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박람회 본격화 ‘코로나 방역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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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박람회 본격화 ‘코로나 방역에 집중’
  • 차차웅
  • 승인 2020.07.0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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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이후 연이은 정상 개최 ‘괜찮을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주춤했던 건축 관련 박람회가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산발적인 지역감염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 단계가 조정된 5월 이후 각 박람회 주최 측은 방역 작업에 심혈을 기울여 행사를 정상 개최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치고 있다.

국내 건축 관련 박람회들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서도 5월 이후 정상 개최되고 있다. 참가업체, 방문객들의 안전을 위한 철저한 방역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월 국내 최대 규모 건축 박람회 ‘코리아빌드’가 코로나19로 인해 개막 직전 취소된 이후 약 3개월 간 관련 행사들은 대부분 개최되지 못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박람회 역시 행사가 연기 또는 취소되었으며, 일찌감치 내년 행사에 대한 홍보에 나서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5월 MBC건축박람회 ‘건축열기 신호탄’
여타 대륙에 비해 빠르게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된 국내에서는 지난 5월 8일부터 11일까지 동아전람이 주최한 ‘제53회 MBC건축박람회’가 정상 개최되며 건축열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대규모 인원이 운집하는 행사인 만큼 바이러스 재확산의 염려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행사가 전개되었고, 예상을 깨고 수많은 일반인 참관객이 일산 킨텍스를 찾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주최사와 킨텍스의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전시장 출입구는 유증상자의 전시장 출입 제한을 위해 최소화해 운영했으며, 마스크 미착용자는 출입을 제한했다. 이를 위해 소독 매트, 열화상 카메라, 안면인식 체온계를 설치하는 한편, 구급차를 대기시켜 유증상자를 인근 선별진료소로 이송, 검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전시홀 출입구에서는 2차 체온 측정을 실시했다. 그 결과 체온 증상이 없는 관람객들에게는 손 소독제를 사용케 하고, 비닐장갑을 착용시킨 후 입장을 허가했다. 또한, 관람객들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입장 대기줄은 1.5m 간격으로 유지했다.
아울러 전시홀 내부에는 상시순찰자를 배치해 마스크와 비닐장갑 착용을 점검했으며, 참가업체 근무자와 카페테리아 직원은 안면 전체를 커버하는 안면 보호대를 착용케 했다. 동아전람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는 등 방역에 가장 집중했다”며 “방역 시스템에 협조해 준 참가기업과 관람객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방역 최우선 ‘행사진행 무리 없었다’
이어 6월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학여울 세텍에서 개최된 ‘서울경향하우징페어’도 방역시스템이 풀가동되며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세텍과 주최사인 메쎄이상은 열화상 감지 카메라와 전문 의료인을 상주시켜 체온 37.5도 이상인 사람들의 전시장 입장을 제한했으며, 14일 이내 해외입국자는 입장을 금지했다.
등록 데스크의 풍경도 변했다. 올해 첫 도입한 무인 등록대(키오스크)를 통해 사람 대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 했다. 또한, 각 전시장 출입구에는 에어샤워기를 설치해 고속 공기와 알코올 소독액으로 먼지와 세균을 씻어냈으며, 전시장 곳곳에는 손 소독제와 소독기를 비치하고, 모든 기물을 주기적으로 방역했다.
아울러 6월 지방 곳곳에서 열린 박람회들도 안전에 대한 경각심 속에 무리없이 일정을 소화했다.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부산 건축박람회’, 광주 KDJ 센터에서 열린 ‘광주경향하우징페어(6월 18일부터 21일)’, ICC제주에서 6월 25일부터 28일까지 전개된 ‘제주경향하우징페어’ 등이 대표적이다.

‘박람회 미래 지속가능성 시험대’
이제 시선은 메쎄이상이 7월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주최하는 ‘코리아빌드’로 쏠리고 있다. 지난 2월 행사에 참가키로 했던 업체 중 상당수에 이번 행사로 이월해 참가하는 등 규모가 여타 행사보다 크게 구성됨은 물론, 많은 인파가 운집하는 서울 강남지역에서 열리는 만큼 방역 대책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상황이다.
이를 인지하고 있는 주최 측은 참가기업들에게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사전 배포하며 철저한 방역시스템을 가동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전시부스 간 통로 간격 기존 3m에서 3.5m로 확장, 무인 키오스크 등 비대면 등록시스템 최대 투입, 전시장 로비 집중 통제(안전거리 표시, 발열체크, 방역제품 배포 등), 관람객 분산을 위해 전시장 오픈 시간 조정(기존 10시에서 9시로) 등을 시행할 방침이다.
또한, 전시장 내부에서는 환기, 환풍시스템을 가동하고 전시장 활동 종료 후 전체 소독을 실시하며, 행사기간 동안 의료 관계자를 상주시켜 감염 의심자 발생 시 신속 대처할 예정이다.
메쎄이상 관계자는 “2월 개최 예정이었던 ‘코리아빌드 킨텍스’가 취소되면서 참가 예정 기업은 비즈니스 기회를 잃었고, 바이어는 정보를 수집하고 1년간의 수요 물량을 조달할 수 있는 ‘한 해의 시작’을 할 수 없었다”며 “메쎄이상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외부의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안전하게 전시회를 진행해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전시장 비즈니스에 필요한 모든 제어와 더불어 방역제품 배포, 전시장 살균, 의료진 실시간 대처 등 대중이 모이는 그 어느 곳보다 안전한 장소로 만들어 차질없는 전시회를 개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안전의 가치가 최우선시 되어야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며 “대면접촉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는 건축박람회들이 앞으로도 지속가능할 수 있을지 시험대 위에 올라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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