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블라인드 제조업의 중심지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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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블라인드 제조업의 중심지 ‘대구’
  • 차차웅
  • 승인 2022.02.1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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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차양 분야 상징성 ‘여전’
대구지역 커튼.블라인드 공장등록 업체 ‘86곳’

 

국내 섬유 공업의 중심지로 오랜 기간 자리해 온 대구광역시는 커튼.블라인드 제조산업의 상징이다. 현재 90곳에 달하는 업체가 대구지역에서 커튼 및 유사제품 제조업으로 공장등록했으며, 많은 생산량을 토대로 내수시장과 수출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대구광역시가 공공데이터포털에 등록한 ‘대구광역시 제조업체(공장등록업체)현황’ 자료를 바탕으로 ‘섬유의 중심지’ 대구지역에 위치한 커튼.블라인드 제조업체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섬유 공업은 대구광역시의 대표적인 산업 중 하나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이후 섬유 공장이 대구지역에 대거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발전을 시작했고, 1960년대부터는 명실공히 한국 섬유 공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으며 많은 수출량을 보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유일하게 섬유종합박물관을 운영하고, 지난 2002년부터는 매년 대구국제섬유박람회(Preview In Daegu, 프리뷰 인 대구)를 개최하는 등 그 명성을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도 다방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때문에 섬유를 주 재료로 하는 커튼.블라인드 관련 생산공장도 대구에 다수 위치해 있다. 대부분 오랜 업력을 자랑하는 이 업체들은 국내 실내 차양산업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상호교류.협력하며 전반적인 시장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수도권 등 타 지역에 위치한 커튼.블라인드 매장들 중 상당수가 여전히 이른바 ‘대구공장’에서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이에 본지는 대구광역시가 공공데이터포털에 등록한 ‘대구광역시 제조업체(공장등록업체)현황’ 자료를 바탕으로 ‘섬유의 중심지’ 대구지역에 위치한 커튼.블라인드 제조업체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서구, 달서구에 다수 위치
커튼 및 유사제품 제조업의 업종번호는 13223이다. ‘대구광역시 제조업체(공장등록업체)현황’ 자료에 따르면, 대구 지역에 13223 업종번호로 공장등록한 업체는 총 86곳이며, 이 가운데 25곳은 여타 업종과 함께 커튼 및 유사제품 제조업을 등록해 놓고 있다. 구군별로 살펴보면, 서구 34곳, 달서구 23곳, 달성군 12곳, 북구 8곳, 동구 6곳, 중구 2곳, 남구 1곳 등의 분포를 보인다.
가장 많은 업체가 밀집한 서구에는 굵직한 업체들이 눈에 띈다. 한솔아이엠비, 나경, 미지앤, 다성, 대동산업, 에이치티인테크, 태람, 보광아이엔티, 남송TEX, 포그난, 사라미데코, 성진기업, 에코윈, 태림, 클린홈, 제라, 해성섬유, 보강산업, 금빛커텐, 원데코, 샤인, 미더스, 한솔블라인드, 모든창, 창문애아트블라인드, 엠제이블라인드, 썬우드브라인드, 블루윈글로벌, 하나텍스 대구공장, 헤나앤아이작, 다원디앤아이, 삼성버티칼, 이로, 대원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그중 Dexter 브랜드의 한솔아이엠비는 지난 2020년 말 대규모 신사옥 및 공장을 준공, 확장이전하며 생산규모를 대폭 늘려 눈길을 끈다. 특히, 스마트 공장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효율성을 극대화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고품질, 고품격 제품개발 및 생산에 나서고 있다.
달서구에는 이빈텍스, 대경트리플, 데코윈텍스타일, 대구버티칼, 오월의햇살, 비앤팝, 윈시스태영, 고려에스비메이드, 유영섬유, 빛가림창, 윈투, 누베스, 제이원, 대경CIC, 상원, 진복섬유, 오석산업사, 창진엠앤디, 신광직물, 에스원코퍼레이션, 대청, 해피홈, 제일브라인드 등이 위치한다.
특히, 달서구 진천로18길에 위치한 이빈텍스는 창가애 브랜드로 시장에 나서고 있다. 커튼의 형상을 보존하는 습식압축형상공법과 뛰어난 봉제 기술력을 통해 적지 않은 수요를 이끌어 내고 있어 주목된다.
달성군에 자리하고 있는 업체들도 활발한 제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태영T&I, 빛과창, 삼보텍스, 노수, 미래산업, 리빙텍스, 청구버티칼, 욱래섬유, 미광블라인드, 준앤아더, 산수그린, 대한텍스 등이 달성군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다수의 블라인드 원단을 독점 개발하고 있는 빛과창은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블라인드 슬랫을 세로로 연출해 커튼과 같은 외관이 특징인 ‘제이드(JADE)’, 원단을 접어 주름을 연출한 접지원단 등 시장흐름에 발맞춤 제품군이 눈길을 끈다.
아울러 북구에는 비에스지, 엔티전기 검단지점, 엔티전기, 석브라인드, 수정기업, 비트시스템, 홍제섬유, 영청패브릭 등이 자리하며, 동구에는 대지산업, 대지인더스트리, 레전드 블라인드, 창안애, 다온, 우미INT 등이 꾸준한 생산활동을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구에 위치한 대한블라인드/무대, 진영커텐, 남구의 청미안 등도 커튼 및 유사제품 제조업 공장을 등록하고 대구지역 차양 및 원단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예전만 못한 위세지만 ‘그래도 대구’
이처럼 다수의 커튼.블라인드 제조업체들이 여전히 ‘섬유의 중심지’ 대구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그 위세는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반적인 수출물량이 최고점 대비 다소 줄어든 데다, 소극적인 R&D 투자로 인해 혁신 제품 개발이 더디다는 우려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더해 국내 시장의 저가경쟁 심화, 업체 난립 등이 지속되며, 대구에 위치한 제조업체 중 적지 않은 업체들은 국내 공공조달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한국 커튼.블라인드 제조의 핵심 지역은 ‘대구’라는 인식은 아직 강하다. 적지 않은 업체들이 관련 제품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 진출하고 외형을 키우기도 했지만, 대구가 가진 상징성과 오랜 네트워크의 힘은 무시할 수 없다는 견해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내 차양 분야에서 대구 지역이 갖는 위상은 70~80년대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여전히 관련 산업의 중심지라는 자부심이 있다”며 “국제 트랜드를 이끌고 글로벌시장에 도전하려는 의지를 꾸준히 내비치는 업체도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커튼 및 유사제품 제조업 등록업체 외에도 화학섬유직물 직조업(13213)을 등록하며, 차양 관련 원단을 생산하는 대구지역 업체도 다수 존재한다. ‘대구광역시 제조업체(공장등록업체)현황’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화학섬유직물 직조업 등록업체는 동원텍스, 동원산자, 삼보텍스타일 등 총 220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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