 등 모든 품목의 가격이 올랐지만 정작 중문 완제품 가격은 제자리걸음”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지속적인 생산비용 상승 속에 지난해 말과 올 3월, 2차례에 걸쳐 중문 판매가를 인상했지만 그 폭은 20%에 미치지 못한다”며 “이후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수익성 측면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생산비용 대폭 상승 ‘가격인상은 미미’
이러한 상황은 여타 창호재의 가격 흐름과는 상반된다. PVC창호의 경우, 지난해 업체마다 약 20~30%대의 가격인상을 단행했으며, 올해 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원자재가격이 다시 널뛰자 추가적인 가격인상을 결정한 업체도 존재한다. 대기업군뿐만 아니라 중소규모 업체들도 가격인상에 나섰으며, 때문에 전반적인 PVC창호의 시장 가격도 높아진 상황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PVC창호의 가격인상 폭이 원자재 인상폭을 모두 반영하지는 못했지만, 일정수준의 가격인상을 통해 바닥으로 떨어졌던 수익성을 소폭이나마 회복해가는 시점”이라며 “치열한 경쟁이 부담스럽지만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에 대한 업계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고 전했다.
알루미늄창호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경기회복, 수급불안정 등으로 인해 알루미늄 국제 시세가 급증하면서 국내 알루미늄창호 압출업체들도 여러 차례 가격인상을 단행했으며, 올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알루미늄 가격의 고공행진이 장기화 조심을 보이면서 추가적인 가격인상도 진행 또는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같은 창호 프로파일 가격의 상승은 중문의 생산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뿐만 아니라 역대급 판유리가격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 역시 유리 비중이 적지 않은 중문의 가격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저품질 가시공 우려 ‘수익성 확보 절실’
때문에 중문업계는 정상적인 시장가격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생산효율화, 공정자동화 등을 통해 원자재가격 상승의 영향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지만, 버티기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더욱이 저가경쟁의 장기화가 결국 품질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향후 낮은 가시공 품질, 사후관리 미비로 인한 소비자 불만 사례가 더욱 증가할 수 있다는 견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저품질 가시공은 결국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가며 전체 중문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적정 수준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의 시장 가격이 전반적으로 형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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