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아파트 준공(입주)실적, 10년 만에 10만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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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아파트 준공(입주)실적, 10년 만에 10만호↓
  • 차차웅
  • 승인 2021.02.1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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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 시판시장 찬바람

 

지난해 비(非)아파트 준공물량이 9만7000여호에 머물렀다. 지난 2010년 이후 무려 10년 만에 10만호 준공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전반적인 건축경기 침체에 더해 아파트 집중현상 역시 심화되고 있으며, 시판시장 위주의 중소창호업체들은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물량 감소세에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창호 시판시장의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비(非)아파트 준공(입주)물량이 지난해 10년 만에 10만호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시장 축소 추세 속에 관련 시장을 주로 공략하고 있는 수많은 중소창호업체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2016년 대비 물량 반토막
지난달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전국의 비아파트 준공물량은 총 9만7859호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16만2536호 대비 무려 40% 가량 적은 수치다.
10만호 미만의 비아파트 준공물량은 지난 2010년 이후 무려 10년 만이다. 2010년 당시 연간 8만7378호가 준공된 바 있다. 이후에는 10만호를 훌쩍 뛰어넘는 물량이 쏟아졌다. 전반적인 건축경기가 좋지 않았던 2010년대 초반에도 2011년 12만2127호, 2012년 17만1492호, 2013년 16만287호를 기록했었고,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3년 연속 17만호 이상의 비아파트 준공물량을 보였다. 최다 물량을 기록한 2016년에는 20만호에 육박하는 19만4757호를 기록할 정도로 타운하우스, 원룸, 다세대주택, 빌라, 연립주택 등의 건축이 활발했었다.
이후 2018년부터는 물량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2018년 14만6612호로 전년 대비 18% 감소한데 이어 2019년에는 다시 20% 줄어들어 11만6603호 준공에 그쳤다. 지난해 역시 전년 대비 16.1%의 추가 감소가 진행되면서 10만호 벽이 허물어졌고, 이는 지난 2016년 물량의 반토막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장이 확연히 줄어들었다고 피부로 느껴질 만큼 시장 분위기가 냉랭하다”며 “올해는 코로나19 확산과 여름철 장기간 장마까지 겹치면서 침체가 더욱 길게 이어졌다”고 전했다.

건축경기 침체 사이클 ‘비아파트 직격탄’
이와 같은 상황은 우선, 전반적인 건축경기 침체에 기인한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신축물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사이클 속에 아파트보다 비아파트 분야의 감소 시기가 더 빠르고 폭도 크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부동산 가격 폭등이 아파트 분야에 집중되었다는 점도 비아파트 물량 감소의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빌라, 다세대주택, 타운하우스, 연립주택 등의 가격 상승 폭이 아파트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관심과 수요가 일정부분 감소했고, 그 영향이 건축시장에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위주의 획일화된 주거문화에서 벗어나 타운하우스, 땅콩주택 등이 각광받으면서 2010년대 초 비아파트 준공물량이 증가했었다”며 “현재는 이러한 분위기가 다소 움츠러들었고, 아파트의 자산가치가 크게 상승함에 따라 다시 아파트를 선호하는 분위기로 회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창호 시판물량 감소 불가피
때문에 시판시장을 공략해 온 중소창호업체들의 최근 물량 감소세는 예사롭지 않은 모습이다. 그나마 리모델링 시장에 빠르게 뛰어들어 성과를 내거나, 사업 다각화를 진행한 업체들은 상황이 비교적 나은 편이지만, 대다수의 업체들은 속절없이 줄어드는 물량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중소창호재 압출업체와 가시공대리점을 막론하고 업계 전방위에서 감지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2018년 하반기부터 시판시장 창호 물량 감소가 확연해진 것으로 기억한다”며 “그때부터 20~30%, 심지어 그 이상 매출 하락이 진행된 창호업체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더욱이 주52시간 근무제 확대, 코로나19 장기화, 원·부자재가격 상승 등 여러 악재가 동시에 겹치고 있다는 점도 창호 시판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량은 줄어들고 있지만, 생산 고정비는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수익성마저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라는 게 업계 분위기다.
뿐만 아니라 업계는 창호 시판시장 침체의 장기화도 우려하고 있다. 정부와 민간기관을 막론하고 올해 역시 10만호 안팎의 비아파트 준공물량을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과 내년 이후 역시 저물량 시대가 당분간 고착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중소창호업체들은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리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체력이 부족한 소규모 업체들은 더욱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브랜드 인지도, 마케팅 인프라 등이 취약해 성장하고 있는 리모델링 시장에서도 대형 브랜드와 경쟁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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