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B 시장 확대 노력 본격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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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B 시장 확대 노력 본격화 ‘이제 시작이다’
  • 차차웅
  • 승인 2021.07.1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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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민간 막론한 긍정 신호
EVB 업계, 저변확대 위한 적극 행보 전개

 

국내 EVB(외부베네시안블라인드, External Venetian Blind)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시장 확대가 더딘 상황이 수년째 지속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관련 업계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사업, 각종 공공 교육시설에 EVB가 적용되기 시작했으며, 민간시장 역시 EVB 제품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 추세 속에 향후 EVB의 역할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제품개발 및 업그레이드를 추진하며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외부차양 제품인 EVB(외부베네시안블라인드, External Venetian Blind) 업계가 시장 확대를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사)친환경차양협회가 제정·운영 중인 EVB 분야 단체표준인증을 통해 품질 신뢰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펼쳐지는 한편, 공공시장을 중심으로 제품 공급에 박차를 가하는 업체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또한, 연구개발 투자를 기반으로 한 제품 업그레이드, EVB 전문 전시장 개설 등 소비자들의 눈도장을 받으려는 폭넓은 움직임도 포착되는 상황이다. 업계는 단계적 의무화의 길을 걷고 있는 제로에너지건축의 보편화 이후, 외부차양, 그중에서도 에너지절감 효과가 큰 EVB의 저변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대 밖 더딘 시장 확대에 ‘고심’
그동안 국내 EVB 업계는 시장 확대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뒤로하고 더딘 발걸음을 걸어왔다.
기대감이 컸던 공공시장에서는 차양 등 일사조절장치를 의무 설치해야 하는 공공건축물 범위가 제한적(연면적 3000㎡ 이상의 공공 업무시설 또는 교육시설)이었고, EVB 제품에 대한 수요처의 인지도와 선호도 역시 크게 개선되지 못한 까닭이다.
때문에 EVB의 기능적 장점과 진일보한 전동기술력이 부각되지 못했고, 연간 15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국내 EVB 시장 규모가 수년째 답보상태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공시장의 경우, EVB와 같은 외부차양 제품에 대해 인지 조차 하지 못하는 수요처가 적지 않고, 그 효과를 입증할만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어려움이 많았다”며 “또한, 제품이 공급되더라도 시범적용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이후 추가 물량 확대가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민간시장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격에 민감한 민간 건축시장 특성상, EVB 제품을 설계에 적용하는 현장이 많지 않았고, 건축주들의 선호도 역시 기대치를 밑도는 상황이 이어졌다.
한 건축설계사무소 관계자는 “에너지절감, 방범 등 뛰어난 기능을 보이는 EVB 또는 롤러셔터를 건축주들에게 제안하곤 하지만, 건축비 문제로 최종 배제되는 사례가 여럿 있었다”며 “유럽의 경우 이러한 제품들이 보편화되어 있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실내 차양재에 비해 인식이 상당이 낮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사업에 EVB 적용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상황을 돌파하려는 EVB 업계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공공시장부터 EVB에 대한 인식 변화가 포착되고 있으며, 실제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차 커지는 형국이다.
우선,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사업에 시선이 모인다. 노후 공공건축물의 에너지 성능향상에 따른 온실가스 저감 및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국토교통부가 실시하고 있는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사업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고, 올해도 841건의 대상 건축물을 선정하며,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기준 30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용을 국가가 지원하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 중앙행정기관, 공공기관 등의 참여가 적극적인 사업이다.
특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술요소에 EVB를 포함한 일사조절장치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린리모델링 필수공사가 아닌 선택공사 기술요소로 포함되어 있다는 점은 업계 입장에서는 다소 아쉽지만,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노력여하에 따라 충분히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시장인 셈이다. 이미 공공시장에서 꾸준한 성과를 보여 온 강원도 춘천의 에코이지스가 춘천 원창보건진료소 등 몇몇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현장에 EVB 제품 시공을 전개했으며, 기관 담당자와 이용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 내고 있다.
에코이지스 관계자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2~3곳에 EVB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도 EVB가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설계에 반영되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해 보건진료소 그린리모델링 전체 사업에 적용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현재까지는 시범도입의 성격을 보이지만, 춘천시가 설치 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진행될 춘천시 보건진료소 그린리모델링 현장뿐만 아니라 여타 지역 현장들까지 EVB 추가 도입이 이어질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와 같은 에코이지스의 행보가 다소 침체된 EVB 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사업뿐만 아니라 수많은 공공 교육시설 역시 EVB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주 수요처로 부각된다. 교육시설 리모델링 또는 신축 시 기존 암막블라인드의 대체재로 EVB를 선택하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공급량이 차츰 증가하는 추세라는 게 일선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역시 에코이지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말 시공이 진행된 강원도 원주시 단계초등학교 체육관에 에코이지스의 EVB 제품 ‘HAEGARIM-EA100’ 모델 31세트가 투입되었으며, 경상북도 예천군 단샘유치원 신축공사에도 같은 제품 44세트가 시공되었다. 관리 편의성이 높은데다, 쾌적한 실내환경 조성, 방범 및 사생활보호 기능까지 갖췄다는 점이 수요처의 선택을 이끌어 낸 요소로 부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범적 현장을 통해 수요처들의 신뢰를 쌓는 것이 영업 영역 확대의 기반이 될 수 있다”며 “사후관리 측면의 역량강화도 향후 EVB 공공시장 확대에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간시장 인식변화 감지
그동안 공공시장보다 저변확대 속도가 더딘 것으로 평가받아 온 민간 EVB 시장 역시 최근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단독주택, 전원주택 등의 건축주들 사이에서 EVB에 대한 인식이 점차 개선되면서 적용현장이 점증하는 분위기다. 특히, 기록적인 폭염이 예상되는 여름철을 앞두고 제품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시공 이후 입소문을 타고 또 다른 현장으로 주문이 이어지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고 현장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단독주택, 고급주택, 전원주택 등에서는 성진데코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성진데코는 냉방에너지 소모를 절감할 수 있는 고효율 EVB의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2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개발한 SEVB 역시 극대화된 방범 기능성을 토대로 시장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최근에도 경기도 파주 운정동 단독주택,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단독주택 등 다수의 민간건축물에 EVB 시공을 전개했으며, 건축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성진데코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가격적인 측면에 부담을 느끼며, EVB 시공을 포기하는 현장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돈 값 한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실제로 올해 들어 민간시장의 주문량이 상당부분 증가하고 있으며, 패시브하우스 등 에너지절감형 건축 현장에서는 더욱 관심을 갖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지난 1994년 설립된 성진데코는 전동 롤스크린 및 F.T.S(Fabric Tension System, 천창용 수평 블라인드)를 시작으로 국내 차양산업 전동화에 앞장선 건축재 설계.제작.시공 전문 업체다. 현재는 EVB와 SEVB(Security ExternalVenetian Blind, 방범외부블라인드) 등 외부차양을 제작, 시
공하고 있다.

전문 전시장 개설 ‘의미있는 행보’
뿐만 아니라 전문 전시장을 통해 민간시장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기회를 늘린 모습도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낸다. 이와 관련 인스브룩크는 지난 5월 독일 바레마(Warema) 전시장 ‘파우제’를 오픈하며, 유럽 선진 EVB 제품의 장점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려나가기 시작했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 위치한 ‘파우제’는 ‘쉼’이라는 의미의 독일어다. 이곳에는 사진작품, 디자인 가구 등을 EVB cable 가이드 타입(E 60 A2 S) 제품과 조화롭게 배치했으며, 단순한 EVB 제품 전시장이 아닌 휴식과 경험을 제공하는 예술 및 디자인 전시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스브룩크 관계자는 “전시장 ‘파우제’를 통해 인스브룩크는 전원주택, 고급주택, 타운하우스 등의 거주자들은 물론, 독일 패시브하우스와 같이 에너지세이빙 건축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바레마 제품의 장점을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시도가 EVB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능적 측면뿐만 아니라 차양제품이 공간과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는지 디자인적 측면도 부각하는 노력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과 선택을 이끌어 낼 것이라는 견해다.

제품개발 역량 강화 ‘신시장 개척’
아울러 제품개발 측면에 역량을 집중해 시장을 돌파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수입이 의존하던 EVB를 국내 최초로 생산해 저변확대에 기여해 온 블라인드팩토리는 주광최적형 외부전동차양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상부와 하부의 슬랫의 개방 각도를 다르게 분리조절할 수 있는 이 제품은 불쾌현휘 발생을 방지하는 한편, 주광의 유입을 통해 조명부하 개선 및 실내 쾌적성을 증대한다. 이를 통해 냉방 및 조명 에너지를 절약, 건축물 에너지효율성을 높인다는 평이다. 또한, 블라인드팩토리는 신시장 개척을 위해 ‘실내 루버형 집광채광 시스템’을 개발, 본격 영업에 돌입한 상태다. 이는 태양광의 반사율이 높은 알루미늄 소재의 고기능성 슬랫을 사용해 실내의 냉방 부하를 줄이고 자연채광을 조절, 실내 조명에너지로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공공 및 민간 부분의 신재생에너지 설치 의무화 흐름에 따라 향후 수요증대가 예상되는 아이템이다.
이와 같은 적극적인 제품개발 행보 역시 EVB 등 외부차양시장에 다양성을 부여함은 물론, 적용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EVB 단체표준 ‘시장 확대 도화선 될까’
이처럼 관련 업체들의 시장 활성화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사)친환경차양협회가 지난해 2월 제정, 10월부터 운영 중인 EVB 품목 단체표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해당 단체표준을 통해 품질 신뢰성을 높이는 한편, 고부가가치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를 위해 (사)친환경차양협회는 단체표준인증 홍보에 집중함은 물론, 차양제품의 고효율에너지기자재 등록, 조달청 나라장터 물품등록 시 단체표준인증 제품의 가점생성 등 인증제품의 판로개척을 위한 다방면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에코이지스가 1호 EVB 단체표준 인증업체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성진데코가 인증 막바지 과정을 밟으면서 곧 2호 인증업체로 추가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EVB 단체표준이 공공시장과 민간시장을 막론하고 품질을 보증할 수 있는 중요한 인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품질과 사후관리의 신뢰성을 높이면 EVB를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EVB 분야 단체표준은 일사 차폐 등의 목적으로 건축물 창호부위에 결합되는 외부 베네시안 블라인드 완제품 성능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EVB는 슬랫 두께와 결합 방법에 따라 와이어형과 체인형으로 분류되며, 성능 요구 기준은 기계적성능(내풍성능, 반복내구성능)과 에너지성능(태양열취득률)로 구분된다. 헤드박스를 포함해 1500mm×1500mm 크기의 시료로 시험하며, 내풍성능은 풍속 25m/s, 슬랫각도 0°, 90°의 조건에서 완제품의 비정상적인 작동, 파손, 고장과 같은 사용상 결함발생 여부를 판단한다. 또한, 반복내구성능은 전체 열림, 전체 닫힘 왕복시험을 3000회 실시하며, 시험 후 구조물의 변형이나 파손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아울러 슬랫각도 90°의 조건에서 태양열취득률은 0.1 이하여야 한다. 태양열취득률 시험은 여름철과 겨울철 환경 챔버(실외 조건), 열량수집상자(실내 조건)의 온도, 표면 열전달률, 조사강도를 달리한다.

제로에너지건축시대 도래 ‘EVB 역할 커질 것’
업계에서는 향후 EVB 시장에 폭발적이지는 않더라도 점진적인 규모 확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순차적으로 의무화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제로에너지건축이 보편화되면 외부차양의 장점이 시장에서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물론, 제로에너지건축물은 단열성능·기밀성능 강화 등 패시브(Passive) 요소와 고효율 기기 적용, 신재생에너지 생산 등 액티브(Active) 요소를 합쳐 전체적인 에너지자립률이 산출되는 만큼 특정 차양제품의 수요가 드라마틱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에너지요구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패시브 요소 중 하나인 창호의 일사차폐성능을 높이기 위해 SHGC(태양열취득률) 성능이 뛰어난 기능성유리와 함께, EVB와 같은 외부차양제품이 적지 않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선진국 사례에서 보듯 외부차양제품은 에너지절감형 건축물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으며, 국내 역시 이는 시간문제다”며 “시장확대에 대한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며, 최근 주요 차양 관련 업체가 EVB 직접 생산 계획을 밝힌 것 역시 이와 같은 전망에 기반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제로에너지건축물 조기 시장 창출을 위해 2020년부터 연면적 1000㎡ 이상 공공건축물을 대상으로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신규 혜택 발굴 및 지구·도시단위 제로에너지건축 확산을 통해 오는 2025년에는 민간건축물로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연면적 1000㎡ 이상 민간건축물은 물론, 30세대 이상 공동주택이 포함되며, 공공건축물은 연면적 500㎡ 이상으로 강화된다. 이어 오는
2030년에는 민간, 공공건축물을 막론하고 연면적 500㎡ 이상 건축물은 모두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 범위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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