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호업계 가격인상 흐름 올 상반기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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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업계 가격인상 흐름 올 상반기 계속된다
  • 차차웅
  • 승인 2021.04.0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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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줄 모르는 원자재 가격에 ‘더는 미룰 수 없다'

 

극심한 수급불균형 속에 국제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창호업계가 판매가 인상대열에 나서고 있다. 이미 가격인상을 진행한 업체들도 추가 조정을 논의하고 있으며, 다소 소극적이었던 중소업체들 역시 ‘더는 버틸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가격인상을 적극적으로 검토화고 있는 상황이다.

PVC를 비롯한 원자재, 부자재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세 속에 창호업계의 가격인상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와 같은 분위기는 올 상반기 중 업계 전방위에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PVC 등 석유화학제품 수급불균형 심화
현재 국제 원자재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할 정도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관련 업계에 따르면, PVC창호의 주원료인 PVC의 경우, 국제가격이 톤당 1300달러 그 이상으로 책정되고 있다. 심지어 PVC 최대 수출국인 미국산 PVC는 한때 톤당 1600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가격 상승 흐름이 거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겨울 미국 중부지역을 강타한 한파와 폭설로 전력공급이 중단되면서 다수의 대형 석유화학제품 공장들이 가동을 멈춘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의 PVC 공급량은 최대 6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전 세계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석유화학제품 수요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각 국의 경기부양정책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 세계 석유화학제품을 빨아들이는 모양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년에는 시기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사이클을 보여 왔지만, 최근의 가격 추이는 지속적인 상승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의 공급난과 중국의 수요 집중이 가장 큰 요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국제시장에서 원자재의 극심한 수급불균형이 전개되면서, 국내 원자재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국제가격의 지속 상승세 속에 국내 석유화학제품 생산업체들이 수출물량을 늘리면서, 내수가격 역시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보강재, 하드웨어 등의 원료인 금속•철강가격 역시 크게 상승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보강재 수급난으로 제품 출하가 미뤄질 정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시장에서 PVC는 톤당 170~180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며 “PVC외에도 ABS, PP, PE, PS 등 대부분의 원자재가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보강재의 품귀도 극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0% 안팎의 가격조정 추세, 그 이상도 검토
각종 원자재, 부자재 가격 상승세 속에 창호업체들은 결국 판매가 상승 대열에 나서고 있다. LG하우시스를 비롯한 대기업군 업체들은 올 초 PVC창호 프로파일에 대해 10% 안팎의 가격인상을 이미 실행했거나, 실행방식과 시기를 조율하고 있으며, 상반기 내 추가 가격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는 업체 소식도 전해진다. 아울러 일부 완성창 위주의 업체들 역시 생산비용이 급증하면서 20% 안팎의 가격인상을 진행했으며, 발포문틀 압출업체들도 원자재, 부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제품가격을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중소규모 창호압출업체들도 심사숙고 끝에 가격인상을 결정하고 있다. 여타 경쟁업체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지만, 원자재 재고가 점차 소진되면서 판매가격 인상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대다수 업체가 4월 이내에 10% 가량의 가격인상을 예정하고 있으며, 그 이상의 가격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는 업체들도 존재한다.
수입창호 업체들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전 세계적으로 전개되면서, 유럽에 위치한 프로파일 압출업체들도 10% 안팎의 가격인상을 진행했으며, 국내 수입창호 제작업체들 역시 비슷한 수준의 판매가 조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 수입창호 제작업체 관계자는 “유리 가격이 어떻게 책정되느냐에 따라 가격인상 폭을 결정할 것”이라며 “독일 본사의 프로파일 가격이 상승하면서 현재 가격으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최소한 올 상반기까지는 지속적으로 원부자재 가격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인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대리점들 역시 이에 대한 인식을 함께하는 만큼 전반적인 판매가 인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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