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얼룩진 2020, 주택 신축 물량은?
상태바
코로나로 얼룩진 2020, 주택 신축 물량은?
  • 차차웅
  • 승인 2020.09.04 1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파트 34만호, 비아파트 10만호
준공전망 ‘2014년 수준’

 

국내 주택 신축물량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3% 안팎의 준공물량 감소가 나타났으며, 착공물량, 인허가물량 등 시장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도 동반하락세다. 창호업계는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공략으로 줄어든 신축시장 물량을 상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관련 시장의 경쟁은 한층 치열함을 더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신규 주택 준공물량이 올 상반기 예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허가물량, 착공물량, 분양물량 역시 동반하락하면서 창호를 비롯한 건축자재 업계는 물량 감소세의 장기화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아파트보다 비아파트 물량 감소세 뚜렷
지난달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택 준공물량은 총 23만5144호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27만1410호 대비 13.4% 감소한 수치며, 최근 5년 평균(24만9151호)과 대비해도 5.6% 줄었다.
특히, 아파트보다 비아파트 물량의 감소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준공물량은 상반기 18만6631호를 기록해 전년(21만2734호) 대비 12.3% 감소했지만, 비아파트는 4만8513호로 지난해 상반기 5만8676호보다 17.3%나 적다. 때문에 특판시장 위주의 대기업군 업체보다 시판시장을 주로 공략하는 중소창호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게 일선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시판시장의 물량 감소세는 이미 3년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본다”며 “올해는 코로나에 긴 장마까지 겹쳐 더욱 극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준공물량의 감소세는 지방보다는 수도권에서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된다. 서울,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은 지난해 상반기 14만9416호에서 올해 12만2002호로 18.3% 줄어든 반면, 지방은 12만1994호에서 7.3% 감소한 11만3142호를 기록했다. 특히, 대구(106% 증가), 대전(94.7% 증가), 충북(70% 증가), 충남(58% 증가) 등이 지방 물량 감소세를 상당부분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은 서울 준공물량이 지난해 상반기 3만6142호에서 올해 4만2312호로 17% 가량 증가했지만, 인천(55.6% 감소), 경기(27.8% 감소) 등의 감소 폭이 매우 컸던 것으로 조사된다.

올해 이후에도 물량 추가 감소 전망
이와 같은 신규 주택 준공물량 감소세가 올 상반기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은 업계의 깊은 고민을 낳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비아파트 착공물량은 5만243호로, 전년 동기간 5만7316호 대비 12.3% 감소해 하반기와 그 이후 창호 시판시장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파트 착공물량은 16만7892호를 기록, 전년 13만9522호 대비 20.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특판시장은 물량 면에서 당분간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인허가 물량은 중장기 창호물량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올 상반기 18만8848호로, 전년 동기간 22만6594호 대비 16.7% 줄었으며, 이는 아파트(13만7428호, 전년대비 16.7% 감소), 비아파트(5만1420호, 전년대비 16.6% 감소)를 막론하고 있다.
때문에 부동산 관련 업계가 추산하고 있는 올해 주택 준공물량(아파트 34만호, 비아파트 10만호)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아파트 준공물량이 내년 25만호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규 주택물량 감소에 따라 창호물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고, 이는 시판시장, 즉 중소업체들의 더 큰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며 “치열한 생존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털어 놓았다.

인테리어·리모델링 ‘새로운 먹 거리’
결국 업계는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을 겨냥해야 하는 형국이다. 신규 주택물량 감소와 더불어 노후건축물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코로나 확산 이후 홈인테리어, 개보수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주요 창호업체들은 TV홈쇼핑, 아파트 단지 내 행사, 개보수 특화 제품 출시 등 다방면의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실제 신축물량 감소를 일정부분 상쇄하는 성적표를 받아들기도 했다.
브랜드 인지도와 마케팅 인프라 측면에 약점이 있는 중소업체들은 주로 가격경쟁력을 주무기로 시장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며, 특화제품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도 포착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축물량 감소는 이미 예견되었던 만큼 미리 대비하고 준비한 업체가 적지 않다”며 “대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맞춤형 품목을 라인업에 올려놓고 온오프라인 마케팅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