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호시장 하향세 ‘코로나19가 부채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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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시장 하향세 ‘코로나19가 부채질할까’
  • 권재원
  • 승인 2020.05.1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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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말 이후 시장위축 ‘미래 불확실성 증폭

 

국내 창호 업계는 지난 2018년 하반기부터 하향세를 걷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는 대한민국을 멈추게 했고 창호 시장도 마찬가지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은 여파가 크지 않지만 하반기가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다.

국내 창호 업계는 지난 2018년 11월을 기점으로 상승 곡선이 멈칫했고 이후 2020년 초반까지 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2000년대 중후반에는 업체마다의 차이는 있지만 원룸을 시작으로 크게 성장한 빌라 시장이 매출 향상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상승곡선이 오래 지속되면서 1980년대 호황을 연상케 하기도 했다.
1980년대는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 등 성장 동력을 통해 전반적인 경제 성장을 이뤘다. 창호 시장도 그 ‘덕’을 충분히 보았다. 이후의 창호 업계는 2008년까지 꾸준한 성장을 이뤘다.
통계청 ‘플라스틱샤시바’ 생산량 자료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약 20만톤대를 유지하면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에 2005년부터는 약 21만톤, 2006년 23만톤, 2007년 25만톤을 기록했다. 2007년은 당시 가장 많은 생산량을 기록한 해였다.
이 시기에 특판 중심의 대기업 창호 업체들도 높은 매출을 올렸지만, 시판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중소업체들의 성장이 더 괄목할 만 했다. 그 당시 창호 중소 브랜드들은 300~500억원 미만의 매출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 시기를 거치면서 1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업체도 속속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난 2008년부터는 경기 둔화를 겪으면서 약 23만톤으로 생산량이 감소했고, 2009년 20만톤 벽이 깨지면서 약 19만톤, 2010년 17만톤, 2011년에는 16만톤 초반까지 내려갔다. 이 당시는 특판 시판할 것 없이 창호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LG하우시스는 이 시기에 ‘윈도우플러스’ 1호점을 개설하는 등 시판 시장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현재 창호 대기업을 중심으로 개보수 시장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데, 이러한 시장 변화의 전초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이 시기는 B2C에서 ‘C’의 변화가 시작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이전까지 창호 업계에서 ‘C’의 대부분은 시공업자였지만 이후 집에 살고 있는 ‘집의 소유자와 거주자’가 창호 회사의 ‘고객’으로 바뀌어 나갔다. 이후 2012년에는 16만톤 후반대를 기록하면서 반등에 성공한다. 2013년에는 20만톤을 넘으면서 다시 시장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이어 2014년과 2015년 22만톤을 유지하면서 중소업체들의 선전이 본격화되었다.
이때가 소위 말하는 ‘5층빌라’ 전성시대다. 시판 시장이 서서히 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2016년에는 24만톤을 넘어섰고 2017년 25만톤으로 지난 2007년 초호황기 시대를 다시 맞이하게 된다. 이때 창호 중견 브랜드 업체가 1000억원 선을 넘으면서 2차 성장을 이룬 시기라고 업계 전문가는 설명한다.

사상 최대 호황기, 2018
2018년도가 역사상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초호황기라는 사실은 창호 업계 종사자라면 인정하는 사실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추측할 수밖에 없다. 통계청이 ‘플라스틱새시바’ 통계자료 조사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외주 기관을 통해 통계 자료를 수집하는데 지금까지도 어려움이 있었지만 더욱 더 상황이 악화되어 통계자료를 발표할 수 없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 자료를 통해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 동향을 파악할 수 있었지만 이 마저도 없어지면서 창호시장에 대한 분석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본지는 통계청에 자료에 대한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지만 지금까지 답변이 없는 상태이다.
2018년 하반기 최고점을 찍은 창호시장은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성장세가 보합세로 바뀌면서 서서히 충격이 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2020년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었다. 코로나19가 대한민국 경제를 멈추게 했고 창호 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업종이 아니기에 실질적으로 업계가 받은 충격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이런 상황은 업계 관계자들의 불안감을 증폭 시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제가 멈춰진 것도 영향이 있지만 제조하는 입장에서 직원의 감염은 공장 폐쇄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라 생각만 해도 ‘공포’다”라고 말한다.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되던 초반에는 건축자재 관련 외국계 업체 대부분이 재택근무를 시행했으며, 일부 창호 대기업도 2주간의 재택근무를 선택했다. 이런 상황에서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까지 상황은 그렇지 않다.
사람과의 대면이 어려울 뿐 실질적인 매출 하락은 아직 없었다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하지만 이 상황을 좋게만 볼 수 없다. 보이지 않는 공포에 미래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우리가 예상하는 미래에 대한 대비도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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