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차양업계, 최저임금인상에 ‘생존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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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차양업계, 최저임금인상에 ‘생존 걱정’
  • 차차웅
  • 승인 2021.08.1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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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영세업체 경영난 호소

중소 차양업계가 최근 최저임금인상 소식에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주52시간 근무제 확대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연쇄적 인금인상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차양업계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영세업체들은 심각한 경영난을 체감하고 있으며 돌파구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약 5% 가량 인상된 가운데 중소차양업계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주52시간 근무제 확대 등 악재가 더해지며 영세업체들은 생존을 위한 고민을 이어나가고 있다.

내년 최저임금 올해보다 약 5% 인상
이와 관련 지난달 12일 최저임금위원회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9차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시급 기준 9160원으로 결정했다. 올해보다 시급은 440원, 월 환산액은 9만1960원 오른 것이다.
때문에 연쇄적인 임금인상이 불가피해진 중소 차양업계는 걱정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가뜩이나 수익성이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최저임금 인상에 큰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특히, 차양업계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영세업체들의 경우, 극심한 경영난에 내몰릴 위기에 처해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2018년 기준, 통계청이 집계한 종사자규모별 사업체현황에 따르면, 커튼 및 유사제품 제조업체 중 종사자 5인 미만 사업장은 전체의 84%에 달한다. 업체당 종사자는 겨우 2명 안팎일 정도로 노동력에 의존한 소규모 업체가 다수다. 때문에 이와 같은 임금인상 추세가 계속되면 사업 자체를 중단하는 업체가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 차양업체 관계자는 “노동집약적 성격이 강한 차양산업 특성상 가파른 임금인상은 경영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 큰 걱정거리가 더해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업체들에게 최저임금 인상은 결국 고용감축으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품질과 서비스 저하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면서 사업을 계속해야 할지 의문이 든다”고 전했다.

어려운 시장환경 조성 ‘생존 걱정’
최저임금 인상 외에도 중소 차양업계는 최근 많은 악재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다시 본격화되고 있는 코로나19의 대규모 재확산은 영업환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각 제조현장은 직원 확진으로 인한 생산중단을 염려하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직접 가정을 방문해 시공을 진행해야 하는 최일선 시공업체들은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집콕족이 증가하고 인테리어 수요가 몰리면서, 시장환경이 다소 개선되는 분위기였지만, 코로나19가 대규모 재확산하며 지난해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커튼과 블라인드는 직접 집안에서 설치해야 하는 품목이기에 소비자들이 결정을 주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부터 5~49인 사업장까지 확대 시행된 주52시간 근무제 역시 경영의 어려움을 더하는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고질적인 인력난 속에 추가 채용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일감이 집중되는 시기와 그렇지 않은 시기가 뚜렷하게 구분되기 때문에, 무턱대고 인력을 확충해 놓을 수도 없다는 입장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특화 제품 개발을 통해 수익성을 창출하고, 조달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등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각종 원자재, 부자재 가격도 그동안 가파르게 인상되며 경영에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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