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창호 등급제 ‘1등급 30% 미만으로’
상태바
확 바뀐 창호 등급제 ‘1등급 30% 미만으로’
  • 차차웅
  • 승인 2021.11.05 14: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관류율 기준 조정 후 고등급 비중 감소

 

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 열관류율 기준이 개정되어 지난달 초부터 시행된 가운데 고등급 비중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정 기준 시행 전에 비해 1등급과 2등급 도합 비중이 약 20%가량 낮아지면서 현재까지는 고등급 제품의 변별력 확보가 어느 정도 진행된 모양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고등급 제품 비중이 다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월 1일부터 창세트 품목에 대한 효율관리기자재 운용규정이 개정 시행되면서, 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 제품에 대한 대대적인 등급 조정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고등급 제품 비중이 기존 대비 크게 줄었음은 물론, 열관류율 2.8W/㎡·K(이하 단위 생략) 이상의 기존 5등급 모델은 등급제품 리스트에서 삭제되었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말 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기준 개편안을 담은 ‘효율관리기자재 운용규정’ 개정안을 확정, 고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1등급 기준은 열관류율 기존 1.0 이하에서 0.9 이하로 강화되었으며, 2등급은 0.9 초과 1.2 이하, 3등급 1.2 초과 1.8 이하, 4등급도 1.8 초과 2.3 이하, 5등급은 2.3 초과 2.8 이하로 조정되었다.

1등급 비중 14%, 2등급 4% 감소
지난달 13일 기준 한국에너지공단에 등록되어 있는 창세트 품목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모델은 총 1만1615종이다. 이 가운데 개정기준에 따른 1등급 모델은 3318종으로 전체의 28.5%를 차지한다. 2등급 역시 강화된 기준에 따라 등급 조정이 진행되었으며, 3360종으로 28.9%의 비중을 보였다. 개정 기준 시행 전인 지난 8월 본지 조사 당시 1등급 비중은 42.7%, 2등급은 33%에 육박했음을 감안하면, 개정 이후 1등급 약 14%, 2등급은 4%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에 따라 3~5등급 모델의 비중은 각각 32.6%, 7.6%, 2.2%로 지난 8월의 20%, 3.5%, 0.8%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제조일자가 2021년 10월 1일 이후인 제품에 대해서 개정된 효율관리기준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열관류율 0.95로 1등급을 획득한 모델의 경우 9월 30일 이전 제조한 제품은 1등급 라벨을 부착할 수 있지만, 10월 1일 이후 제조한 제품에는 2등급 라벨을 사용해야 한다.

고등급 비중 빠르게 높아질 전망
개정 기준 시행 초기인 현재까지는 고등급 제품의 변별력 확보가 어느 정도 진행된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최근 새롭게 등록되고 있는 모델 다수가 개정된 기준에 발 맞춰 고등급을 획득하면서 1, 2등급 비중은 다시 빠르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13일까지 새롭게 등급 등록된 창세트 모델 2732종의 등급 분포를 살펴보면, 1등급 47%, 2등급 24.8%로 개정 전 기준의 고등급 비중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관련 업체들이 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개정 시행에 맞춰 고등급 제품 개발을 진행해 왔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고등급 제품 비중은 이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지속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각 창호업체들의 고등급 획득 추세는 전반적인 건축물 에너지효율기준 강화 흐름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특히,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 범위가 지난해 연면적 1000㎡ 이상 공공건축물에서, 오는 2025년 연면적 1000㎡ 이상 민간건축물, 연면적 500㎡ 이상 공공건축물, 30세대 이상 공동주택으로 확대될 예정이며, 2030년에는 민간, 공공건축물을 막론하고 연면적 500㎡ 이상 건축물까지 포함될 전망이다. 때문에 고단열을 넘어선 초고단열 창호제품의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자연스레 고등급 등록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창호 공공조달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업체들의 고등급 확보 흐름을 부채질하고 있다. 공공조달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창호 에너지소비효율 2등급 이상 제품을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조달시장 위주의 중소 창호업체들 역시 고등급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민간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창호 공공조달시장에 관심을 두는 업체들이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발맞춘 제품 개발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와 같은 추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